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2010년에 표현적인 컬러 필드 페인팅을 실험하기 시작했지만, 2011년에 이르러서 현재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되고 단호한 구성을 개발했다. 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모티브인 ‘레이어(layer)’는 정교하게 얽히고설킨 작가의 내적 대화를 관객 앞에 펼친다. 캔버스 위의 빨강, 파랑, 노랑, 갈색의 색조는 조각품처럼 촉각적인 입체감을 선사한다.
작가는 깊이에 대한 탐구를 통해 수묵화의 옅음을 닮은 빛바랜 귤색과 물빛 파란색의 패치를 발견했으며, 구도 중앙에 있는 붉은 자국의 거친 강렬함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 패치들은 물의 파문, 감정이 폭발한 후의 명상적인 여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떠오르는 태양의 강렬한 힘이나 바다의 자성을 띠는 파도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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