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TEC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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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매일 달라지는 금융의 신세계를 조명함으로써 혁신 기술과 금융 산업이 만난 이달의 핀테크 관련 국내외 뉴스를 소개한다.
핀테크 기업 선전에 HSBC은행 브랜드 가치 하락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브랜드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및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에 따른 스트레스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상황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여기에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를 필두로 한 핀테크 기업의 선전 역시 은행들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지게 한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영국 트레이딩 플랫폼(Trading Platforms)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상위 10대 은행(HSBC, JP모건, 씨티 등)의 브랜드 가치 하락액은 누적으로 230억1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이들 10개 은행들은 총 브랜드 가치는 981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2019년 1211억3000만 달러 대비 18.99% 감소했다.
HSBC는 2020년 브랜드 가치가 187억40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는데 2019년(236억 달러)보다 19% 감소했다. 두 번째로 높은 JP모건의 브랜드 가치(176억4000만 달러)는 2019년(198억2000만 달러)에 비해 11% 줄었다. 3위를 기록한 씨티의 브랜드 가치는 156억6000만 달러로 2019년(188억7000만 달러)보다 17% 하락했다. 영국의 바클레이스는 46억2000만 달러로 2019년 46억2000만 달러에 비해 19% 감소했다.
브랜드 가치가 가장 많이 떨어진 은행은 44억2000만 달러 손해를 입은 HSBC이며 그다음은 32억1000만 달러의 씨티은행이다.
2020년 발전의 기회를 잡은 챌린저 뱅크들이 대형 은행들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린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폐쇄 조치로 인해 이동할 수 없게 되면서 일반 은행 상품을 디지털 방식으로 이용하는 새로운 시대가 빠르게 열렸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서비스 제공 업체들의 디지털화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은행 사이의 경쟁도 높였다. 일부 기존 은행들은 디지털 서비스에 집중 투자해 핀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동시에 기존 챌린저 뱅크을 인수하겠다는 기존 은행들의 움직임도 늘어났다.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브랜드 가치의 하락은 더 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