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코스닥 베스트 스톡

난해 한국 증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중·소형주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대형주보다는 중형주가, 중형주보다는 소형주의 주가상승률이 앞섰다. 이는 거래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이런 중·소형주 강세 현상은 지난해 주식 시장에 불어닥친 소위 ‘리레이팅(재평가)’ 열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중·소형주에 대한 평가가 인색했다. 업종 대표주 등 대형주에는 과도한 프리미엄을 줬지만 중·소형주에 대해서는 혹독할 정도로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소형주의 성장성에 대해 새로운 평가가 이뤄지면서 중·소형주 매집 열풍이 분 것이다.그 열풍의 중심에는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있었다. 예전에 중·소형주는 개인 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증시의 큰 손인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전자 POSCO 한국전력 등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해 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투자 대상은 NHN LG텔레콤 아시아나항공 하나로텔레콤 CJ홈쇼핑 GS홈쇼핑 등 대형 우량주로 제한됐다.그러나 지난해 자산운용사들은 중·소형주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의 경우에도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5% 이상의 지분을 사들인 중·소형주가 52개사에 이른다. 이와 관련,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적립식 펀드로 자금력이 풍부해지면서 수익성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기대되지만 유동성이 부족하거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종목이 주요 매수 대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올해 중·소형주의 돌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의 유망 중·소형주를 대거 추천하고 있다. 이들이 추천하는 종목들은 대개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실적호전주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주 △인수·합병(M&A) 관련주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은 상대적 저평가주 등으로 구분된다.MONEY가 국내 10개 증권사에서 올해의 유망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가장 많이 꼽힌 종목은 인탑스였다. 인탑스는 소위 ‘대박’을 낼 종목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종목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는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업체로 동종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과 이익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D600 등 고가 휴대폰용 휴대폰 케이스를 납품하고 있어 단가인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중·소형주는 아니지만 코스닥 시장의 LG텔레콤도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LG텔레콤은 지난 한 해 동안 가입자 수가 43만여 명이 늘어나 65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서비스 사업은 일종의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가입자 수가 많을수록 매출과 이익이 증가한다. 동양종금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소매 영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말에는 가입자 수가 69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서비스 매출 증가율도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9.1%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발신자표시서비스(CID)를 무료로 전환하고 있는데다 4월부터 단말기 보조금 지금이 허용되면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LG마이크론은 지난해 CRT모니터 부품업체에서 PDP 부품업체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주의 대표로 떠오른 종목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성장에 따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 중 이 회사의 주가가 8만원 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휴맥스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셋톱박스 분야의 대표주다.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6월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을 중심으로 셋톱박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국내에서도 올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한 인터넷TV(IPTV)가 등장하면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은 고성장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휴맥스의 올해 순이익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8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오는 2009년, 한국이 2010년, 일본이 2011년, 영국이 2012년에 각각 아날로그 방송을 완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 전환을 완료하기로 함에 따라 셋톱박스 시장은 당분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인지컨트롤스도 올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다. 현대자동차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경량화 엔진부품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인터넷주의 전망도 밝다. 대표 격인 NHN은 연간 30%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2006년에도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CJ인터넷 웹젠 한빛소프트 등은 신규 게임 출시에 따른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J인터넷은 서든어텍과 마구마구, 웹젠은 ‘썬’의 상용서비스가 2분기부터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빛소프트도 상반기 중 대작 온라인 게임인 그라나도에스파다의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음은 올 들어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호조에 대한 전망과 M&A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M&A가 성사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쏠리테크는 이동통신중계기 업체로는 유일하게 KT와 SK텔레콤 두 회사 모두에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새로운 통신서비스가 본격화할 경우 최대의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추락했던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화려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 중 가장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로 꼽히고 있지만 LG필립스LCD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LG필립스LCD를 중심으로 장비 발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주가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엔터테인먼트 업체 중에서는 포이보스와 블루코드가 유망주로 추천을 받았다. 포이보스는 올해와 내년 초에 송승헌 권상우 비 등을 주연으로 한 드라마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또 SG워너비 엠투엠 등 인기 가수들의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이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블루코드는 지난해 도레미미디어 인수, 오스카이엔티 두리스타 등에 대한 출자로 음원 생산 및 유통 능력이 강화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이 밖에 경쟁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에스에프에이 신화인터텍 신무림제지 디에스엘시디 한솔LCD 한국트로닉스 등도 눈여겨볼만한 종목들이다. 전문가들은 올 들어 외국인들이 주식을 계속 매도하고 있지만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상반기까지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증권사별 목표가 및 추천사유 : ☞ 중ㆍ소형주 주가 얼마나 올랐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