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요지경 세상, 기계식 시계가 사랑받는 이유.
[Must Have] 그래도, 아날로그
엄연한 디지털의 시대.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는 지능적으로 정확하게 시간을 표시한다. 하지만 감성 한 스푼이 빠진 느낌이다. 때문에 여전히 아날로그 시계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장인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완성한 부품들이 전기나 배터리 없이 작동되는 것을 보면 묘한 경외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오리스가 기계식 시계 제작에 열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동안 9개의 무브먼트를 개발·제작하며 시계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오리스가 새로운 캘리버 400 시리즈에 속하는 모델을 출시했다. 일상생활에서 자기력으로 인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항자성 기능을 구현했고, 무려 5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지름 41.5mm 스틸 케이스를 갖춘 아퀴스 데이트 캘리버 400은 다이버 워치답게 깊은 바닷속을 닮은 블루, 그레이 또는 그린 다이얼로 선보인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다이얼과 유사한 컬러의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해 오리스만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글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사진 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