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이 영하권인데도 골프장을 찾는 골퍼들의 발길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말엔 아직도 부킹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겨울 골프’는 몸과 땅이 언 상태에서 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규칙도 다른 계절과는 좀 달리 생각해야 할 상황도 있다. 겨울 골프를 할 때 자주 맞닥뜨리는 규칙 관련 사례를 모았다.얼어있는 워터 해저드에서는 그냥 쳐도 돼 겨울철에는 워터 해저드가 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얼지는 않았더라도 워터 해저드 내 물이 말라 있을 수도 있다. 볼이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면 무조건 1벌타를 받은 뒤 쳐야 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많으나 그렇지 않다. 워터 해저드 내에서 칠 수 있는 상황이면 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벌타는 없다. 어드레스할 때 클럽헤드가 얼음바닥에 닿지 않도록 하기만 하면 된다. 볼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 주변 여건을 잘 관찰하고 그 상태에서 칠 수 있으면 1타를 아낄 수 있다. 단 얼음 위에서 친다면 얼음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얼어 있는 경우에만 시도해야 한다.눈과 얼음은 구제받을 수 있어얼음(천연)이나 눈은 ‘캐주얼 워터’나 ‘루스 임페디먼트’로 취급된다. 따라서 볼이 그것에 닿아 있거나 스윙하는 데 방해가 되면 구제받거나 치울 수 있다. 치우기 위해 쌓아둔 그린 주변의 눈 더미도 마찬가지다. 볼이 눈 더미 속으로 들어가면 꺼내서 벌타 없이 드롭하고 치면 된다. 퍼트할 때 퍼트선상에 얼음이나 눈이 있을 경우도 그것을 치우거나 캐주얼 워터로 간주해 얼음과 눈을 피한 곳에서 퍼트할 수 있다. 단 규칙상 서리와 이슬은 루스 임페디먼트나 캐주얼 워터가 아니므로 치우거나 구제받을 수 없다.분실 예방을 위해 컬러볼 사용을코스에 조금이라도 눈이 보이면 컬러 볼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아무리 샷을 정확히 하는 골퍼라도 한 라운드에 한두 번은 볼이 러프로 가게 마련이다. 만약 볼이 러프에 쌓여 있는 눈 쪽으로 날아갈 경우 흰 색 볼이라면 그것을 찾기가 ‘솔밭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렵다. 볼을 찾는 데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스윙을 서두르게 돼 샷도 제대로 안 된다. 컬러 볼은 대체로 거리가 조금 덜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10m 정도 거리 손해를 보더라도 눈 속에서 볼을 잃어버려 벌타를 받는 것보다는 낫다. 미심쩍을 땐 반드시 잠정구를 볼이 언 땅에 떨어지면 더 많이 굴러갈 것은 뻔하다. 특히 파3홀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 떨어질 경우 볼이 어디로 튈지 짐작할 수 없다. 잠정구를 치지 않고 나갔다가 볼을 찾지 못하면 다시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도 없고….파3홀 같으면 영락없이 1타를 손해보게 된다. 볼이 눈이 쌓인 곳으로 가 분실 위험이 있을 때도 잠정구를 쳐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타겨울철에는 로컬룰에 ‘윈터룰’을 명시할 수 있다. 코스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볼을 6인치 또는 1클럽 범위 내에서 옮겨놓고 치는 것이다.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런 플레이에 익숙해지면 나중에 코스가 정상적인 상태일 때도 유혹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또 겨울철에는 신발 바닥에 잔디뭉치가 달라붙어 그린에 널려 있게 마련이다. 그린에 오를 때는 자신의 신발을 잘 털어야 하고 그린을 벗어날 때는 홀 주변에 흩어져 있는 잔디뭉치를 치워 놓는 매너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