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개인연금랩, 고객에 맞게 운용 관리"
정부가 연금 개혁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면서 개인연금 시장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연금 시장에 대한 틈새 공략을 위해 직접 관리해주는 개인연금 랩어카운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하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연금본부장은 한경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연금랩은 매번 포트폴리오 변경을 신경쓸 필요 없이 한 번의 가입만으로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연금랩은 개인연금과 랩어카운트와의 결합을 통해 연금의 자산 배분, 리밸런싱을 미래에셋증권의 전문 인력이 알아서 대신 운용해주는 시스템이다. 일임 운용 방식으로 시장 환경이 바뀔 때마다 개인연금 계좌를 자산 배분하고 리밸런싱을 진행하며 위험자산 비중에 따라 개인연금랩 70+·40+·30+·20+ 총 4가지 유형으로 구성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존 개인연금 상품과 연금저축펀드는 상품 하나만 가입이 가능해 별도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웠고, 연금저축계좌는 다양한 펀드로 포트폴리오 구성은 가능하나 가입자가 직접 관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연금랩은 연금저축계좌에 일임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 상황에 맞게 리밸런싱이 되기 때문에 기존 계좌와는 차별점이 부각된다.
[Interview] 최종진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개인연금랩, 고객에 맞게 운용 관리"
다음은 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개인연금랩은 어떤 상품인가

“개인연금랩은 고객의 연금저축계좌를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문 운용 인력이 시장 상황에 맞게 자산 배분, 리밸런싱 등을 진행해 최적의 대안을 찾아 대신 운용해주는 일임 서비스다. 쉽게 말하면 연금을 관리해준다는 개념이다. 매번 포트폴리오 변경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한 번의 가입만으로 전문가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연금가입자들 입장에서는 자산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이나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대비 투자 상품 선택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개인연금랩을 최초로 출시한 배경이 있나.

“개인연금 시장은 160조 원에 달하는 큰 시장이지만 시장 변동성이 있어도 사실상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에서 착안해 가이드를 주고 리딩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뭘까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일임이다.

향후 시장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해도 대응은 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리밸런싱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연금 시장의 콘셉트는 장기 투자인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경험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고객 관리 차원에서 연금 시장도 리밸런싱과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로 수익률 제고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

개인연금랩은 어떤 차별점이 있나.

“연금 자산 운용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가입자의 성향에 따라 4가지 유형 중 포트폴리오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10만 원 이상 가입이 가능해 비교적 소액으로 일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별도의 일임보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면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연금랩은 시장 전망, 자산 배분 전략 수립, 상품 배분, 운용 및 피드백 등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통해 시장 전망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객 투자 성향에 적합한 다양한 유형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연금랩은 어떤 고객들을 위해 최적화된 상품인가.

“개인연금랩은 보험사나 은행에서 증권사로 연금 이전을 해서 운용을 하고 싶지만 연금 자산 운용이 어려워 망설였거나, 노후 대비를 위한 개인연금계좌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운용해보고 싶은 고객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매 분기 운용 현황을 보고서로 받아볼 수 있어 연금 직접투자가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알맞은 상품이다.”

시장 반응이 궁금하다. 개인연금랩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어떤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연금랩은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긴 하지만 가입 절차를 위한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고객에 대한 고지 내용에 대해 단축시킬 필요가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중요한 내용들은 당연히 고지를 해야 하지만 지금으로선 가입 시간이 너무 길다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 개인연금 시장이 성장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연금이 총 160조 시장이지만 여전히 116조 원은 연금보험에 들어 있다. 기본적으로 퇴직연금은 임금 상승률을 상회해야 한다는 가이드가 있다. 개인연금 수익률은 최소한 물가 상승률을 비트해야 한다는 공식이 있다.

요즘 물가 상승률은 대부분 4%대인데 이 정도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하지만 보험사들은 이 같은 수익률 달성이 쉽지 않은 구조다. 개인연금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을 넘어서기 위해선 기존의 운용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연금 시장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금을 내지 않는 근로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결국 세액공제 혜택은 면세 근로자들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비과세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면세 근로자들을 연금 시장에 유인할 수 있는 세금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금수령을 통한 인출시 비과세 혜택을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라고 본다.”


최종진 연금본부장은…
2021년 연금본부장
2019년 기업RM 팀장
2009년 퇴직연금사업단 발령
2007년 미래에셋증권 입사
2001년 굿모닝증권 입사(현 신한투자증권)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사진 서범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