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신의 선물’이라 칭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상쾌하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수면과 건강의 상관관계는 이미 여러 연구 결과로 입증됐는데. 숙면을 취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뿐 아니라 면역력이 강화된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과 졸음, 의욕 상실 등에 시달린다면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것. 하지만 바쁜 현대인이 하루 3분의 1을 수면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침대 점검. 매일 잠자는 곳인 침대가 내 몸에 맞지 않아 숙면하지 못한다면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좋은 침대에서 자면 말 그대로 한숨 푹 자고 일어난 느낌은 물론, 하루가 가뿐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봄철 춘곤증도 거뜬하다. 더욱이 침대는 살과 직접 맞닿는 가구일 뿐 아니라 부부가 함께 쓰는 제품. 그만큼 품질은 물론 소재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 좋은 침대는 누워보았을 때 비로소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Vispring | 124년 역사의 바이스프링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 왕실이 3대째 사용 중인 침대다. 애정도 남달라 2012년에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퀸즈 어워드(Queen’s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스프링과 제작 방식, 소재 선택에서 지금도 고집스러울 만큼 원칙을 지키는데, 캐시미어와 모헤어, 실크, 스코틀랜드 순양모, 오스트리아 말총 등 최고급 천연 소재만을 사용한다. 매트리스 속 공기 순환까지 고려한 칼리코 코튼과 벌집 구조의 포켓 스프링 배열 등으로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사용해도 꺼짐 현상이 없다.
Hästens | 블루 체크 패턴으로 유명한 해스텐스는 1852년 창립자 페르 아돌프 얀손이 말안장과 침대 매트리스를 함께 제작한 것이 시초. 브랜드명인 해스텐스는 스웨덴어로 ‘말’을 뜻한다. 매트리스 속에 내장된 말총은 해스텐스의 핵심 소재이자 정체성이다. 말총을 유기농 비누로 씻은 뒤 긴 끈으로 꼬아 최장 6개월간 말리는데, 이후 꼬임을 풀면 말총은 부드러우면서도 탄성이 뛰어난 스프링처럼 변한다. 부드러운 지지력으로 근육을 충분히 쉴 수 있게 하고, 척추를 곧게 유지한다는 것이 브랜드 설명. 여기에 순면과 양모 등 천연 소재를 더해 수면 시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질감이 느껴지도록 유도한다.
Simmons | 시몬스 침대 ‘뷰티 레스트’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휴식’을 뜻한다. 1925년에 탄생해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 동안 이어진 인기 비결은 항공 엔진에 이용하는 특수 소재로 만든 ‘바나듐(vanadium)’ 포켓 스프링에 있다. 고압과 고온 등 극한 상황을 견디는 소재를 사용한 만큼 내구성이 뛰어나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시몬스의 스프링은 개별 독립된 지지력으로 신체를 지지해 약 0.3kg의 미세한 중량 변화나 0.0001m/s²의 작은 움직임에도 유연하게 반응해 옆 사람이 뒤척여도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구현한다.
Poltrona Frau | 1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폴트로나 프라우는 1924년 이탈리아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 업체로 지정되면서 명성을 얻었다. 이탈리아 의회와 미국 LA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등도 이 브랜드 제품으로 꾸민 것으로 알려진다. 무엇보다 천연 가죽을 능숙하게 다루는 것으로 정평이 났는데, 페라리와 부가티 등 슈퍼카 브랜드의 실내 공간과 싱가포르항공의 일등석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런 특징은 침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중 ‘타임즈’는 천연 가죽과 패브릭, 목재가 모두 사용돼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촉각적인 만족감을 동시에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