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한 배경은 무엇일까. 테슬라의 실적 발표 내용을 분석하고 최근 주가 추이와 향후 주가 전망을 살펴본다.
[커버스토리]
테슬라의 2024년 4분기 잠정 매출은 257억1000만 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272억100만 달러)를 약 5.5% 하회했다. 영업이익 또한 15억83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27억4200만 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연간 전기차 판매 부문 매출은 770억7000만 달러로, 테슬라가 판매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1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824억1900만 달러)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부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파악된다.

우선 가격 인하를 꼽을 수 있다. 재고 감소를 위해 진행한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ASP)이 하락했다.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초 재고 수준을 줄이는 데 집중했고, 매력적인 금융 옵션과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해 2년 만에 최저 수준의 완성차 재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ASP 하락으로 이어지며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FSD(Full Self-Driving) 관련 회계 처리도 매출 감소 배경으로 거론된다. 3분기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FSD 관련 매출이 4분기에는 동일한 규모로 반영되지 않았다. 타네자 CFO는 “전 분기 대비 매출 감소는 ASP 하락과 3분기에 FSD 관련 매출이 인식된 영향”이라고 설명하면서, “FSD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매출을 한번에 인식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인식(deferred revenue)한다”고 언급했다. 3분기에 FSD 관련 이연 수익 일부를 인식한 뒤, 4분기에는 같은 규모의 매출 인식이 없었던 점이 어닝 쇼크를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생산 차질도 원인 중 하나다. 신형 모델 Y 생산 전환 작업으로 인해 일시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 모든 공장에서 신형 모델 Y를 생산하기 위해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에 따라 4분기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타네자 CFO는 “모든 공장에서 동시에 신형 모델 Y 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며, 이로 인해 몇 주간 생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으나, 실적 발표 직후 시장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보다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더욱 주목했다.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주가 상승
테슬라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 당일에 잠시 하락하다가 곧 상승 반전했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적 우려보다 테슬라의 장기적 비전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가 상승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완전자율주행 FSD 상용화 임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텍사스 오스틴 지역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미국 여러 지역에서 비감독형 FSD(unsupervised FSD)를 유료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운전자 개입이 없는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가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의 기업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분기 어닝콜에서 머스크 CEO는 “완전자율주행 FSD는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진정한 인공지능(AI)이며, 2025년은 테슬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성장 잠재력도 배경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자사 공장에서 활용될 예정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1만 대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경우 외부 업체에도 판매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가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기업 가치를 뛰어넘을 정도로 큰 비전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연간 1억 대 생산 체제 구축과 2만 달러 이하의 생산 원가 목표를 제시하며, 옵티머스가 향후 테슬라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보급형 모델 출시로 전기차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서 향후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함께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는 가격대가 낮은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층을 넓히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024년 2분기와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언급된 이 보급형 모델 계획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실적 발표 직후 상승세를 보이던 테슬라는, 다음 주 월요일인 2월 3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외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부품 조달 비용 증가가 예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일부 증권사는 “25% 관세가 전면 적용될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부품을 조달하는 테슬라 모델 일부의 생산 원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근 발표된 지난 1월 자동차 판매량 지표에 따르면 중국·유럽·미국 시장에서 각각 전월 대비 59%, 63%, 12% 감소해 전반적인 판매 부진이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모델별 재고 소진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하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하 정책만으로는 수요 둔화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시스템인 ‘천신의 눈(God’s Eye)’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도 테슬라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BYD의 무상 자율주행 패키지가 도심 주행 등 여러 측면에서 테슬라 FSD와 큰 격차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테슬라가 후발주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하락 추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구조적 성장 동력은 건재
현재 테슬라 주가의 하락은 일시적인 실적 부진과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며, 테슬라의 구조적 성장 동력을 훼손하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구축한 선도적 입지, 완전자율주행 FSD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등 미래 핵심 사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성은 여전히 견조하다. 자율주행에서 BYD가 급부상하고 있으나, 아직 장기적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동차 최대 시장인 미국 내 판매량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혁신 기술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미래 AI 산업까지 주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부과 이슈, 경쟁 업체의 성장, 중국 시장 내 판매량 변동 등이 변수로 남아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기술, 그리고 로봇 산업 전체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주형 그로쓰리서치 연구원

“내년이면 미국 전역 로보택시 서비스 가능”
지난 1월 30일 테슬라의 2024년 4분기 실적 발표회 직후 진행된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와 질의응답 내용을 소개한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올해 중 무인(감독 없는) FSD를 출시한다는 계획은 여전한가요. 그에 필요한 요건이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요
일론 머스크 “텍사스 출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진행할 것이고, 올해 안에 캘리포니아에서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사실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올해 중 무인 FSD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엄청나게 높은 안전 기준인데, ‘인간 평균 운전자보다 훨씬 안전해야 한다’는 기준입니다. 단지 약간 더 나은 수준이 아니라 훨씬 낫다는 것을 입증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율주행 차량에 작은 사고라도 나면 그게 전 세계 뉴스에 대서특필되기 때문에, 일반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직접 테슬라 자율주행을 써보면 ‘정말로 안전 개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얼마나 드문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미 매우 드물고, 앞으로 거의 없을 정도가 될 것입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과 FSD 라이선스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가요.
