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이런 전시·공연 어때요?

[가볼 만한 전시] 2월의 전시


인상파 거장의 예술적 여정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TO SEE, TO FEEL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ALT.1 더현대 서울에서 우스터미술관 특별전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는 한국 최초로 유럽과 미국 인상주의의 가교 역할을 한 미국 우스터미술관이 소장한 인상주의 화가 39인의 작품 53점이 공개된다. 19세기 후반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여 새로운 예술 표현 방식을 탐구했고 이때 탄생한 혁신적인 화풍은 이후 ‘인상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그들의 지역적 특색과 정서를 더해 화풍을 발전시켰고, 그 결과 인상주의는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혁신적인 예술 운동이었던 ‘인상주의’가 대서양을 넘어 미국의 자연과 정서를 만나 재탄생한 과정을 조명하며,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국 인상주의의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차일드 하삼, 프랑스 정원에서 꽃 따기, 1888년 © 우스터미술관
차일드 하삼, 프랑스 정원에서 꽃 따기, 1888년 © 우스터미술관
클로드 모네의 <수련>,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 카미유 피사로의 <루앙 라크루아 섬> 등 유럽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윌리엄 메릿 체이스, 차일드 하삼, 존 싱어 사전트 등 미국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들도 걸린다. 초기 인상주의의 실험적 시도부터 미국의 독특한 풍경과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까지, 인상주의의 역사와 그 진화를 여섯 개의 주제로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다.
기간 | 2025년 2월 15일~5월 26일
장소 | ALT.1 더현대 서울,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김윤신·김창억·홍순명·스콧 칸을 만나다 <숭고한 시뮬라크라>
홍순명, Unfamiliar Familiar Landscape-24091, 2024년 © Courtesy the artist. Photo by OnArt Studio.
홍순명, Unfamiliar Familiar Landscape-24091, 2024년 © Courtesy the artist. Photo by OnArt Studio.
김창억, Abstract Scenery No. 1, 1989년 © Courtesy the Kim Chang Euk Art Foundation. Photo by Studioyalla.
김창억, Abstract Scenery No. 1, 1989년 © Courtesy the Kim Chang Euk Art Foundation. Photo by Studioyalla.
리만머핀 서울은 미술평론가 앤디 세인트 루이스(Andy St. Louis) 기획의 4인 그룹전 <숭고한 시뮬라크라>를 개최한다. 이 전시에서 풍경화는 지각의 새로운 양식을 향해 열린 변곡점이다. 김윤신, 김창억, 홍순명, 스콧 칸의 작품을 중심으로 풍경화의 잠재력, 즉 이미지가 자연환경에 대한 경험을 매개하는 변화된 방식에 주목한다. 이미지의 궁극적인 실체를 최초로 파고든 플라톤에 의하면, 재현은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정확한(진실된) 재현이고, 다른 하나는 왜곡된(거짓된) 닮음이다. 보드리야르의 역작 <시뮬라시옹>(1981년)은 플라톤의 이론을 확장해 원본을 참조하지 않는 모방으로서의 시뮬라크럼(simulacrum) 개념을 창안했다. 포스트모던 예술 담론에서 시뮬라크라는 주로 실증적 경험에 의거하지 않은 재현의 재현으로, 실재와 상상 사이의 경계를 흐리기에 이른다. 객관적 현실과 주관적 재현을 근본적으로 구별할 수 없다고 전제하는 포스트모던 사유에서는 실재를 매개하는 시뮬라크라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스콧 칸, Blue Sky, 2023년 © Scott Kahn.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Photo by Kerry McFate.
스콧 칸, Blue Sky, 2023년 © Scott Kahn. Courtesy the artist and David Zwirner. Photo by Kerry McFate.
전시는 시뮬라크라에 달라붙은 부정적 내포를 끊어내고, 이 개념을 보다 넓게 해석해 미술이 풍경에 개입하는 방식을 살피고자 한다. 유기적 추상, 기하학적 구상, 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의 시각 언어를 가로지르는 작품들은 풍경화라는 렌즈를 통해 작가의 개념적 입장과 제작 과정에 따라 이미지와 그것이 재현하는 현실이 맺는 다양한 관계의 양상을 펼쳐 보인다.
기간 | 2025 년 1월 22일~3월 15일
장소 | 리만머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은둔자의 아홉 가지 초상 <9>
이소연, Little Fire, 2024년 © Courtesy of the artist.
이소연, Little Fire, 2024년 © Courtesy of the artist.
가나아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이소연의 개인전, <9>을 진행한다. 이소연 작가는 회화, 조각, 디지털 페인팅, 3D, 세라믹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타국에서 이방인으로서 겪은 경험과 감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후, 2008년 미국으로 이주해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며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타로 카드의 '9번, 은둔자(The Hermit)' 카드에서 영감을 받아 고립과 자아 성찰의 관계를 탐구한다 ‘은둔자’ 카드에는 한 손에 등불을 든 순례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내면의 빛을 비추며 떠나는 깨달음을 향한 여정을 상징한다. 그의 신작에는 멸망한 행성에 홀로 남은 공룡, 낯선 행성의 외로운 별 등 고립된 존재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단순히 고립 상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고 서사를 완성해 가는 탐험가로 그려진다. 작가는 각 캐릭터의 이후 행보를 명확히 서술하기보다는 그들이 맞닥뜨린 상황 이후 펼쳐질 가능성을 관객이 스스로 상상하도록 유도한다. 캐릭터들의 커다란 눈에는 두려움, 공포, 외로움보다는 호기심, 앞으로 나아갈 길을 내다보는 초연함이 서려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고립된 존재들의 여정을 통해 고독이 반드시 부정적이지만은 않음을 암시하며, 관객에게 새로운 세계를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기간 | 2025년 1월 17일~2월 18일
장소 | 가나아트 한남, 서울 용산구 장문로 54


렌즈를 통해 패션을 담다
<THIS IS FASHION PHOTOGRAPHY 2024>
TO SEE, TO FEEL
캐논코리아는 한국패션사진작가협회(KFPA)와 함께 <THIS IS FASHION PHOTOGRAPHY 2024> 사진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에서는 21인 패션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 작품 약 57점을 선보인다. 캐논코리아는 한국패션사진작가협회와 함께 한국 패션 사진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새로운 패션 문화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패션 사진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기간 | 2025년 2월 25일까지
장소 | 캐논갤러리,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217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