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 美 주도 LNG 확산…투자 고민할 유망 기업은
최근 인플레이션 부담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는 부진한 흐름이지만 미국이 발빠르게 대응한 덕에 미 LNG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년간 LNG 수입국인 아시아 국가들 대신 유럽 국가들의 LNG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공급 차질과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안보 불안이 겹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LNG 밸류체인 기업 주목…투자 기회 많아
미국은 변화되는 LNG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LNG 시장의 수출 용량을 크게 늘리고 있어서다. 이미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고려했을 때 향후에도 미국 수출 용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LNG 프로젝트 가운데 미국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러한 미국의 적극적인 LNG 수출은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 천연가스는 석유 채굴 과정에서 많이 나오고 보관이 어려워 늘 공급 과잉 상태다. 따라서 미국 LNG 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미국이 전 세계 LNG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미국에서 천연가스가 많이 매장돼서만이 아니라 LNG 밸류체인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LNG 수출 인프라를 빠르고 강력하게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투자가 계속되는 것은 미국 내 수많은 기업들이 LNG 밸류체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Global Report] 美 주도 LNG 확산…투자 고민할 유망 기업은
최근 미국 LNG 밸류체인에 속한 다양한 기업들의 실적과 회사 자료를 살펴보면 그들이 미국 LNG 성장에 확신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미국 LNG 밸류체인의 기업들에서 많은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

데번 에너지는 미국 내 유전과 가스전에서 석유와 가스 등을 채굴하는 독립 에너지 기업이다. 이 기업의 사업은 미국 셰일 에너지 채굴에 집중돼 있어 미국 천연가스 업스트림 동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1분기 화석 에너지 제품들 가운데 천연가스 비중은 물량 기준 약 26%인데 가장 많은 채굴이 이뤄진 지역이 델라웨어 분지다.

킨더 모건은 미국 천연가스 운송의 약 40%를 처리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미드스트림 회사다. 이 회사가 운반하는 가스의 약 50%는 LNG 수출 터미널로 이동한다. 실제 킨더 모건은 지난 1분기에 LNG 수출 터미널로 배송한 천연가스 물량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어 엔터프라이즈 프로덕트는 천연가스와 원유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처리와 저장시설, 화석연료 운송 선박과 선박 부두를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나비타스 미드스트림(Navitas Midstream)을 32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미들랜드 중심부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과 처리시설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 천연가스 증설을 주도하는 헤인스빌 천연가스를 걸프 해안의 LNG 수출 터미널에 하루 최대 1bcf를 공급할 수 있는 길리스(Gillis)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이 회사가 LNG 업황에 자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셰니어 에너지는 미국 LNG 수출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LNG 수출 터미널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미국 LNG 수출의 거의 절반 규모인 유럽 LNG 전체 수입량의 약 30%를 처리했다. 셰니어 에너지는 지난 5월 4일 실적 발표에서 미국 LNG 수출이 유럽에서 크게 증가했고 향후 유럽과 아시아의 LNG 수출이 모두 증가해 LNG 업황이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160화물(Cargos)를 수출했고, 이 중 75% 이상이 유럽으로 이동했다.

셈프라 에너지는 원래 전력과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유틸리티 기업인데, LNG 수출 터미널과 천연가스 인프라인 파이프라인, 저장공간 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특히 최근 LNG 수출 터미널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텔루리안은 천연가스 생산과 파이프라인 운송 및 저장, LNG 수출 터미널까지 LNG 수출을 위한 모든 과정을 수직 계열화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6년 설립됐다. 텔루리안의 샤리프 수키 공동 설립자 겸 회장은 셰니어 에너지의 공동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로 미국 LNG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Global Report] 美 주도 LNG 확산…투자 고민할 유망 기업은
생산시설 건축과 자금조달, 사업모델 성장 요인 부각
최근 급격한 LNG 시장의 성장은 생산시설 건축과 자금조달, 사업모델 등 LNG 사업 전반에서 다양하게 나타났다. LNG 기업들은 LNG 수출입 터미널 건설에서 모듈식 제작을 통해 기존 프로젝트보다 기간과 단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 원래 LNG 수출 터미널은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첫 선적까지 최소 5년, LNG 수입 터미널은 2~3년이 소요되는데, 모듈 제작으로 이 기간을 크게 줄였다.

또 기업들은 LNG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복잡하고 체계적인 자금 구조를 활용했다. LNG 프로젝트는 막대한 자금과 오랜 투자 기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때문에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진행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LNG 기업들은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과 철저한 분업화로 위험을 분산하는 사업모델을 채택했다. 최근 LNG 수출이 크게 늘어난 미국에선 천연가스 탐사와 생산, 파이프라인 운송과 저장, 천연가스를 LNG로 전환하는 액화시설 모두 각각의 개별 사업자들이 존재하고 이들이 협력한다.

앞으로 LNG가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럽이 새롭게 LNG 주요 소비처로 부상하고 미국의 LNG 수출을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이머징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LNG 생태계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유럽의 신재생에너지 위기와 여전히 강력한 친환경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고려할 때 LNG가 포함된 천연가스가 현실적 대안으로 빠르게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LNG 투자 확대로 인한 LNG 선박과 플랜트 확대에 따른 수혜 기업, 미국 LNG 플랜트 EPC(설계, 조달, 시공) 기업, LNG 기자재 회사뿐만 아니라 LNG선과 해양플랜트 조선소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자료 미래에셋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