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 ‘삼성우량주장기 CLASS A’ 펀드 인기 비결

성투신운용이 운용 중인 ‘삼성우량주장기-CLASS A’ 펀드는 증권시장에 상장된 1400여개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위 이내 우량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또 상위 100개 중 엄격한 조사를 통과한 20개 미만의 종목만 최종적으로 펀드에 편입한다.상위 100개 종목은 시가총액의 78%(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690조원 정도 중 545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운용 정책상 단기간에 몇 배의 수익을 안겨주는 이른바 ‘테마형 소형 대박종목’을 보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종목을 보유한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높다. 소형 테마주의 부침에 고민하기보다는 대형 우량주에 대한 적절한 투자 의사 결정을 통해 수익률을 차근차근 쌓아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국공채 지방채 회사채(신용등급 A- 이상) 등에 40% 이하를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업종별로 예상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의 우수성은 최근 성과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기준에 따르면 ‘삼성CLASS A’ 펀드는 1월2일 현재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에서 모든 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다. 2004년 12월1일 설정 이후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71.4%, 6개월 수익률은 58.8%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0위로 구성된 대형주 지수가 각각 54%(1년)와 35%(6개월)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의 주가 상승에 편승한 일시적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이 펀드는 삼성투신의 리서치팀 애널리스트와 담당 펀드매니저가 기업의 펀더멘털, 산업의 환경변화, 주가수준과 시장상황을 감안해 업종별로 최고의 주식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종목선정은 향후 3년 간의 추정이익과 해당산업의 이슈를 점검하고, 주가수준에 대한 평가(Valuation)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경영투명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자들의 인식도 평가 대상에 포함된다. 특이한 점은 담당 펀드매니저와 리서치팀의 업종담당 애널리스트가 합동회의를 하면서 투자결정을 하는 일종의 협의체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선진운용사인 캐피털 웰링턴 등에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는 셈이다.삼성우량주장기펀드는 20개 미만 종목에 집중투자하며 공격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교체매매가 활발해 매매회전율도 높다. 보통 우량주나 가치주 펀드처럼 사서 끝까지 보유하는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Buy & Hold)’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이 펀드는 산업의 장기적 업황이 바뀌거나, 투자회사의 영업실적 전망이 바뀔 경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교체매매를 단행한다. 이를 위해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거의 매일 기업을 방문하거나 콘퍼런스 세미나 등에 참석하며 업황 변화를 꼼꼼히 점검한다.이 같은 탐방과 리서치 결과 더 좋은 투자종목이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그 이유가 설득력을 얻으면 곧바로 종목을 교체한다. 투자 종목이 대형 우량주란 점도 적극적인 의사결정과 운용을 가능케 하는 배경이다. 유동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담당하는 변희구 수석펀드매니저가 밝히는 투자철학은 의외로 단순하다. 우선 가치주냐, 성장주냐를 떠나 업황과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선제적 운용방식을 고수익의 이유로 꼽는다.또 미국의 투자 고수인 워런 버핏의 주장처럼 ‘아는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도 일관된 투자원칙이다. “좋은 종목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데 투자해서 큰 실패를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시가총액 100위권 이내의 대형주에만 투자하도록 철저히 통제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배경”이라고 덧붙였다.삼성우량주장기투자펀드는 현재 수탁고가 440억원가량으로 ‘중량급’ 펀드에 속한다. 대형주가 아닌 점이 오히려 신속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때가 많다. 또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적정 투자기간은 ‘우량주장기’라는 상품명대로 장기 투자할수록 유리하다. 또 가입 후 3개월 이후부터는 환매수수료 없이도 환매가 가능하다.변 매니저는 “우량주만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위험관리와 함께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며 “금융자산이 많은 고객들에게 적합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펀드 운용을 평가하고 감시하는 한국펀드평가의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이 펀드는 8명의 섹터별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1주일에 2번 이상 기업을 탐방해 실적이 우량하고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종목 선정 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90% 이상 반영되도록 하는 등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기적 대박 종목을 보유하기보다 펀드 전체 편입 종목의 성과의 합을 중요시하는 철학에서 크게 힘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삼성투신운용은 지난해 54%나 오른 코스피지수가 올해는 상승률 면에서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와 같은 가파른 상승세보다는 우량주를 중심으로 때때로 쉬어가면서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또 작년은 경기 회복의 초입이라서 중·소형주의 시세분출이 컸지만 올해는 소형주보다는 대형주들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는 기관의 풍부한 자금력,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 자제 등으로 수급 측면에서도 소형주보다는 대형 우량주가 유리할 것”이라며 “대형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삼성우량주장기-CLASS A’가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 Top5 펀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