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코스닥시장에서 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최대 테마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관련주인 데다 올해 실적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테마주에 속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의 휴대폰용 중계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는 등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점이 재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이 회사의 경영 철학인 ‘선택과 집중’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영우통신은 창립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올해 실적도 ‘핑크빛’ 전망 일색이다. 전문가들은 영우통신이 올해 중계기와 휴대폰 부품을 사업의 두 축으로 해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제2의 도약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창업한 영우통신은 처음에는 일명 ‘삐삐’로 불리는 페이저(무선호출기) 업체로 출발했다. 당시 페이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정보통신의 총아였다. 지난 96년까지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세림이동통신 등에 페이저를 공급하며 성장세를 일궜다. 하지만 셀룰러와 개인휴대통신(PCS) 등 이른바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페이저 산업이 쇠락을 걸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지난 97년 PCS용 중계기를 개발, 한솔PCS에 납품하면서 중계기 업체로 변신했다. 시의적절하게 산업의 재편과 보조를 맞춘 결과다. 지난 2001년 한솔PCS가 KTF에 합병된 뒤 오늘에 이르기까지 KTF가 최대 고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우통신은 2001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통신장비시장은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인수·합병(M&A)을 거치면서 불황이 찾아왔다. 2001년부터 3년 간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중계기 등 설비 중복투자의 거품을 제거하면서 중계기 업체들이 시련을 맞게 됐다. 이런 와중에 영우통신은 새로운 사업으로 활로를 찾는다. 바로 휴대폰 부품 영역이었다. 영우통신이 2001년 이후 불어 닥친 유무선 통신업계의 불황을 거뜬히 이겨낸 배경에는 바로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동시에 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는 적응력을 길렀기 때문에 가능했다.영우통신의 주요 매출원은 중계기와 휴대폰 부품이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용 중계기를 꾸준히 KTF에 공급하고 있다. 신규 납품뿐 아니라 오래된 중계기의 고장수리 등 대체 수요 및 유지보수 부문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해외 수출도 활발한 편이다. 일본 KDDI사에 CDMA용 중계기를,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사업자인 텔콤셀과 모바일8에는 유럽식 GSM과 CDMA 중계기를 수출하고 있다. 전체 중계기 매출의 30% 정도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으로 따지면 60억원 남짓이다.2003년 초에 뛰어든 휴대폰 부품사업은 연도별 성과가 달랐다. 주요 제품은 키패드와 윈도(Window)다. 중국 버드사 등이 주요 바이어다. 지난 2004년에는 큰 폭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는 다소 부진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휴대폰 메이커들이 잇따라 단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안양 공장 통합에 따른 고정비 감소, 물량 증대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 매출이 1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단가 인하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휴대폰 제조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할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부터 국내 통신시장은 ‘IMT-2000’에 이어 ‘제2의 서비스 경쟁’에 나선다.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잇따라 선보인다. 우선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위성 및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가 본궤도에 오르고 휴대인터넷(와이브로)도 상반기에 상용화할 전망이다. 3G(세대) 서비스로 꼽히는 WCDMA(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도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들이 대대적인 설비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통신장비 업체인 영우통신이 증시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KTF에 공급 중인 CDMA용 중계기는 올해도 안정적 매출원이 될 전망이다. 신규 수요뿐 아니라 유지보수 등 대체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CDMA 관련 매출은 중계기 매출의 절반에 육박한다.WCDMA용 중계기도 주목된다. 지난해 KTF에 일부 납품했지만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올해 WCDMA 분야에 3500억원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와이브로 중계기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KT는 올해 와이브로 설비 확충에 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중계기 관련 투자가 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며 영우통신은 이 부문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보다 65.8% 증가한 786억원, 영업이익은 81.9% 늘어난 1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도 통신장비업체 중 최고 수준인 13%에 육박한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1.6%, 356.7% 증가한 154억원과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정비 비중이 높고 변동비 비중이 낮은 중계기 산업의 특성이 수익성 상향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영우통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4년 통신장비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고 지난해 이동통신사들이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는 통신주 테마를 주도하고 있다.영우통신은 외형뿐 아니라 내실도 탄탄한 회사다. 잘 알려지지 않은 장점도 많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이 18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0%를 밑돌 정도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전체 직원이 80명 남짓으로 경쟁사들보다 적어 1인당 생산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거래량도 증가세다. 단기 급등으로 증권사들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조만간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통신시장의 팽창으로 실적 개선이 구체화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주가 재평가 작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백재현 이사는 “중계기와 휴대폰 부품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장비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우통신 투자 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