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MC·모델까지 만능엔터테이너 홍수아

기발랄, 개미허리, 베스트 드레서, 댄싱 퀸…. 만능 엔터테이너 홍수아(20)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연기가 본업인 홍수아는 MC, 가수, 모델까지 두루 섭렵하며 방송가를 휘젓고 다니고 있다. CF와 잡지의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그녀는 MBC의 시트콤 ‘논스톱 5’에 출연하면서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의 ‘여걸식스’에서 숨겨진 끼를 유감없이 발휘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영화 쪽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 ‘여고괴담’ ‘잠복근무’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금은 MBC ‘쇼 음악중심’의 MC와 폭스바겐 뉴비틀 홍보대사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코믹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다. 쌍꺼풀 없는 큰 눈에 어린 장난기가 트레이드 마크. 무용가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홍수아는 중학교 3학년 때 서울 동대문시장에 구경나왔다가 길거리에서 전격 캐스팅됐다. “처음부터 연예인을 지망했던 건 아니었어요.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용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 왔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데뷔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학생 신분인 데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고 당시 집도 경기도 화성이었기 때문에 서울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 게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어머니만 설득해 매일 첫차를 타고 서울로 와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힘겨운 일정을 시작했죠. 차츰 어머니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 주셨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돌릴 길이 없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죠. 하지만 이젠 괜찮아졌어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니까 아버지도 좋으신가 봐요.(웃음)”홍수아는 처음 출연했던 ‘쫄쫄면’ TV 광고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원래는 메인 모델 없이 다섯 명이 모여 발랄하게 쫄쫄면을 먹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서 홍수아의 톡톡 튀는 끼를 발견한 감독이 즉석에서 그녀를 메인 모델로 내세웠다. 운 좋게 현장에서 발탁된 것. 그 광고를 계기로 연예인의 길로 접어든다. 출세작인 MBC 시트콤 ‘논스톱 5’에서 그녀는 다소 엽기적인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시트콤에서 제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다 보니 실제보다 과장되고 엽기적인 모습을 연기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홍수아는 엽기녀’로 인식되면서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죠. 제 실제 성격은 그저 밝고 긍정적일 뿐 전혀 엽기적이지 않아요. 제가 얌전히 있거나 책을 볼 때 ‘너 어디 아프냐’는 반응이 나올 때면 서글프기까지 하죠. 이미지 쇄신을 위해 여성스럽고 청순한 모습을 담은 모바일 화보도 촬영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어요.”그녀는 몸짱으로 알려져 있다. 166cm, 44kg, 22인치의 허리로 ‘한국의 비비안 리’라 불린다. 19인치였던 비비안 리보다 3인치나 굵지만(?) 그녀는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개미허리다. 그녀의 탁월한 몸매는 어려서부터 배운 무용으로 다져진 것. 현대무용, 고전무용, 스포츠댄스까지 섭렵했다. 요즘도 그녀는 바쁜 스케줄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몸을 풀어준다.“스트레칭할 때는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잘 관찰하는 게 중요해요. 팔이 아프면 팔을 풀어줘야 하고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풀어주는 식이죠. 잠자기 전 목을 풀어주고 그 다음은 팔, 다리 순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머리에서 가까운 쪽부터 해나가는 것이 포인트죠. 목은 360도 우측과 좌측 계속 반복해 돌려주는데, 5분 이상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팔은 깍지를 끼고 가슴에서부터 수평을 맞춰 앞으로 쭉 밀고 오므리기를 반복하는데,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다리는 오래 서 있거나, 추운 데 움츠리고 있으면 가장 피곤함을 느끼는 부분인데, 바닥에 두 다리를 쭉 펴고 앉은 후 한쪽 다리부터 가부좌를 틀고, 다시 반대편 다리를 가부좌로 만들면서 계속 반복해 주세요. 혈액순환이 잘 이뤄져 특별한 조치가 없어도 금세 피곤함이 사라져요.”조목조목 설명하는 모습이 나이답지 않게 진지하다. 어린 나이에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때문인지 또래보다 성숙한 느낌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한다. 그녀는 일찍 시작한 만큼 각종 악성 루머에 시달려 괴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학교와 연예생활을 병행하다 보니 자연히 학과 공부에 소홀했고 그 때문에 ‘고등학교 때 깡패였다’ ‘어떤 아이를 왕따 시켰다’ 등의 험담들이 줄을 이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런 루머를 최초로 퍼뜨린 사람이 경찰에 잡혀 한숨 돌린 상태다.“제가 힘든 것보다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시는 게 더 죄송스러웠어요. 질책과 비난에 상처도 많이 입었지만 다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내 중심을 잃지 않고 의연하자’는 원칙도 그때 세우게 됐죠. 안티는 필수지만 악성 루머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인 것 같아요. 그래도 따끔한 질책 덕분에 코맹맹이 소리나 부정확한 발음은 많이 고쳤는 걸요. 지금은 감사해요.”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특히 가족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밝아지는 그녀. 부모님을 남달리 생각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효녀다.“힘들 때나 즐거울 때나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이 가장 소중해요. 제가 책 하나 추천할 게요.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라는 책인데요, 이 책을 읽고 느낀 게 많아요. 부모님께 효도하는 방법을 알게 됐죠. 부모님을 대할 때는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자는 결심도 하게 됐어요. 어머니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데 틈날 때마다 가서 도와 드려요. 모녀가 함께 수다 떨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거든요.”그동안 연예계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모두 어머니에게 맡길 정도로 부모님에게 아직은 의지해야 하는 나이인 그녀. 신용카드 한 장 없고, 용돈을 꼬박꼬박 받아 쓴다. 그녀의 유일한 재테크는 적금일 정도. 하지만 앞으로의 포부는 크다.“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얼마 전 방송사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드레서 상을 받기도 했죠. 다른 어떤 상보다 제겐 큰 의미로 다가왔어요.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변 연예인처럼 제 이름을 걸고 패션 사업을 해보고 싶어요.”얼마 전부터 폭스바겐의 ‘뉴비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요즘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바쁘다. 면허가 없어 홍보대사임에도 뉴비틀 시승을 아직도 못하고 있기 때문.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한번에 합격했다며 마냥 좋아하는 것에서 아직도 앳된 소녀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국제화 시대에 연예인도 유창한 영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 매니저를 통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은 간단한 회화 정도는 막힘없이 할 수 있는 실력이라고. 좀더 폭넓은 연기활동을 하기 위해 연기 학원에서 꾸준히 연기 수업도 받고 있다.“김희애, 설경구 선배를 가장 좋아해요.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의 연기를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소름이 끼쳤죠. 연기자는 연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스스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죠. 설경구 선배의 자유자재로 늘고 주는 고무줄 몸무게는 정말 노력중의 참노력이라고 생각해요. 김희애 선배는 초심을 잃지 않는 꾸준한 배우여서 무척 좋아하죠. 하지만 내가 지금 선배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건방진 일인 것 같아요. 그만큼 저에게는 대단한 분들이기 때문이죠.”‘가을동화’의 송혜교같은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녀. 가슴 찡한 멜로 연기를 하는 홍수아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