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 우상욱 FO, 이종근 FO, 한지영 FO, 이원철 FO, 김성수 FO, 홍민경 FO, 박상현 부동산 전문가, 김승권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진형남 상무(WM지원팀장). (사진=김기남 기자)
(왼쪽 뒷줄부터 시계 방향) 우상욱 FO, 이종근 FO, 한지영 FO, 이원철 FO, 김성수 FO, 홍민경 FO, 박상현 부동산 전문가, 김승권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진형남 상무(WM지원팀장). (사진=김기남 기자)
삼성생명이 자산관리(WM) 명가(名家)로서의 독보적 위상을 올해도 공고히 했다. 한경 머니 베스트 PB센터 설문에서 9년 연속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으며, 금융권 최초로 선진국형 가문 관리 서비스 개념을 도입한 저력을 보여줬다.

올해 역시 삼성생명의 독주 체제다. 한경 머니 베스트 PB센터의 종합 1위 자리는 9년 연속 삼성생명에 돌아갔다. 한경 머니가 실시한 ‘2022 베스트 PB센터’ 설문조사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금융권 WM(PB+FP) 분야 종사자 74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의 공정성을 위해 자사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WM 분야 종사자가 직접 선정한 것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PB센터’로서 공신력을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22 베스트 PB센터] 삼성생명, 독보적 자산관리 명가...9년 연속 금융권 1위
전 업권 통틀어 총점 종합 1위…
상속·증여 서비스 ‘압도적’ 격차

올해 베스트 PB센터 설문에서 보험권 1위를 차지한 삼성생명은 보험 업계를 넘어 은행, 증권을 포함한 전체 업권에서 가장 높은 총점(577점)을 기록했다. 은행권 1위 신한은행(470점), 증권 업계 1위 미래에셋증권(375점)을 큰 점수 차로 따돌리며 금융권 프라이빗뱅킹(PB) 부문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업권 내에서도 삼성생명과 다른 상위권 보험사의 점수 차가 큰 것은 마찬가지다. 전년 3위에서 올해 2위로 순위가 오른 미래에셋생명은 249점을 기록했으며, 3위 교보생명(237점), 4위 한화생명(130점)이 뒤를 이었다.

설문 부문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고객 서비스 △전용상품 서비스 △상속·증여 서비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대안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상속·증여 서비스의 점수는 114점으로 2위(35점)·3위(24점)와의 격차가 유독 컸다. 또 고객 서비스(97점), 부동산 서비스(89점), 전용상품 서비스(88점) 부문에서도 타사 대비 후한 점수를 얻었다.

라이프사이클 아우르는 장기적 자산관리
삼성생명은 명실상부한 국내 1위 보험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산 341조 원, 전속 설계사(FC) 약 2만4000명을 기록했으며, 미국 경제지 포춘이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500대 기업’ 41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생명보험 부문 1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처럼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던 데는 삼성생명의 재무 컨설팅 역량을 주도하는 ‘WM지원팀’이 큰 몫을 했다. WM지원팀은 부유층 영업 마케팅 전문 조직으로,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상속·증여, 세무, 투자, 부동산, 위험관리 등 종합적인 재무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자산을 증식하거나 이전하는 종합자산관리 전문가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고객 자산을 단순히 어떤 상품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넘어, 자산을 잘 보전하고 다음 세대로 온전하게 이전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생명 WM지원팀의 조직 구성은 부유층 고객 대상 자산관리 컨설팅 조직인 ‘FP(Financial Planning)센터’와 초부유층 고객 대상 가문관리 조직인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두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다. 우선 FP센터는 2002년 10월 강남에 개소한 이후 현재 전국에 총 8개를 운영하고 있다. 8개 센터에서 각종 자격증을 가진 전문 FP(Financial Planner)가 자산 성장과 자산 승계라는 두 가지 주제로 고객의 관심 분야를 분류해 컨설팅을 진행해준다.

FP센터를 찾는 고객은 최고경영자(CEO), 부동산 오너, 개인사업가, 전문직, 은퇴자 등 5대 직군으로 나뉘는데, 각 고객군에 맞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CEO 고객에게는 현재의 주주 구성과 지분은 적절한지, 전체 자산 중 법인 자산과 개인 자산의 비율은 적정한지를 질문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개인사업가에게는 사업소득의 효율적인 투자 방안은 무엇인지, 법인 전환 고려 시 적절한 판단 기준이 마련됐는지를 파악해 최적의 안을 제공해주는 식이다.

