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풀어 본 병술년 새해경제
역학이라면 사주(四柱)나 관상(觀象) 등을 쉽게 떠올리지만 필자가 연구하는 분야는 조금 다르다. 필자의 연구는 주역(周易) 철학에 기본을 두고 있다. 또 현대적 통계분석 프로그램을 활용, 집단의 운기를 분석하기도 하며 역사적 분석 방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연구는 그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2년 월드컵 4강, 2002년 대선, 2004년 탄핵 및 기각, 총선 결과 예측 등으로 이어지면서 나름대로 공신력을 얻었다. 이러한 필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병술년 새해의 경제와 국운을 전망해 보기로 한다. 경제계에 종사하는 여러 모집단의 사주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운을 추론하는 방식과 주역을 이용하는 방식, 또한 금년 한 해의 전체 운을 전술한 방법론과 매칭하는 방식 등이 혼용된 것임을 밝혀 둔다.글 노해정 (盧 海 靜)사주아카데미 대표 절제와 발산의 기운 공존2006년은 육십갑자로 보면 병술(丙戌)년에 해당된다. 병(丙)은 천간에 해당되며, 화염이 치솟아 오르는 모양을 상징한 문자이다. 즉, 병(丙)은 양화(陽火)를 의미한다. 양화(陽火)는 음화(陰火)와는 달리 발산과 선양이라는 동적인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비해 술(戌)은 지지인데 화(火)의 기가 끝나는 곳에 해당되며 불씨를 창고에 가둬놓은 것을 상형한 문자다.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에서는 술(戌)을 화개살(華蓋煞)이라고 하는데 화려함을 덮고 기다려야 하는, 즉 절제와 자숙의 의미로 쓰인다.2006년 병술년은 이처럼 발산하고 팽창하려는 기운과 절제하고 자제하려고 하는 기운이 동시에 들어오는 특이한 운기라 할 수 있다.1941년 신사년(辛巳年)부터 1945년 을유년(乙酉年)까지는 천간과 지지가 모두 상극하는 흐름이었다. 이 기간 세계는 전쟁의 화염에 휩싸였다. 이러한 전란의 기운은 1945년 종전으로 끝이 났고, 1946년 병술년은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의 완력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이었다. 한반도에서는 미·소공동위원회가 개최됐고, 냉전의 조짐은 전란의 뒤안길에서 세계의 정정을 몹시 불안하고 위태로운 정적으로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좌우의 대립이 극렬해졌으며 철도 노동자 파업, 대구폭동, 전주폭동, 좌익 인사에 대한 암살 등이 극에 달하는 등 매우 불안한 상황이 계속됐다. 한편 1826년 병술년은 옴의 법칙이 발견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 시대를 개막했고 사진과 새로운 문예 사조 등이 출범하는 등 과학·문화적으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1886년 병술년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발전기가 소개됐고 세계적으로 새로운 과학기술이 많이 생겨났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병술년은 새로운 힘을 구성하려는 대립과 새로운 기술의 발견, 발명이라는 ‘절제’와 ‘발산’의 기운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에너지 혁명의 원년 될 것 2006년 병술년 또한 ‘절제’와 ‘발산’의 구도가 재연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이라크 파병 규모 축소, 미국과 중국의 경제 주도권 다툼, 제3세력의 도약, 인종 갈등, 종교분쟁 등 기존의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신흥세력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상호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개발도상국이나 신흥 경제대국에서는 새로운 발명과 과학적 발전을 이룩할 것이나 이러한 힘을 견제하려고 하는 강대국들의 방해공작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외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황우석 교수 파동도 이와 무관하지 않게 병술년 한 해를 뜨겁게 달구게 될 것이다.국내적으로도 개혁과 보수의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지자체 선거 전후로 새로운 힘의 균형이 맞춰질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구조조정이라는 힘겨운 자정 작용도 거쳐야 할 흐름이다. 또한 노사문제는 극명하게 대립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는 에너지 혁명의 시대가 될 것이다. 특히 병술년은 에너지 혁명의 원년이 될 만큼 대체 에너지나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 등이 그 어느 해보다 러시를 이루게 될 가능성이 많다. 특히 황우석 교수처럼 이러한 대세를 리드할 수 있는 과학적 연구가 국내에서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구체적으로 새해의 경제를 전망해 보기로 한다. 필자는 각계각층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사주와 주역적 분석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소비경제 역학으로 볼 때 화개살(華蓋煞)인 술(戌)은 사람들의 의식에 소비의 축소나 절제의 기운을 많이 불어넣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양화(陽火)인 병(丙)은 소비의 활성화나 성장을 의미한다. 종합해 보면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극명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양력 4~5월 소비가 일시적으로 살아나지만 7~8월 하반기가 되면서 소비가 축소될 가능성이 많다. 이러한 패턴은 4·4분기 말인 11월에 가서야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수출 2005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2분기부터 신장세가 본격 회복될 흐름이다. 