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의 저자로 유명한 미국 과학저널리스트 제임스 글릭이 한 말이다. 그는 <빨리 빨리(Faster)>라는 책에서 이 경구를 들려주며 현대인의 조급증을 꼬집는다.
그는 엘리베이터와 인내심 얘기를 하면서 ‘속도전에 대한 멋진 패러독스’를 펼쳐 보인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한계 시간은 15초 정도라고 한다. 40초가 넘으면 대부분 화를 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거나 그 안에 있을 때 사람들은 뭔가 생산성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의 명언을 미국판 ‘느림의 미학’이라고 표현해도 될 성싶다. 시간이란 분할된 꾸러미들의 연속체라기보다 하나의 지속적인 흐름이며, 인간에 의해 정의되고 분석되고 측정되는 것이라는 얘기다. 잃어버렸다가 되찾는 게 아니므로 과학기술이 더 많은 시간을 갖게 해주지도 않는다.
따라서 시간의 흐름 속에 몸을 내맡기거나 헤엄치는 것은 전적으로 선택의 문제다. 시간의 무늬는 스스로 디자인하기 나름이다. 시간에 대한 그의 명언은 에밀레종의 울림만큼 긴 여운을 남긴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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