일론 머스크 “여러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로부터 논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라이선스를 고려하는 회사들이 직접 우리 차를 분해해보라’고 합니다. 카메라 배치, AI와 FSD 컴퓨터 열 필요 조건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게 낫기 때문이죠. 단, 볼륨(생산 및 판매량)이 매우 큰 회사가 아니면 협상할 가치가 떨어져서, 그런 경우는 제외하려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무인 자율주행을 미국 전역에서 곧 시범 운행할 만큼 기술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FSD 없이는 경쟁이 안 될 것’이 자명해지는 시점이 오면, FSD 라이선싱 수요가 매우 높아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옵티머스는 2025년 생산을 위한 디자인이 이미 확정된 상태인가요.
일론 머스크 “아까 ‘기차와 레일, 역까지 동시에 만들고 있다’고 했듯, 옵티머스는 지금도 빠르게 진화 중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요. 우리 팀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휴머노이드 로봇 팀이라 생각합니다. 로봇에 필요한 배터리 팩, 파워 일렉트로닉스, 충전 기술, 통신, AI 등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무엇보다 대규모 생산으로 확장하는 능력 역시 중요합니다. 프로토타입 만드는 것과 수백만 대 대량 생산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이 지금도 계속 개선되고 있습니다.”
옵티머스 판매는 언제 시작되며, 가격은 얼마 정도인가요.
일론 머스크 “올해에는 테슬라 내부용으로 우선 활용할 것입니다. 공장 내에서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루하거나 위험한 업무부터 맡길 예정입니다. 이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통해 1세대(Production Design 1)를 개선해, 2세대(Production Design 2)를 내년에 선보이려 합니다. 2세대 생산라인은 월 1000대(연 1만2000대) 정도를 목표로 하고, 다음 단계에선 월 1만 대, 그다음에는 월 10만 대 같은 식으로 기하급수적 성장을 노립니다. 대략 2세대쯤 되면 내년 하반기 정도부터 외부 기업에도 공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매우 조심스러운 추정입니다. 장기적으로 연 100만 대 이상을 꾸준히 생산하는 단계를 달성하면, 제조 원가는 대략 2만 달러 이하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현재 모델Y와 비슷한 생산량을 전제로). 하지만 판매 가격은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Semi)의 대량 생산 시점은 언제이고, 대규모로 가동되면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테슬라 임원 “반조립 상태였던 세미 공장 지붕과 벽체를 최근에 마감했습니다(예정보다 빠름). 이제 장비 설치 준비가 돼, 올해 말~2025년 초부터 고볼륨 세미 디자인의 첫 생산분이 나올 것입니다. 본격적인 램프업은 2026년 초 정도로 예상합니다.”
일론 머스크 “세미는 역시 자율주행과 결합될 때 엄청난 가치를 갖습니다. 미국은 트럭 운전사가 부족하고, 또 장시간 운전은 쉽지 않은 일이죠. 이에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수요가 아주 클 것입니다. 다만, 회사 전체 규모 대비로 보면, 몇십억 달러 규모로 커지긴 해도, 향후 옵티머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작을 수도 있겠죠.”
자율주행 컴퓨터 하드웨어3(HW3) 탑재 차량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나요. 그 시점과 설비투자(CAPEX) 영향은 어떻게 되나요.
테슬라 엔지니어 “우리는 아직 하드웨어3 지원을 포기한 게 아니며,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진행 중입니다. 최근 12.6 버전도 출시했고, 어느 정도 ‘베이비 13’ 역할을 합니다. 모델 크기와 알고리즘을 개선해 하드웨어3에서도 좀 더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솔직히 말하자면, 완전자율주행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결국 HW3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과정은 쉽지 않고 비용도 들겠지만, 우리는 해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FSD 패키지를 구매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FSD V14에는 어떤 기술적 돌파구가 있을까요. V13은 이미 포토닉(광학 정보) 기반 제어까지 한다고 들었습니다.
