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커버리지 확장...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까지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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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넘버원 금융·생활 필수앱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8일 '2023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고객이 더 자주 찾게하고, 더 많이 쓰게하고,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은행이 되고, 고객에게 카카오뱅크가 꼭 필요한 이유를 만들어주고, 우리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높은 편의성과 금융 상품의 재해석을 바탕으로 단순한 금융 앱을 넘어 금융과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올해 목표다.

윤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의 맥락을 확대하고 연결을 통한 플랫폼 파워 및 비즈니스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카카오뱅크는 고객과 기업 등 다양한 서비스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대표는 올해도 포용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도 내놨다. 오는 20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대상을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서비스로 고객편의를 높이고 커버리지를 확대해 올해 10%대 중반의 여신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이후 아파트 외 주택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연립다세대로 대상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해 왔다. 연립다세대 주택 역시 기존 주택담보대출과 동일하게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챗봇 기능을 통해 100% 비대면으로 서 류 제출부터 대출 심사, 실행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립다세대 고객도 기존 주택담보대출 의 편의성을 최대한 동일하게 누리도록 중점을 둔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연립다세대 주택의 시세 파악이 어렵다는 점을 부동산 가치 자동산정 시스템 (AVMAutomated Valuation Mode), 즉 AVM 시세를 통해 풀어냈다. 부동산 시세 자동산정 서비스 제공 업체와 협력해 AVM 을 도입한 결과 연립·다세대 주택도 아파트처럼 빠르게 담보가치를 평가하고, 대출가능 한도금리를 조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개정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은 50세대 미만 아파트, 빌라 등의 경우 은행 자체적으로 평 가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대출 한도 금리 조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평규 3분 29초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한도금리 조회에 걸리던 시간을 동일하게 구현했다.

아울러 개방형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연립다세대의 주소 정보나 주택 용도 등 공적장부의 데이터를 수집 검증함으로써 자동으로 담보 분류가 이뤄지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담보 대상이 아파트인 지 연립다세대인지 구분하지 않고 주소 입력만으로 주택을 찾을 수 있다.

대출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로 중도상환해약금도 100% 면제된다. 대출만 기는 최소 15 년에서 45 년(청년 기준)까지 선택 가능하며, 대출한도는 최대 10 억원이다. 단 연립다 세대 주택의 경우 카카오뱅크 내부 시세판정 시스템으로 시세를 파악할 수 있는 주택만 대출 대상 에 포함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작년 2월 챗봇 기능을 통해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100%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주택담보대출 누적 잔액은 출시 1년여 만에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담보여신캠프 SO(서비스 오너)는 "은행에서는 가치 산정이 어려운 담보물일지라도 고객 입장에서는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편리한 주택담보대출의 경험을 다른 커버리지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비대면의 완결성, 3%대 후반대의 평균보다 낮은 금리, 중도상환 해약금 무료를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해약금 무료가 전 금융권에 확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 아직은 크게 확산되진 않았다고 본다. 관련 정책이 좀 더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 해약금은 올해 6월까지는 면제될 예정이며, 추후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협의회를 통해 결정된다. 송 SO는 "카카오뱅크가 ATM 무료 정책 등 각종 무료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그와 유사한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이돌 팬덤 기반 신규서비스 ‘최애적금’도 선보인다. 최애적금은 최애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상품이다. 이미 아이돌 팬덤 사이에서 고유명사처럼 사용되는 '최애적금'이라는 용어를 차용해, 최애와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저축하고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초거대 AI가 촉발할 시장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윤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규모 언어 모델의 활용을 위해 노력하겠다. 카카오뱅크 임직원 40%가 기술 인력이다. 기술의 발전은 항상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그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앞선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