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이 드디어 국내에 상륙했다. 첫 공개 후 2년 만이다. 직접 타본 EX30의 경쟁력은 다음과 같다.

[신차시승]
타봤더니…
EX30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아담한 사이즈를 지녔다. 길이 4235mm, 너비 1840mm, 높이 1555mm의 크기다. 작지만 힘은 장사다. 출력에 대한 부족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즉각적인 토크 반응은 1.8톤에 달하는 차체를 경쾌하게 밀어준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시속 150km까지 순식간에 도달한다. 후륜구동 특유의 날렵한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볼보 EX30은 후륜 기반 싱글 전기모터와 66kWh 배터리팩을 탑재하고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 35kg.m의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5.3초.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엔진음이 사라진 전기차의 특성상 풍절음이나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내부 소음 등이 더 크게 들릴 법한데 운전하는 내내 거슬리는 소음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타봤더니…
달리는 음악 감상실

실내는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보여준다. 최신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대시보드 한가운데 위치한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계기반을 비롯해 공조 장치 조절이나 오디오 조절 버튼을 대신한다. 티맵 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5G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언제나 만족스럽다. “아리야, 히터 꺼줘”, “아리야, 봄에 듣기 좋은 음악 틀어줘” 등의 음성을 인식하고 정확히 수행한다. 실내는 친환경 소재로 채웠다.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대신 재활용 데님이나 플라스틱,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등으로 실내를 완성했다. 신기하게도 가죽 대비 촉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압권은 대시보드 전면에 배치된 ‘하만 카돈’의 사운드 바(울트라 트림 적용). 가정용 오디오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대형 사운드 바가 대시보드 전면에 배치됐다. 총 9개의 스피커를 탑재했는데, 음악을 틀면 1040W의 출력에서 비롯한 사운드가 실내 전체를 빈틈없이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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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다운 최고의 안전 성능

안전을 최우선하는 볼보의 철학은 전기차라고 다르지 않다. EX30에는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졸음운전이 예상될 때 주의를 주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을 장착했다. 실제 하품을 하니 경고음과 함께 ‘휴식을 취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뜬다.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상황도 척척 알아내고 경고한다. 반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도 인상적이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스스로 차선을 유지한다. 이외에도 문 열림 경보와 도로 이탈 완화,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 등을 기본 제공하는데, 이러한 안전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로NCAP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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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가격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전면에 내세운 무기는 가성비다. 지난 2023년 EX30 출시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보다 공식 판매가를 최대 333만 원 인하했다. 전 세계 최저 가격 수준이라는 것이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설명. 실제 볼보의 고향인 스웨덴을 비롯해 독일, 영국 등 주요 시장 대비 2000만 원 이상 저렴한 수준이다. EX30 코어 트림은 4755만 원, 울트라 트림은 5183만 원에 선보이는데,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면 울트라 트림도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EX30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 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쳤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만 7만8032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라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