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정장 브랜드 ‘브리오니’안선문 사장

리오니는 고객의 신체 조건에 맞는 맞춤형 정장의 대명사입니다. 한국 에서도 점차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브리오니 코리아의 안선문 사장(38)은 “한국 소비자들이 브리오니의 정장 제작 노하우를 점차 인정하며 마니아층을 두껍게 형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리오니는 정장 한 벌 가격이 400만~500만원대인 고가 브랜드다. 지난 194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탄생한 브리오니는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품 브랜드다. 2002년 국내시장에 상륙한 브리오니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파’ 고객을 중심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이 브랜드는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이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쫟브리오니라는 브랜드가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겐 생소합니다.“워낙 고가이다 보니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닙니다. 국내에선 아직까지 일부 마니아층에 남성 고급 정장으로만 알려져 있죠. 하지만 브리오니는 신사복에서부터 캐주얼의류 넥타이 가방 신발 액세서리 등을 모두 취급하는 토털 브랜드입니다. 또한 2004년부터 여성복도 출시했습니다. 숙련된 테일러(양장기술자)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맞춤복이기 때문에 몸에 편하게 꼭 맞는 점과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쫟수공 맞춤 정장은 흔합니다. 브리오니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브리오니만의 맞춤 정장 서비스인 MTM(Made to Measurement)이 있습니다. 타 브랜드가 사이즈, 소매 길이, 총장 등 간단한 맞춤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데 비해 브리오니는 고객의 골격과 근육의 발달 정도, 밸런스 등을 해부학적으로 관찰, 분석해 개개인의 체형에 맞는 보디 패턴을 제작합니다. 브리오니 패턴 보관소에 이 보디 패턴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언제든지 체형에 맞게 원하는 모델의 정장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평균 제작 기간은 6주입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의 한쪽 어깨가 좀 왜소해 균형이 맞지 않았는데 MTM 서비스에서 한쪽 어깨에 특수 패드를 넣어 균형을 맞춰준 경우도 있습니다. 본사의 수석 기술자만이 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1년에 두 번 내한해 국내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줍니다.”쫟본사의 수석 테일러만 MT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한한 이유가 있습니까. “브리오니는 이탈리아 펜네 지방에 숙련된 테일러들을 양성하는 고유의 테일러링 스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펜네는 예로부터 자수나 공예 등으로 손재주가 뛰어나기로 명성이 높았던 곳이죠. 손이 굳지 않은 어린 학생들을 엄선해 교육하고 브리오니만의 양장기술자들을 양성합니다. 이중에서도 브리오니의 전통적 모델에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해낼 수 있는 수석 테일러만이 MTM 서비스를 진행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쫟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브리오니와 견줄만한 브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국내에 아직 정식 수입되지 않고 멀티숍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는 키톤과 아톨리니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모두 수공 맞춤 정장 브랜드죠. 엄숙한 회의에는 브리오니 정장을, 가벼운 회의에는 키톤 정장을 입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엄격한 로마 스타일의 브리오니와 스타일리시한 나폴리 스타일인 키톤의 차이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죠. 이 밖에도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라벨, 제냐 나폴리 쿠튀르, 로로피아나 수미즈라 등이 있습니다.”쫟브리오니를 입는 고객들 중 세계적 유명 인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전 세계의 왕족, 경제계 인사, 각국의 총리들이 고객 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VIP들이 그러하듯 공개를 꺼리기 때문에 철저히 비밀에 부치죠. 이미 고인이 된 클라크 게이블, 존 웨인이 브리오니 마니아였습니다. 무바라크 이라크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즐겨 입었습니다. 또한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피어스 브로스넌도 4편의 007시리즈에 모두 브리오니 의상만 입고 나왔습니다.”쫟2006년의 사업 계획은 무엇입니까.“브리오니는 특정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늘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높은 면세점에 입점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렴한 제품을 요구하는 면세점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이 하얏트와 갤러리아 단 두 곳이기 때문에 우선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며 보다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해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