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장기화로 그 어느 때보다 위로가 간절한 지금,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아트테라피를 담은 책이 출시돼 눈길을 끈다. 신간 <김윤섭의 생활 속 아트 테라피 그림명상>(이하 ‘그림명상’)은 일상에서 그림으로 사유해보려는 아트 에세이다. 미술을 좀더 다양하고 확장된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신간 <그림명상>, 코로나시대 마음을 위로하다
그림을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방법을 ‘명상하듯’ 접근해본 것이다. 보통의 명상은 눈을 감고 고요한 사색에 잠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림도 눈을 감고 볼 수 있다. 마음에도 눈이 있기 때문이다. 심안(心眼)이다. 그래서 <그림명상>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사유의 문을 여는 것’으로부터 출발해 그 속에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넉넉한 빈자리를 제공한다.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김윤섭 작가는 2003년 미술경제전문지 <아트프라이스>의 창간에 참여했고, 2007년 한국미술경영연구소(지금 아이프aif)를 창립해 아트마켓·아트테크 분야의 현장전문가로서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 밖에도 현재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 국립현대미술관 작품가격 평가위원, 정부미술은행 운영위원, 인천국제공항 문화예술자문위원,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전문위원, 대한적십자사 문화나눔프로젝트 아트디렉터, 2021년 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전시감독,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 아이프aif 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 작가는 “이번 책 <그림명상>도 미술로써 보다 나은 흥미로운 삶으로 가이드 하려는 실천 방안 중 하나이다. 미술품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 작가 개인의 인생 대소사를 대변하면서 태어나 누군가에겐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또 다른 이에겐 부자의 꿈을 이뤄주기도 한다”며 ‘과연 미술이 지닌 숨겨진 가치가 무엇일까?’, ‘일상생활에서 미술을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는 없을까?’, ‘나만의 생각으로 편하게 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이 책이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윤섭 작가는 “굳이 그림에게 말을 걸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약간의 시간을 인내하면 거짓말처럼 그림이 말을 걸어온다. 요즘 생활은 어땠는지, 오늘은 어떤 바람이 있는지, 무엇이 고민인지…. 오랜 친구가 어깨에 손을 얹어준 것처럼 편안한 위안이 된다. 그림도 그 순간에 나와 함께 깨어난다. 하루를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그림명상>은 한국 현대미술가 22명의 작품을 담았다. 주로 40~60대 회화작가이다.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림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마음을 위로 받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글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