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경기 북부 일대에 토지 보상비로 16조원 정도가 풀리고 있다고 한다. 파주신도시 보상비가 1조2000억원이고, 운정2지구 140만평의 토지 보상까지 시작되면 1조1000억원의 돈이 풀린다. 여기에 LCD공장 토지 보상 비용을 합치면 그 규모는 3조원 안팎에 달한다. 대체로 현지 주민들은 보상금으로 주변 지역 토지를 매입하기 때문에 가수요까지 겹치면 땅값은 더 오르게 마련이다. 실제로 파주지역의 보상비는 연천 땅값을 지난해 123.14%를 상승시켰으며 지가 상승률 면에서 전국 8위(0.493%)를 기록하게 했다.돈이 연천에 집중된 이유는 알고 보면 간단하다. 수도권이면서도 토지거래허가지역에서 제외됐고, 전곡신도시 150만평 개발이라는 지역개발 호재와 군사시설보호구역의 대폭 해제 및 완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184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양주시 옥정지구는 옥정, 고암, 회암, 율정, 삼숭동에 오는 2011년까지 9만3000여명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또 고읍지구는 양주시 고읍, 광사, 만송리 일대 45만3000평 규모로 마전지구 42만6000평과 가납리 광석지구 36만3000평, 덕정지구 7만4000평까지 합치면 일산신도시와 비슷한 규모다. 2003년 10월 시로 승격한 양주는 인구 16만명의 도·농 복합도시지만 지리적으로 파주와 서울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발전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양주택지개발지구 보상비는 총 2300억원. 이에 따라 주변 지역인 연천과 포천 일대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주 주변 350번 지방도와 3번 국도 인근 대지 및 전답은 평당 200만~300만원 선에 거래되며, 중급지는 평당 70만~80만원 선이다. 양주를 지나는 외곽순환고속도로가 오는 2007년 완공되고 경원선 복선 전철화 등으로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해지면 양주시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등의 규제로 개발에서 소외된 장흥면 부곡리와 일영리 일대, 은현면 등은 주거 및 관광지역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천시도 양주 개발권역에 사실상 편입돼 있다고 할 수 있다. 포천은 서울에서 30~4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이 좋고 스키장 및 골프장, 막걸리 등 관광상품도 많다. 서울~동두천 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이 완공되고, 지하철 7호선 도봉기지를 포천에 유치할 경우 큰 발전이 기대된다. 포천시는 동부 가산면 일대 250만평 규모의 신도시 건설 구상, 포천 행정타운의 신읍동 유치 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산정호수 주변에 호텔, 콘도미니엄, 골프장, 대형 쇼핑센터 등과 어린이시설 스키장 식물원 등을 갖춘 수도권 최대 관광지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고, 신북면 일대 폐석산을 이용한 아트밸리, 창수면 일대의 병영체험 및 안보관광을 연계하는 사업 등도 검토 중이다. 현재 포천의 땅값은 도로변이 평당 100만~150만원 선, 중급지는 평당 40만~60만원 선, 외곽 지역은 평당 10만~20만원 선이다.경기도는 남부와의 불균형 격차를 줄이기 위해 동북부 지역 9곳을 선정, 1곳당 도비 100억원, 시·군 집행예산 2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