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신성의 탄생은 항상 반가운 것.
대회가 끝난 후, 우승자에 대해, 그리고 여러 남은 기록들을 살폈다.
[Event] 라운드가 끝난 후
[Event] 라운드가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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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용문’으로 불린다. 장하나(29)와 오지현(25), 최혜진(22), 조정민(27), 김지영(25)까지 이 대회를 발판 삼아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27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6610야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서 또 한 명의 깜짝 스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2018년 1부 투어에 데뷔해 시드전을 오갔던 임진희(23)다. 57전 58기 끝에 이뤄낸 쾌거다.
[Event] 라운드가 끝난 후
우승 상금 1억2천6백만원 ‘잭폿’
⇀ 임진희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9타를
줄인 장하나, 이정민(29)이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임진희를 따라잡지 못했다. 임진희는 우승으로 2023년 시즌까지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1억2천6백만원을 받았다. 이는 그가 지난 57개 대회에서 모은 1억8천3백85만원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리더보드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내내 요동쳤다. 김수지(25)가 9언더파로 단독 선두, ‘디펜딩 챔피언’ 김지영이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임진희는 선두에 5타 뒤진 4언더파 공동 13위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임진희는 4라운드 첫 홀부터 조용히 돌풍에 시동을 걸었다. 1번홀(파5)을 버디로 기분 좋게 시작했다. 2번홀(파4)에서 퍼트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4번홀(파4)부터 다시 맹추격을 이어갔다. 8번(파4), 13번(파5), 15번(파4)홀에서 버디를 이어가며 단박에 선두 그룹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사이 우승 후보였던 김수지와 김지영은 실수를 연발하며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임진희는 17번홀(파4)에서 그림 같은 11m 버디를 잡아내더니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놓치지 않고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2위 그룹에 있던 박현경(21), 정윤지(21)에 이어 김새로미(23)까지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실패하면서 임진희의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희는 "정말 예상하지 못한 우승을 했고 그래서 더 깜짝 선물 같다. 정말 행복하다"며 "다음 목표인 시즌 상금 3억원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겠다"고 말했다.
[Event] 라운드가 끝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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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골프, 노력으로 극복
⇀ 임진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취미 삼아 골프를 쳤다. 골프를 제대로 시작한 건 함평골프고에 진학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다. 남들보다 시작이 5년 이상 늦었지만, 이를 노력으로 극복했다. 임진희는 하루 평균 연습 시간이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된다"고 했다.
임진희의 우승으로 '코리아 드라이브'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코리아 드라이브는 임진희가 쓴 모자 앞자리를 장식하고 있는 대리운전 1577-1577을 운영하는 회사다. 임진희의 우승이 신문 1면을 장식하는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임진희는 "무명일 때부터 믿고 후원해준 코리아 드라이브에게 감사함을 전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선 12개의 이글이 쏟아졌다. 2015년 출범한 이 대회의 ‘최다 이글’ 신기록이다. 대회 4라운드에서 장수연(27) 등 4명의 선수가 이글 1개씩을 기록해 마지막 날에만 4개의 이글이 나왔다. 전날 3라운드에서 7개, 1라운드에서 박소연(29)이 기록한 1개의 이글을 포함하면 나흘간 총 12개의 ‘이글 홍수’가 쏟아진 셈이다.
이전까지 이글이 가장 많이 나온 대회는 2017년의 11개였다. 당시 대회는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렸다. 2019년 포천힐스CC로 무대를 옮긴 첫해에 9개, 이듬해 8개의 이글이 나왔다. 가장 적은 이글이 기록된 건 2016년 대회로 당시 1라운드에서 나온 1개가 전부였다.
올해 대회에서 가장 많은 이글이 기록된 3라운드에선 홀인원도 1개 포함됐다. 김새로미는 187야드의 11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을 들었고, 공을 홀에 그대로 집어넣었다. 지난 5월 말 E1 채리티오픈에서도 홀인원을 기록한 그는 한 달 새 두 번이나 홀인원을 하는 행운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