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과장으로 근무하는 박재영씨(37)는 요즘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결혼해 아이도 하나 있고 직장도 안정돼 있으며 주위의 도움을 받아 남들보다 아파트(32평형)도 일찍 마련한 상태다. 따라서 회사 일에만 신경을 쓰고 살아왔는데 내년부터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하고, 주위에서 주식으로 큰 수익을 냈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따라서 확정금리 정기예금으로만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해야 할 필요성를 느끼게 됐다. 박씨는 고민 끝에 하나은행 매봉지점의 홍승범 PB팀장을 찾았다.박씨의 연 수입은 5000만원 정도다. 생활비를 빼고 연간 2000만원 정도를 은행 정기예금과 적립식 펀드, 보험, 적금 등의 형태로 운용하고 있었다. 또 5000만원의 부채도 있었다. 박씨를 만난 홍 팀장은 우선 자신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라고 권고했다. 금융자산의 운용과 관련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자신의 재무목표(용도)를 설정하고 투자 성향에 맞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금융자산은 그 자체로 자산 증식의 역할을 담당하지만 다른 재무목표(부동산 구입, 노후 대비, 자녀교육 등)의 도구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개별적인 재무목표에 맞는 자산운용과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자신의 투자 성향도 중요한 요소다. 홍 팀장은 불필요한 부채를 먼저 상환하고, 이로 인해 줄어드는 이자 지출을 다른 곳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박씨는 현재 5000만원의 부채가 있는데 중도상환수수료 때문에 대출상환을 주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약 1% 정도 되는 중도상환수수료는 현재 연 5% 대의 금리를 감안할 경우 불과 2개월분 이자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수수료를 부담하고서라도 대출금을 상환하는 게 좋다. 홍 팀장은 또 목돈을 운용하는 패턴을 다양화하고, 수익 위주의 중·장기적 투자를 하라고 충고했다. 박씨의 경우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개별종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한 투자는 어렵고 또 실패 확률도 높다. 홍 팀장은 따라서 국내 주식형 펀드에 3000만원을, 해외 주식형 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물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원금보존추구형 상품에 3000만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또 최소한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금액 범위 내에서 세금우대로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가입(4000만원)도 권고했다.목적 자금을 준비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1000만원으로 청약통장을 만들어 분양시장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비 및 기타 목돈마련을 위해서는 적립식 펀드가 요긴하다. 연봉을 감안할 때 월 80만원 정도를 적립식 펀드에 불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변액연금보험(월 40만원)과 연금저축(월 20만원)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이다. ☞ 투자 포트폴리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