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골프가 호황이다. ‘비교적 안전한 실외 스포츠’로 수식되며 골프장이 북적인다. 골프 인구도 증가 추세인데 여성 골퍼가 특히 그렇다.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여성 골프 시장, 그 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브랜드들의 대표 모델을 꼽았다.

사랑하는 여자친구, 아내를 위한 클럽
YAMAHA
프리미엄 씨즈로 여심 잡는다.
[equipment] For women
야마하골프 씨즈(C’s HT+) 시리즈는 우리나라 여성 골퍼에게 특화된 ‘여심 공략 모델’이다. 우리나라 여성 골퍼 1만 명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데이터 분석을 실시해 클럽을 만들었다.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으로 구성됐다. 씨즈의 ‘C’는 그녀를 의미하는 일본어 발음에서 따온 것으로 ‘사랑하는 여자친구, 아내에게 특화된 여성 친화적 골프 클럽’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005년 처음 출시됐고 고반발 드라이버를 비롯해 긴 비거리로 호응을 얻었다. 최신 모델 씨즈 시리즈 드라이버에는 야마하 골프의 대표 기술 부스트링(Boostring)이 적용됐다. 페이스를 둘러싼 링 형태의 리브로 임팩트 때 헤드 변형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균일한 수축과 팽창을 통해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볼 초속은 높인다. 이전에는 헤드의 수축과 팽창으로 볼의 초속 향상을 추구했다. 하지만 헤드가 클 경우 수축과 팽창이 균일하지 않아 에너지 손실이 발생한다. 그 결과 볼 초속을 최대치로 높이지 못했다. 야마하는 이 부분에 주목했고 비거리를 늘일 수 있는 부스트링 공법을 개발했다. 드라이버는 부스트링 공법과 최적의 무게중심 설계를 적용해 비거리와 초속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무게중심 심도(22.2)를 더 깊게 디자인해 4500g·㎠의 높은 관성 모멘트를 실현했다. 높은 관성 모멘트는 중심을 벗어난 타격 때 헤드의 비틀림을 줄여 안정된 방향성을 제공한다. 또 발사각과 최고점은 높이고 스핀양은 줄이는 고탄도(HT+·High Trajectory) 설계를 더했다.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는 디자인이다. 아이언은 편안한 어드레스와 스윙, 긴 비거리와 안정된 방향성이 특징이다. 캐비티백 디자인으로 볼이 쉽게 뜨는 것도 여성 골퍼에게 매력적이다.


강렬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성용 클럽
TAYLORMADE

심쿵, 심 글로리
[equipment] For women
심 글로리(SIM-GLOIRE)의 콘셉트는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동시에’다. 성능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골퍼의 눈높이를 고려해 만들었다는 뜻이다. 글로리는 테일러메이드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2012년 첫 모델이 나왔다. 이후 업그레이드를 거치며 골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전 모델(2018 M 글로리)이 부드러움과 아름다움에 집중했다면 신제품(심 글로리)은 강렬함과 아름다움에 집중했다. 심 글로리는 비대칭 솔 디자인(이너시아 제너레이터), 최대 반발력의 페이스(스피드 인젝티드), 안정된 방향성(트위스트 페이스) 등 테일러메이드 심 시리즈의 기술을 탑재했다. 남성용 클럽에 적용된 기술을 그대로 썼다. 그만큼 강력한 퍼포먼스를 추구했다는 의미다. 드라이버는 스피드 향상으로 비거리를 늘였다. 공기역학 크라운과 솔 디자인으로 헤드 스피드를 높였다. 복합 소재 공법의 카본 패널을 장착해 무게를 줄인 것도 헤드 스피드 향상에 기여했다. 볼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프리미엄 자테크(ZATEC) 티타늄을 페이스 소재로 사용했다. 아이언은 고급스러운 느낌과 높은 관용성이 특징이다. 솔에 스피드 포켓 기술을 활용해 페이스 아랫부분의 반발력을 높였다. 페이스 아랫부분으로 볼을 치는 실수를 해도 비거리 손실이 적다. 임팩트 때 헤드의 비틀림이 적은 스피드 브리지 HT 기술을 적용해 방향성도 안정적이다.


