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BIZ / 핀테크 리더
이상근 콴텍 대표
“하이브리드 서비스 통해 금융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이상근 콴텍 대표다.
2016년 4월 출범한 콴텍은 최근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는 4060세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면서 2019년 이후 누적수익률이 260%를 보이고 있다. 이상근 콴텍 대표 역시 퇴직을 앞두고 있는 ‘뉴 시니어(new senior)’ 고객층을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자사의 ‘파이어족 꿈꾸기’ 상품은 2022년 11월 말 기준 평균 6.72%의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다운로드 수가 7개월 만에 10만 회를 돌파했다. 이는 동종 업계 서비스들과 대비했을 때 약 2배 빠른 기록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의 탄탄한 알고리즘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성과를 내왔고 2022년의 경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애플리케이션을 새롭게 출시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회사는 단순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아닌 금융 투자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콴텍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독자적 기술 엔진인 ‘큐엔진(Q-Engine)’을 활용해 자산 배분을 최적화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해, 위험 관리를 진행하는 등 인공지능(AI) 금융 투자 솔루션을 B2B, B2C뿐 아니라 B2B와 B2C를 결합한 B2B2C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비대면 투자일임 알고리즘을 고객에게 제공해 보다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사하기 위해 콴텍을 설립했다. 알고리즘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는 사람의 개입이 적기 때문에 동일한 방식으로 꾸준히 운용할 수 있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고객은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도 투자할 수 있어 운용 수수료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이유가 있다면.
"자사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다양한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고 이러한 알고리즘들의 성과를 인정받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콴텍은 현재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하는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용화 가능 알고리즘’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전체 84개 중 37개가 콴텍의 알고리즘일 정도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기준 테스트베드 2년 수익률 상위 10개 알고리즘 가운데 7개가 콴텍의 것일 정도로 수익률이 매우 우수하다고 자평한다.
콴텍은 차별화된 알고리즘 기술력과 높은 수익률로 B2B 시장에서 먼저 인정받아 2021년 말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최초로 고객 총 운용자산(AUM) 1조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3분기를 기준으로 2조6000억 원 규모를 자문·일임하고 있다. 콴텍은 현재 B2C 시장에서도 동종 업계 대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내놓은 서비스와 성과는 어떤가.
"최근 적립식 연금저축 서비스를 리뉴얼해 출시했다. 규칙적으로 일정 금액을 매수하는 적립식 투자 방식으로 운용해 매월 적금처럼 꾸준히 투자하는 형태다. 주가 변동 등을 고려했을 때 한꺼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을 줄일 수 있어 장기간 운용하는 연금 상품에 최적화된 상품이다.
보통은 하나의 알고리즘을 가지고 연금저축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반해 콴텍은 4개의 알고리즘을 하나의 상품으로 결합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통과된 4개의 상품(△콴텍 Q-Shield 국내 EMP 1호 △콴텍 Q-Shield 국내 EMP 2호 △콴텍 Q-Shield 국내 EMP 3호 △콴텍 Q-Shield 국내 EMP 4호)을 ‘퍼펙트 연금’이라는 하나의 상품으로 혼합 및 배분해 개별 상품들의 장점들을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이로 인해 적립식 연금저축 서비스를 리뉴얼한 지 2주 만에 약 6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고환율 시대다. 어떻게 대응하는가.
"콴텍은 다양한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위험관리 모듈 ‘큐엑스(Q-X)’로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큐엑스는 24시간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총 2단계에 걸친 위험관리를 적용한다. 위험관리 구간에 돌입하면 수시로 투자자 자산을 리밸런싱 하며 단계별 위험 자산군에 대한 비중을 조절한다. 1단계에서 위험 자산의 일부 비중을 축소하며, 2단계에 도달하면 위험자산 비중을 추가 축소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실제로 2022년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쇼크가 발생했을 때 큐엑스의 위험관리를 통해 콴텍이 관리하는 국내 주식 대형(적극형)은 연초 대비 8.99% 수익률을 기록해코스피, 코스닥 각각 –12.94%, -16.46%와 대비했을 때 매우 성공적인 선제 대응을 실현한 바 있다."
수수료 및 보수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콴텍은 고객이 수익이 났을 때만 수익의 15%를 수수료(성과보수)로 받고 있다. 수익이 없으면 수수료도 없다는 것이다. 수익과 상관없이 연 2% 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일반 헤지펀드 구조의 경우 10년 동안 총 20%의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고객의 수익이 났을 경우에만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훨씬 더 합리적인 구조라고 볼 수 있다."
고객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투자가 많은) 서비스는 어떤 것인가.
"자사 앱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파이어족 꿈꾸기(원 알고리즘명: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다. 콴텍 고객 중 약 32%가량이 이 ’파이어족 꿈꾸기‘ 상품에 투자 중이며 해당 전략은 테스트베드 실계좌 운용 수익률 기준으로 연초부터 2022년 11월 말까지 6.72%의 우수한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에게 수수료 절약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면.
"장기 투자를 추천하고 싶다. 회사는 고객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만 15%의 성과 수수료를 받고 있는데 고객이 투자 상품을 해지하고 재투자 시 수수료가 여러 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에 장기간 운용을 권장한다."

"투자 전략은 ‘고객 위험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고객은 큰 폭의 하락에 대한 심리적 감내가 어렵다. 더군다나 전문가의 감정적 터치가 불가능한 비대면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고객이 감내해야 하는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고객을 장기 투자로 이끌고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고객이 승리하는 투자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위험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대부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시장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매크로 지표(거시경제 지표)를 참고해 자산 간 비중을 조절하는 형태지만, 이는 월간 또는 분기별 자료를 취합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실제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기까지 일정 부분 지연 현상이 일어난다.
반면, 콴텍의 큐엑스 모듈은 24시간 모니터링 모델을 통해 시장의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처할 수 있다."
고객 수와 영업이익 및 매출이 궁금하다.
"2022년 12월 기준, B2B 제휴 고객사 10곳(KB증권, 하나은행, 신한은행,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과 협업하고 있다. 콴텍 AUM은 2022년 3분기 기준, 2조6000억 원을 자문·일임하고 있다."
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
"모두가 아시다시피 현재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스타트업에도 큰 여파가 일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있다. 어두워야 작은 불빛도 더 밝게 빛나 보이듯 콴텍은 어둠을 통해서 더 빛나려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증권사로부터 시리즈 C-1차 투자를 마무리 지어 시장에서도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 핀테크 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업계 이해관계자들 간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한 규제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중소 핀테크 업계와의 소통을 확장하고 있는데 투자 환경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중소형 핀테크 업계에 여러 기회가 주어지길 기대한다."
올 2023년 회사 계획이 있다면.
"B2B2C로 타깃을 확장해 프라이빗뱅커(PB)들과 함께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PB들이 고객들에게 콴텍의 상품을 소개·권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PB들과 상호 작용하며 고객 접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구축하고 있으며, 시스템 통합(SI) 개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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