일론 머스크 “사실 우리는 한동안 포토닉 입력에서 제어까지 뉴럴넷으로만 처리해 왔고, 그걸 계속 개선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토리그레시브 트랜스포머(Autoregressive Transformer)가 정말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굉장히 강력하다는 점에 계속 놀라고 있습니다.”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 “저희는 V13에서 이미 모델 크기를 크게 확장했고, 앞으로도 모델 크기와 컨텍스트 길이, 메모리 등을 더 늘릴 겁니다. 오디오나 긴 시퀀스(수 분 단위 문맥)도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미국 전역에서 수집되는 각종 코너 케이스 정보를 모델 학습에 활용합니다. 훈련량과 모델 크기, 메모리, 강화학습 목표치 등 모든 면에서 확장할 것입니다.”
테슬라의 주가에는 이미 말씀하신 기대치가 어느 정도 반영돼 있지만, 그걸 실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혁신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론 머스크 “저와 테슬라 AI 팀, 옵티머스 팀 모두 ‘주 단위, 어떤 때는 거의 일 단위’로 엄청난 진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문제가 생긴 곳이면 어디든 직접 갑니다. 문제가 없는 팀과는 ‘잘하고 있으니 굳이 볼 일 없다’고 할 정도죠. 그래서 자율주행과 로봇 분야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12개월 뒤에 되돌아봤을 때, 성과가 좋았다는 지표(KPI)로 삼을 만한 것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일론 머스크 “지금 제가 내린 예측은 상당히 정확할 겁니다. 사람들이 제가 늘 늦다고 말하지만, 사실 일찍 달성한 사례도 많아요. 언론이 ‘늦어진 사례’만 집중 보도해서 그렇지, 제가 낙관적이긴 해도 터무니없이 그런 건 아닙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올해 안에 오스틴과 미국 여러 도시에서 무인 자율주행이 이뤄질 것이고, 내년이면 미국 전역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유럽이나 중국은 규제와 각종 이슈가 있겠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합니다. 미국에서는 올해 안에, 내년이면 전국 어디든 자율주행을 할 것이며, 그 외 국가도 가능하다면 확대해 갈 것입니다.”

일론 머스크 “네, 맞습니다. 참고로 우리 차에는 레이더(radar)가 들어 있었는데도 우리는 그걸 꺼 버렸어요. 인간은 눈이라는 수동광학센서(카메라)만으로 운전합니다. 도로 체계도 그렇게 설계돼 있고, 따라서 카메라+뉴럴넷이 정답입니다. 실제로 저는 스페이스X에서 우주선 도킹용 라이다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경험도 있습니다. 라이다를 무조건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주행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이죠.”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3~4년 안에 엄청난 속도로 물리 세계까지 AI가 침투하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미국이 이에 필요한 제조 역량이나 공급망을 갖출 수 있을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는 물론, 스페이스X도 제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은 제조업을 ‘멋지다(cool)’고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법률이나 금융 분야에 너무 많은 인재가 몰려 있고, 반면 제조에는 상대적으로 적죠. 저는 그게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테슬라 차원에서는, 지정학적 긴장이 매우 높아져도 우리의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아까 6월에 오스틴에서 로보택시를 시작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제가 6월에 제 테슬라를 몰고 오스틴에 가면, 저도 제 차로 완전 무인 자율주행을 직접 써볼 수 있나요.
일론 머스크 “초반에는 내부적으로 먼저 시험운행을 해볼 겁니다. 조심스럽게요. 그리고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확대할 것이고, 6월부터 오스틴에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올해 말쯤에는 미국 여러 도시에 무인 차량을 두고 싶고, 내년에는 차주가 자기 차량을 공유(차량을 로보택시 함대에 추가·제외)할 수 있게끔 만들 겁니다. 마치 에어비앤비처럼 말이죠. 하지만 올해는 좀 더 안정성을 검증하는 단계입니다.”
저는 지금도 FSD를 쓰는데, 사실 개입할 일이 거의 없어서, 운전석에서 도로만 응시해야 하는 게 너무 지루합니다. 문제는 이메일 체크 같은 간단한 일을 못한다는 것인데요. 이 부분도 곧 풀릴까요. 예를 들어 5초 내 개입이 가능하도록 잠시 시선 이탈을 허용하는 방식이라든지.
일론 머스크 “매우 민감한 이슈입니다. 아직 사람이 전혀 신경 안 써도 되려면, 정말 안전하다는 걸 입증해야 하거든요. 지금은 FSD가 운전자 주시를 요구하니, 오히려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수동 운전으로 전환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게 더 위험할 수 있죠. 그래서 아이러니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어정쩡한 단계가 오래 가진 않을 것입니다. 규제당국에도 완전 무인 운전이 인간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므로, 몇 달 더 걸리겠지만 아주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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