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명언]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
스콜라 철학의 대부인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명언이다. 그는 늘 “가장 위험한 사람은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라며 독선적 이념의 폐해를 경계했다. 그의 가르침처럼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은 아집과 오만, 편견의 늪에 빠지게 된다. 세상을 흑백으로 나누면 확증편향에 갇힌다. 비뚤어진 신념은 불행을 초래한다. 소설 <독일인의 사랑>을 쓴 철학자 막스 뮐러가 “하나만 아는 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자”라고 한 것과 같다.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 신화’를 일군 것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정보를 아우르며 ‘인문과 기술의 교차로’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은 덕분이었다. 잡스뿐 아니라 많은 유명인이 “한 분야에서 실패했다고 기죽지 말고, 폭넓은 시야를 갖고 도전하라”고 권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은 “두려웠던 실패가 현실이 되면서 오히려 자유로워졌다”며 “나는 살아 있었고, 낡은 타자기와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두 눈이 필요하고, 미지의 세계로 날기 위해서는 두 날개가 필요하다. 균형과 조화, 성찰과 지혜, 열정과 성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겸양과 지성, 균형과 조화의 의미를 다시 새겨볼 때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