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4.0%로 0.25%포인트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했다. 작년 10월 이후 세 차례의 인상으로 이제는 중립적 정책금리 수준에 상당히 다가섰고, 이에 따라 한동안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대기 매수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어 당분간 채권시장의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보면 최근의 시장금리 하락세는 작년 6월 이후 반년 이상 지속됐던 금리 급등을 되돌리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금리 하락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3년 만기 국고채 지표금리가 4.7%대 진입을 시도할 수는 있으나 그 이하로의 하락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펀더멘털 여건이 악화할 경우 금리 하락세가 과거의 금리 급등세를 되돌리려는 힘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유가급등이나 환율하락, 미국의 경기조정 가능성 등이 이를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 요인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 국면이 끝났다고 볼만한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채권금리가 크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당분간 금리는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겠지만 경기 회복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하락 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