이보미 선수도 만족한 성능
HONMA

초급자부터 프로까지. GS 시리즈
[equipment] For women
지난 5월 출시된 혼마 GS 시리즈는 ‘투어 엔트리 모델’이 콘셉트다. 투어 레벨의 클럽을 선망하지만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골퍼를 위해 만들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골퍼의 선호도와 클럽의 성능이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GS 시리즈의 특징인 슬라이스 해소, 고탄도, 긴 비거리 등은 초·중급 골퍼에게 필요한 성능이다. 그런데 투어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헤드 모양이다. 초급자용 드라이버 헤드는 슬라이스 편차를 줄이기 위해 페이스 앵글을 살짝 닫는다. 상급자들이 싫어하는 형태다. GS 드라이버는 스퀘어 페이스 앵글이다. 대신 힐 쪽에 무게를 추가해 임팩트 구간에서 헤드가 빠르게 닫히도록 설계했다. 아이언도 비슷하다. 관용성이 돋보이는 캐비티백 디자인이다. 솔이 두껍고 힐과 토에 무게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어드레스 때 헤드가 커 보이지 않도록 톱 라인의 두께를 줄였다. 또 GS 시리즈는 이보미 선수가 클럽 개발에 동참했고, 투어에서 사용하는 클럽이기도 하다. 이보미 선수는 “GS 드라이버 시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고탄도, 드로 샷이 특징이라고 소개받았다. 속으로 ‘아~ 페이스 앵글이 닫혔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페이스 앵글이 스퀘어라서 놀랐다. 어드레스 때 느낌이 좋았다. 평소에 드라이버 드로 샷을 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한다. GS 드라이버는 적정한 탄도의 드로 샷이 쉽게 가능해 정말 좋다”라고 했다. 한편 GS 시리즈는 남성용, 여성용이 함께 출시됐다. GS는 게인 스피드(Gain Speed)의 약자다. 점점 속도를 높인다는 뜻으로 비거리 향상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여성 클럽 판매 1위
XXIO

가장 인기 있는 여성 클럽
[equipment] For women
[equipment] For women
젝시오는 우리나라 여성 골퍼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다. 판매량, 사용률 모두 1위라는 점이 그 증거다. 젝시오는 2000년 처음 출시된 브랜드로 2년 주기로 신제품을 선보인다. 최신 모델은 열한 번째 젝시오11 레이디스(XXIO ELEVEN Ladies)다. 젝시오11 레이디스의 콘셉트는 ‘여성 골퍼의 파워를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다. 비거리 향상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핵심 기술은 ‘웨이트 플러스’다.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백스윙 톱을 만들어서 좀 더 빠르고 정확한 임팩트를 이끌어내는 기술이다. 성능은 검증됐다. 자체 테스트 결과 여성 골퍼 75%가 스윙 때 클럽의 변화를 느꼈고, 이전 모델보다 3야드 비거리가 늘었다고 한다. 다양한 스펙도 매력적이다. 그동안 여성 골퍼는 클럽 스펙이 1개에 불과했다. 체격이 크거나 스윙 스피드가 빠른 여성은 남성용 클럽을 쓰곤 했다. 젝시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개의 로프트(10.5도, 11.5도, 12.5도), 3개의 샤프트 플렉스(L, A, R)로 공급한다. 또 여성의 감성을 고려해 2가지 컬러(보르도, 블루), 3가지 그립(전용그립, 이오믹 핑크, 이오믹 블루)을 채택했다. 남성용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아이언도 우드의 콘셉트를 잇는다. 편안하게 볼을 멀리 때리도록 설계됐다. 특히 볼이 뜨지 않아 고민인 골퍼를 위해 고탄도 샷이 가능하도록 무게중심을 낮췄다.


한국 여성 골퍼만을 위해 만들어진 아이언
YONEX

한국 전용 로얄이존 아이언
[equipment] For women
로얄이존(Royal EZONE)은 편안함과 긴 비거리, 고품격을 추구한 아이언이다. 우리나라 여성 골퍼를 위해 만들어진 것도 특징이다. 근력이 약한 여성 골퍼는 비거리 향상을 원한다. 요넥스가 로얄이존 아이언을 만들 때 비거리 성능에 초점을 맞춘 이유다. 그래서 고반발 페이스, 초저중심 설계, 고탄성 샤프트 등 다양한 요소로 비거리를 늘였다. 헤드는 그라파이트 하이브리드와 카본 플레이트, 몰리브덴강 단조 페이스 등 복합 소재를 사용했다. 그리고 캐비티백 디자인을 채택해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무게중심이 낮아서 쓸어 치는 스윙에도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다. 토와 힐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무게가 관성 모멘트를 높인 것도 장점이다. 중심을 벗어난 타격 때 헤드의 비틀림이 적어서 볼의 휘어짐이 덜하다. 비거리 향상을 위해 고반발 소재를 채택하고 로프트를 세웠다. 또 복원력과 탄성이 좋은 카본 샤프트를 꽂았다. 고강도 고반발 소재 ‘나노 메트릭’에 카본 ‘Namd’ 기술을 더해 만든 샤프트다. 샤프트는 초속과 탄도를 높여 비거리 향상에 힘을 보탰다.

글 류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