지나치기 쉬운 ‘멘털’ 요소들

프 스코어는 기량에 의해 좌우되기도 하지만 심리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골프를 ‘멘털 게임’이라고도 한다. 1년에 5타 줄이기가 힘들고, 연습장에 한 달 내내 다녀도 1타를 줄이는 일이 어려운 것이 골프라고 한다. 그런데 마음먹기에 따라 1∼2타가 왔다 갔다 한다면 골퍼들은 그것에 더 많이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플레이 중 간과하기 쉬운 멘털 측면의 요소들을 모아본다.◇ 자신이 샷을 할 차례가 되어 어드레스에 들어갔는데 벌레가 어른거리거나, 땀이 눈 속으로 들어가거나, 바람이 갑자기 세게 불거나, 주위가 소란하거나, 불현듯 엉뚱한 생각이 들거나 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두세 가지 이상의 생각이 들면서 집중력이 약화되게 마련이다. 스윙이 잘 될 리 없다. 그럴 때는 지체 없이 어드레스를 풀고 마음을 정리한 뒤 다시 어드레스에 들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어드레스를 풀고 다시 어드레스 할 정도의 시간’이라면 플레이를 지체할만한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티를 티잉 그라운드 밖에 꽂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면 2벌타라는 것을 잘 아는 데다 동반자들이 쑥덕거리지는 않을까 하여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스윙을 하는 데도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으면 스윙에 집중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티잉 그라운드가 넓으면 얼마나 넓고, 조금 앞에 티업 한다고 하여 거리상 이점이 있다면 얼마나 있겠는가. 티업 할 때는 티잉 그라운드 전면 경계선으로부터 50cm∼1m 뒤에 티를 꽂는 습관을 들이면 이른바 ‘배꼽 나온 것’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8번 아이언이 필요한데 손에는 9번 아이언과 피칭웨지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캐디와 골프 카트는 이미 그린 쪽으로 가버렸고…. 캐디에게 8번 아이언을 가져오라고 하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플레이 시간도 지체될 것 같아 9번 아이언으로 세게 치자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잔뜩 힘이 들어간 스윙이 잘 될 리 없고, 잘 맞더라도 그린에 오르지 못하고 앞 벙커에 빠지고 만다. 그때 후회해 봐야 소용없다. 처음부터 수중의 클럽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간이 좀 지체되더라도 캐디에게 원하는 클럽을 가져오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볼이 카트 도로 바로 옆 러프나, 배수구 근처, 또는 화단 옆에 멈출 경우 스탠스가 장애물(수리지)에 걸리는 데도 샷을 강행하는 골퍼들이 있다. 규칙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볼을 들어 드롭하고 다음 샷을 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다. 또 그냥 쳐도 되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엄연히 벌타 없이 구제받을 수 있다. 공연히 고집을 피우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동반자의 볼은 그린에 올라갔고, 자신은 그린 밖에서 쇼트 어프로치샷을 할 판이다. 그런데 동반자 볼이 플레이 선상에 있어 자신의 볼과 부딪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동반자에게 마크를 요구하라. 그래야 혹시 두 볼이 부딪쳐 발생할 수 있는 손해를 막을 수 있다. 이 경우 두 볼이 부딪치면 동반자 볼은 원위치에 되돌려 놓고, 자신의 볼은 멈춘 자리에서 다음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동반자 볼이 그린이 아닌, 그린 밖의 플레이 선상에 있을 경우에도 마크를 요구할 수 있다.◇ 그린을 갓 벗어난 지점에서 칩샷을 할 때 깃대를 홀에 꽂아 두는 골퍼가 있는가 하면, 뽑아버리는 골퍼가 있다. 실험 결과는 꽂아 두는 것이 홀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캐디나 동반자들이 치려는 골퍼의 취향을 물어보지도 않고 깃대를 뽑아버리는 수가 있다. 그럴 경우 뽑지 말고 홀에 꽂아 두라고 말하라. 그 상황에서 깃대를 꽂거나 뽑는 것은 규칙상 아무런 하자가 없고, 골퍼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