WM지원팀의 또 다른 축인 패밀리오피스는 삼성생명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상속·증여의 핵심이 되는 조직이다. 총 자산 200억 원 이상,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의 자산가 혹은 연매출 300억 원 이상 기업의 CEO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다. 2012년 한국형 가문 관리 서비스를 시작해 올해 10주년 맞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관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부유층(VVIP) 고객을 관리한다는 삼성패밀리오피스의 자부심이 바로 여기서 나온다. 장기적인 자산관리에 특화된 보험업의 특성상 대를 잇는 가문관리 영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우리나라 최초로 패밀리오피스라는 개념을 도입한 만큼 지난 10년 동안 고객 개개인에 대한 컨설팅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단순히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재정적 자산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 가문의 금융자산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적 자산까지 포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한 가문이 명문가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산 설계 및 관리 등 재정적 자산 △자녀 교육 및 후계자 양성 등 인적 자산 △문화예술 및 사회공헌 등 사회적 자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이들 3개 영역에 걸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 베스트 PB센터] 삼성생명, 독보적 자산관리 명가...9년 연속 금융권 1위
진형남 삼성생명 WM지원팀 상무는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삼성생명도 대대적으로 ‘대국민 건강자산 UP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맞춰 WM지원팀은 법인 CEO 고객을 대상으로 ‘건강한 승계, 백년기업 만들기’ 캠페인을 시작했다”며 “삼성생명은 건강하지 못한 승계를 △계획이 없는 승계 △뜻과 유언이 없는 승계 △업(業)의 가치에 대한 2·3세대 교육이 없는 승계 △상속세 납부 준비가 없는 승계로 구분한다. 이에 따라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개인이 예측하지 못한 미래의 리스크를 고려하고, 고객을 ‘건강한 백년기업’으로 이끌기 위한 컨설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 상무는 “WM 비즈니스를 이끌어 오면서 ‘진정한 자산관리’라는 의미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자산을 잘 축적하고 그것을 잘 보존해 다음 세대로 잘 이전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자산관리이자 ‘건강한 자산관리’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업승계는 경영자가 일생의 경험을 통해 형성한 기업의 철학과 가치 등을 잘 이전하는 복잡하고 긴 과정”이라면서 “단순한 금융상품의 수익성을 좇는 자산관리가 아니라, 고객의 숭고한 기업 가치를 잘 반영하고 당면한 기업과 고객의 상황과 구조적인 문제들을 분석해 ‘건강한 승계’로의 바른 길을 제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권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사진=김기남 기자)
김승권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사진=김기남 기자)
[Mini Interview]
김승권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장
“자산관리도 예방이 중요…적절한 승계 시점 찾아야”


“선제적으로 자산을 승계하지 못할 경우 나중에 치러야 할 비용이 훨씬 커지는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고객이 자산관리와 가업승계를 건강한 방식으로 미리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패밀리오피스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승권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센터장은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해 ‘증식’에 힘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후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터지기 전에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 또한 못지않게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한다. 최근 조세 환경이 부쩍 어려워진 데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향후 자산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탓에 선제적 자산 승계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많은 고객들이 단순한 자산 증식에 초점을 맞춰서 관리하다 보니 적절한 승계 시기를 놓치게 되고, 그만큼 도와드릴 수 있는 여지가 축소된 상황에서 저희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비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가족 간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례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자산 승계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적어도 50대에서 60대 초반 정도에만 적절한 자산 배분을 시도한다면 훨씬 더 원활한 승계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개소 10주년을 맞은 삼성패밀리오피스 또한 부의 건강한 관리와 승계에 중점을 둔 ‘프리미엄 컨설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30~40대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등 각 연령대에 특화된 자산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2·3세대 자녀 고객을 위해 자산을 법인화하고 증식하는 과정에서 외부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인수·합병(M&A) 관련 컨설팅, 벤처캐피털(VC) 및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와의 연계 지원을 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부모의 자산을 승계할 수 있도록 폭넓은 컨설팅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 ‘법인 컨설팅 시스템’도 눈에 띈다. 법인 컨설팅 시스템은 자산관리에 필요한 복잡하고 다양한 정보를 분석해 미래 계획의 방향을 수립하고 리스크를 예방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센터장은 “법인 대표들이 가장 고민하는 이슈와 재무제표에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판단하고, 사전적 리스크를 안내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해당 법인이 어떤 미래 가치를 갖는지 예측하고 그 변화의 흐름에 맞게 시뮬레이션 한 뒤, 앞으로 법인 운영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케이스별 밑그림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센터장은 패밀리오피스 사업이 증권사, 회계법인으로 번질 정도로 고객 니즈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커진 만큼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별 조직의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그의 평가다. 그는 “많은 환자 수술 케이스를 보유한 병원이 선호되는 것처럼, 패밀리오피스 분야에서도 충분한 경험을 가진 곳들이 훨씬 큰 강점을 갖고 고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보험을 기반으로 하는 삼성패밀리오피스는 훨씬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컨설팅을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패밀리오피스가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그는 “가업승계가 잘 이뤄졌을 때 대한민국의 부 역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일부를 담당하는 패밀리오피스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ㅣ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