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꼭 맞는 보험 재설계 어드바이스

당수 사람들은 자기가 가입한 보험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또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보험에 많이 가입해 두기만 하면 ‘위험보장은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또 한두 가지 보험혜택은 있으나 특약이 없거나 부족한 상품이라든가 결혼 및 자산 증가 등 개인 환경이 변해서 보장 규모가 적절하지 않게 된 경우도 있다. 보험에 가입할 때 꼼꼼하게 계획해 각종 위험보장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면 십중팔구는 절름발이 보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위험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보험 리모델링을 해보라고 충고한다.현재 가입해 있는 보험 상품에 대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버릴 것은 버리고 새로 가입할 것은 새로 가입하는’등 재설계하라는 얘기다. 보험설계에 있어서도 경제원칙이 적용된다. 경제원칙이란 최소의 투자와 비용으로 최대한의 경제적 효과를 얻는 것이다. 보장은 높이되 보험비용은 줄이는 것이 보험 리모델링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실제 보장내용이 가입목적에 맞는지, 보장금액은 적합한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보험 리모델링이란 무계획 상태에서 순간의 필요성과 권유에 의해 가입한 보험을 다른 보험으로 전환하거나 추가로 보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엔 앞으로 발생할 재무목표를 점검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이 적합한 것인지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자산 상태를 엄밀히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는 현실적으로 극히 드물다. 그러다 보니 한 달 간 지출하는 보험료는 만만치 않은데 위험보장의 범위가 극히 한정돼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험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몇 가지 위험에만 고액의 보험금을 걸어놓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보험이 아닌 복권을 쥐고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이미 가입한 보험 증권을 모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혹시 교통재해나 암 보장 상품이 두세 개 눈에 띄지 않는가. 만약 그렇다면 무계획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는 증거다.회사원 김씨(35)는 5개의 서로 다른 보험에 가입해 매달 25만원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표 참조). 김씨의 경우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일반사망에 대한 보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 재해, 특히 교통재해에 보장이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통계에 따르면 사망 원인의 80% 이상이 질병 등에 따른 것이며 나머지 20% 정도만이 재해로 인한 사망이다. 더구나 교통사고 사망은 2% 내외에 불과하다. 따라서 김씨의 현재 보험은 보장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뒤바뀐 상태라고 할 수 있다.물론 김씨가 재해로 심각한 장해를 입을 때엔 고액의 일시금과 연금 형식의 재활자금을 지급받는다. 재해에 대한 보장액은 충분한 편이다.그러나 재해 시 1급과 같은 중(重)급 장해 판정을 받을 확률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 또 중급 장해는 생존기간이 길지 않아 실제 수령하는 보험금이 기대하는 만큼 큰 금액이 아닐 수 있다. 김씨는 또 암에 대해선 다수의 보험 상품으로 중복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발생확률이나 사망확률이 암에 비해 더 높은 성인병에 대한 보장은 매우 빈약하다. 중증 질환이 아닌 일반 질환이나 재해로 인한 의료비 대책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생명보험 리모델링의 핵심은 중복된 보험을 줄이고 보완이 필요한 위험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을 통해 보강하는 것이다. 보험을 리모델링할 때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첫째, 보장의 크기다. 보장 대상에서 우선순위는 가장-배우자-자녀 순이다. 보험료가 부담스럽다면 가정 경제의 주체인 가장만이라도 보장이 필요하다. 가장이 불시에 사망하거나 질병에 걸려 수입이 끊길 경우에 대비해 최소한 가족이 기본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정도의 보험금이 지급돼야 한다.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필요자금은 대략 다음과 같이 추산할 수 있다. ※필요자금=가장의 연봉×(경제적 정년-현재나이)×일정비율<부인의 노후생활자금은 고려하지 않음>둘째, 보장의 범위다. 일반사망, 일반재해사망, 교통재해사망, 종합건강보장, 암, 특정질병, 재해 보장 순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보험사고 발생 확률상 유리하다.셋째, 보장의 기간이다. 보험기간이 짧은 보험은 과감히 보험기간이 긴 장기 상품으로 전환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수명의 증가속도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이다. 암이나 성인병 관련 보험에 가입했으면서도 보장기간이 45세나 55세까지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암이나 성인병 발생 가능성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게 마련이다. 보장 기간이 적정한지를 판단해야 한다.또 보험기간이 끝나 재가입하게 되면 보험연령 및 위험도가 높아 보험료가 비싸지고 건강상 가입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즉 저렴할 때 변경하는 것이 유리하다. 넷째, 보험료의 수준이다. 현재 가입한 보험 상품을 분석·진단해 적정 보험료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보험 리모델링은 현재의 상황(경제 주체의 경제적 가치)에서 보장 내용이 허술하거나 가계 수입에 비해 보험료 지출이 과다한 경우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보장성 보험료는 소득의 7~10% 정도가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이상 네 가지를 염두에 두고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종신보험, CI(Critical Illness:치명적 질병)보험, 변액유니버설보험 등 다양한 상품들 가운데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결정하기 어렵다. 또 이미 가입한 보험에 대한 보장분석이나 인생 전반의 종합 재무설계 등은 분석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므로 전문 재무 설계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 자기에게 맞는 보장과 그에 맞는 상품을 골랐다면 보험회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회사별로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각각 보험료가 달라 보험사를 잘 선택하는 것도 합리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방법 중 하나다. 장기적인 보험 특성상 지급여력비율 등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울러 기존 상품을 해약할지, 계속 유지할지도 꼼꼼히 따져야 하며, 감액 완납이나 계약전환 등 각종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한편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생보사들은 기존에 가입한 건강·질병보험을 CI보험 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합리적인 조건에서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도 종합 재무설계의 한 방법이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보험료 산정에 제5회 경험 생명표가 사용되기 때문에 질병보험, 건강보험, 연금보험의 보험료가 많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 인상 전 내가 가입한 보험은 어떤 것이고 보장내용은 무엇인가를 알아보고 적절한 보험으로 바꾸는 것, 새해 들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재무목표가 아닐 수 없다. 도움말 강용각 대한생명 FA센터 팀장☞ 김씨의 보험 보장 분석 : ☞ 리모델링 체크 포인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