그러나 관세의 규제 등 돌발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노사 신년 상반기인 6월까지 몇 차례 위기를 맞이할 흐름이다. 양력 9월이 지나면서 진정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신년을 위협하는 몇 가지 불안요소 중 하나는 노사문제가 될 공산이 크다. 2005년의 아시아나, 대한항공 파업 사태나 화물노조 파업 등과 같이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서의 불안도 예상된다. 또 비정규직 문제 등 해결이 쉽지 않은 여러 이슈들이 노사문제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투자 기업들의 투자처가 아직까지 확실하게 부각되지 않는 흐름이다. 중소기업들의 투자관련 자금의 해외 유출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며, 돈이 남아도는 대기업들 역시 아직까지 눈치를 보며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는 흐름이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수출상품의 구조조정과 산업구조의 개편이 보편화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투자 부진 문제는 이러한 산업구조의 재편이 일단락되는 2007년부터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증권 KOSPI 지수는 상반기 중 횡보세를 보이다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수는 일시적으로 1800~1900까지 치솟을 수 있겠으나 1700선에 안착할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닥은 인수합병(M&A)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판단되며 상반기 널뛰기 장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급변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나 연말에 급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지수에서 1.5배 내지는 두 배까지도 성장할 가능성이 보인다. 이 부분의 전망은 애널리스트, 객장 직원, 기관·외국인 투자자 및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운을 기반으로 작성한 것이다.●부동산 정부의 규제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신도시 후보지, 각 지방 자치단체의 사업후보지, 신 행정도시 일원, 전철망, 교통망의 확충지, 뉴타운 후보지 등에선 투기 바람이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강남의 집값은 다소 안정되겠지만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5월 이전 매물이 많아지긴 하지만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강북지역이나 그동안 매기가 없던 지역의 집값은 약간의 하락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국내 정치 지자체 선거에서는 여당의 극명한 열세가 점쳐진다. 그러나 실익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흐름이어서 서울 등 유력 지역에서는 여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지자체 선거 이후 야권에서는 후보 간 분열 조짐이 빚어질 수 있고, 여권 역시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연말까지 표류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 소규모의 분당이나 새로운 캠프가 생기는 등의 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겠다.●북한문제 실익이 없는 상이다. 겉으로는 평형 상태를 이루겠지만 막판에 북한이 심술을 부리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극명한 대립은 생기지 않는 흐름이다. 북한 내부의 정정은 다소 안정된 듯 보이나 내부는 곪는 상이다. 북한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한·미관계 혈맹관계는 존속될 것이다. 그러나 상반기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으나 하반기에는 북한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색될 조짐이 있다. 미리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한·일관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경색 관계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화해 무드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한·중관계 김치파동, 무역 분쟁 등으로 쉽지 않은 분위기가 신년 상반기까지 펼쳐질 것이나 하반기로 가면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이상으로 필자의 연구를 바탕으로 병술년 새해의 경제와 거시적 국운에 대해 전망해 보았다. 전반적으로 볼 때 병술년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국운과 경제는 서서히 발전을 위한 발동을 거는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는 2006년을 기점으로 2010년까지는 국가경제와 국운이 완만한 상승기로 분류하고 있으며 2010년 이후에는 가파른 상승기가 올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국운 상승의 흐름에 있어서 새해는 독자 제현들에게 끊어야 할 것은 끊고, 이어야 할 것을 잇는 슬기로운 한 해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노해정사주아카데미 대표굿데이 365 편집자문위원인터넷 사주닷컴(www.sazoo.com) 시니얼 컨설던트넷피아닷컴 자문이사 (인사, 경영지원 부문)국제로타리 3640지구 솔루나 클럽 감사저서 ‘재운과 성공을 부르는 부자 탈무드(도서출판 무한, 2003)’©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