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1인 가구 전성시대, 나 혼자 잘 사는 법
유재성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강남 미래로 사업본부 FC

바야흐로 1인 가구 시대가 도래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자발적으로(?) 결혼을 포기한 ‘비혼’ 가구 수도 증가세다. 비혼 1인 가구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기부터 은퇴 후까지 모든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만큼 생애주기별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촘촘한 연금 설계는 비혼 1인 가구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노년까지 안락한 삶을 누리기 위해 챙겨야 할 것이 넘쳐난다. ‘흥청망청 욜로로 살다가 골로 간다’는 얘기는 더 이상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유재성 미래에셋 금융서비스 강남 미래로 사업본부 FC을 만나 비혼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연금 설계 노하우를 들어봤다.
[스페셜]유재성 미래에셋생명FC, "비혼 1인 가구 연금 플랜은"
입사 초기부터 선택해야 하는 보험 종류와 그에 따른 이유는.
"MZ(밀레니얼+Z) 세대의 노후 준비는 국민연금 재원의 고갈과 연금 수령액 감소 이유로 국가만 믿고 있을 수는 없게 됐다. 따라서 개인별로 맞춤형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필수’다. 지금부터 30년간 준비하는 것과 은퇴 시기 목전에 준비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같은 돈으로 연금 준비를 해도 그 차이는 최소 2배에서 많게는 3~4배는 차이가 나게 된다. 연금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입사 초부터 소액이라도 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적은 재원으로 큰 노후 부담비용을 준비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소득의 10% 내외인 25만~30만 원 정도를 납입하는 것이 좋다. 비갱신 보험은 특성상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올라가기 때문에 주저 말고 최대한 빠르게 가입해야 한다. 보통 사회초년생의 경우 부모가 보험을 가입해 놓고 물려받아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라면 꼭 본인의 보험을 체크하고 부족한 부분을 ‘비갱신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진담금과 수술비, 입원, 보장 등이 필수다.
실비보험은 건강관련 가장 기본적인 보험이다. 병원비 및 의료비를 환급 받는 실비보험이 없다면 보험 중 가장 먼저 가입해야 한다. 나이 들면 보험 가입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부모를 모시고 사는 비혼자일 경우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하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건강에 이상이 생기셨을 때 부양해야 하는 것도 결국 자식의 몫이다. 그렇기에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경우 내 보험보다 부모님의 보험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보통 연세가 드신 부모님들의 경우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서 보험 가입을 포기한 사례가 많다.
요즘에는 그런 부분을 보완해 유병자 보험이 각 회사별로 잘 나와 있다. 일정 요건만 맞으면 가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회사마다 인수 방침이 달라 전문가에게 의뢰해서 견적을 비교해보고 가입하는 것을 권유한다.
정기보험 같은 본인 사망보장금도 필수다. 비혼자이기 때문에 사망보장금이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가족의 경제를 맡고 있는 내가 없어졌을 때 연로하신 부모님이 큰 곤란에 겪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본인 사망을 보장해주는 자금은 필수다.
종신보험의 경우 전 기간 동안의 사망을 보장해줘서 납입금액이 높은 편이지만 정기보험으로 짧게 20년에서 30년 정도 설정도 가능하며, 부모님을 부양하는 시기에 보장을 받는다면 저렴하게 설계도 가능하다."

가족 없이 사는 비혼자에게는 어떤 상품을 추천하는가.
"1인 가구는 ‘나’에게 더 중점을 두고 설계를 한다면 보다 더 안정적인 미래를 그려 나갈 수 있다. 기본적인 연금보험과 진단금 등을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많이’ 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인 노후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하기로 서로가 서로의 역할을 분배하며 노후생활비가 적게 든다면, 혼자 노후를 준비하게 되면 경제적 비용이 더 소요된다. 일반적인 상황보다 1.5배의 노후자금이 들기 때문에 바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진단금도 마찬가지로 병원비에 보태 쓰는 것도 있지만, 큰 질병(암·뇌·심장)에 진단되면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간병이 필요하다. 이때 가족이 있다면 간병의 부담은 줄지만 혼자라면 이 부분을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즉,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많은 진단금 준비가 필수다."

