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노트]코인세대 길라잡이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약 25조4513억 원(4월 15일 4시 기준, 원화 환산)을 넘어섰습니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실명 계좌를 확보한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도 약 21조653억 원을 넘겼습니다. 이처럼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 열기는 뜨겁다 못해 활화산처럼 펄펄 끓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암호화폐 열풍의 주역 중 하나가 이른바 ‘코인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입니다.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지난 1~2월 회원 130만 명을 대상으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연령별 일평균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30대가 39%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율을 보여주었습니다.

코인세대는 온라인 게임을 통한 ‘현질’(현금을 주고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사고파는 행위)에 익숙한 세대입니다. 단돈 몇 만 원을 투자해 수십, 수백 배까지 돈을 불릴 수 있는 최근의 기회를 마다할 리가 없지요. 임금과 저축으로는 더 이상 부를 일굴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최근까지도 뜨거운 부동산 열기에 동참하고 싶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해봐도 뾰족한 비상구를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을까요. 코인세대의 비애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만성적인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취업이나 결혼, 육아까지도 만만치 않으니까요.

누군가는 이들의 암호화폐 투자 열기를 지켜보며 ‘위험한 투자’라거나 ‘슬픈 투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경 머니는 달리 생각합니다. 이미 암호화폐는 금융시장에 속속 진입한 제도권 투자이고, 다만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주변의 코인 투자 열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를 하는 실수를 범하는 것이겠죠.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 연구센터장은 “예전에 암호화폐를 투기, 사기로 봤다면 현재의 분위기는 자산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때는 실체 없는 투자처로 평가 절하가 됐지만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금융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최근 투자 열풍을 진단했습니다.

한경 머니는 5월호 빅 스토리 ‘암호화폐 투자의 정석’에서 코인 투자의 옥석 가리기에 나섰습니다. 암호화폐가 금융시장에 속속 편입돼 제도권 안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꾼’들이 시장을 흐리고 있는 것 또한 냉정한 현실입니다.

이에 코인세대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조바심을 떨쳐내고 냉정하게 투자 판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투자 길라잡이’ 역할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최소한 암호화폐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불나방처럼 투자 시장에 뛰어드는 무모함만은 없어야 되니까요.

글 한용섭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