연금 플랜은 어떻게 짜야 하나.
"사회초년생은 비적격연금 → 중년은 세제적격연금 → 퇴직 후 후반기에는 연금 자산 운용 순으로 연금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특히 비혼자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1.5배의 ‘더 많은’ 연금 보험료를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연금의 종류로는 크게 세제적격연금과 비적격연금 2가지가 있다. ‘적격연금’은 우리가 흔히 들어봤던 ‘연금저축펀드’,‘연금저축보험’과 같은 상품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증권사와 보험사 에서 취급한다. 1년 기준 400만 원까지 연말정산을 통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라고 하는 개인형퇴직연금 제도에 가입한다면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적격연금 상품의 장점은 내 연금은 계속 쌓이면서 매년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은 실제 연금을 수령할 때 연간 1200만 원, 즉 월 100만 원 이상의 연금을 수령할 경우 단순한 연금소득세 5.5%의 세율이 아닌 종합소득세(이자· 배당·사업·근로·연금·기타소득 포함)로 세금 형태가 바뀌며 최소 16.5%부터 최대 49.5%의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금액적인 부분은 전문가를 통해 충분히 고려해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적격연금(비과세-연금)은 대표적으로 일반 연금보험과 변액 연금으로 나뉜다. 주로 보험사에서 이 2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연말정산 혜택은 없으나 연금 수령 시 세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혜택을 준비할 수 있다.
사회초년생일 때는 ‘비적격연금’부터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세액공제 받는 금액보다 연금소득세를 내는 것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초년생의 경우 연금을 불입하고 수령하기까지 25~35년의 긴 시간이 있기에, 내가 냈던 원금보다 이자가 많이 불어나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금소득세를 내는 것이 불리하므로 이때는 무조건 비적격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년의 경우 적격연금을 더 추천한다. 이미 소득이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연말정산을 통해 받은 금액을 그대로 연금 재원에 재투입해 운영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연금 재원을 지키는 안정적인 운용과 수익률을 추종하는 공격적인 운용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
퇴직 후 말년에는 가지고 있는 연금 재원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연금 수령의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서 종신형, 기간형, 체증형, 체감형 등 여러 연금 수령 방식이 있다. 연금을 제외한 노후 플랜(임대소득·사업소득·배당소득·주택연금 등)과 함께 어떻게 노후 자금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활용할지 전문가와 논의는 꼭 필요하다."
[스페셜]유재성 미래에셋생명FC, "비혼 1인 가구 연금 플랜은"
비혼자에게 필요한 요양 관련 보험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장기요양보험이 있다. 예전의 경우 치매보험에만 국한됐다면 요즘 간병보험에서는 여러 보장들을 해준다. 단순 치매 진단을 넘어 장기요양등급에서 일정 급수를 받으면 재가급여가 지급되는 보험들이 많다. 생각보다 저렴한 금액을 지불하지만 보통 30세가 넘어야 가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단순 요양보험을 넘어 ‘연금’과 ‘진단금’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니 가능하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후 보험비에 대한 정산은 어떻게 이뤄지나.
"보통 사망 관련된 보험과 특약이 있을 경우 ‘법정상속인’에게 지급된다. 다만 비혼자는 일반적으로 법정상속인인 배우자나 자녀가 없기에 형제자매가 수령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분쟁도 많고 형제자매가 몰라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꼭 ‘수익자 설정’을 해 놓고 미리 수익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믿고 줄 수 있는 사람을 미리 정하고 수익자 변경을 필해 해야 한다."

이외에 비혼자가 알아야 할 정보 및 유의사항이 있다면.
"내 돈을 불리는 법(재테크)과 내 돈을 지키는 법(재무 설계)의 대한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나만의 재무 목표를 설정했다면 그 시기에 맞게 단기성 자산과 중기 자산, 그리고 장기성 자산 및 유동자산(비상자금)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향후 저축과 투자를 통해 늘어나는 자산을 지키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금융 상품은 바로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담당하고 있는 ‘보험’이다. 아무리 화려하고 높은 건물이라도 지반이 약하면 쉽게 무너지는 것처럼 재무 설계의 3대 요소인 ‘은퇴 설계, 투자 설계, 위험 설계’에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