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대표 아티스트 24인의 작품 110점으로 보는 ‘오늘의 태국’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4월 5-20일 열려 큰 호응

2025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쏟아진 찬사
4월 5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제1·2 전시실)에서 열린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는 태국의 사회·문화 변화를 보여주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등 태국의 대표적 현대미술 작가 24명의 작품 110점을 통해 오늘의 태국을 조명한 전시다. 박일호 이화여대 명예교수(미술평론가)가 전시감독을 맡아 기획했으며,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태국 현대미술에만 초점을 둔 국내 첫 대규모 전시다.

전문가들은 이 전시가 태국의 현대미술을 제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한국과 태국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한다고 평했다.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장(전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 전시는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동남아시아 문화 소개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인 한세실업이 이룬 걸작 전시”라며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비약적으로 커지고, 자유무역 도시인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국제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지속적으로 동남아 미술품을 경매하고 있어, 국내에서 동남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세실업 등 기업들이 동남아 국가로 비즈니스를 활발하게 진출한 점도 동남아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이유로 들 수 있다. 특히 한세실업은 재단을 통해 동남아 국가들과 문화예술 교류를 활발하게 후원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 동남아 문화를 소개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남아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한다”라고 했다.

관객들은 “이렇게 수준 높은 대규모 전시가 무료라는 게 신기하다. 서양과 아프리카 전시는 봤어도 태국 전시는 처음이다. 동남아 여행은 가봤지만 그 나라들의 미술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 전시를 통해 태국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등의 피드백을 남겼다.

이 전시는 유명인들도 줄이어 관람을 해서 화제가 됐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유장희 전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교숙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송태호 전 문화체육부 장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 이운경 세종솔로이스츠 이사장, 성상엽 인텔리안 테크놀로지스 대표, 소설가 신경숙, 배우 반효정·정재순·김미숙 등이 이 전시를 관람했다.

미술 애호가인 배우 김미숙 씨는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K-컬처를 사랑해주는 태국인들, 우리에게도 그들의 문화를 만나게 해준 멋진 기업정신 덕분에 태국 현대미술을 만났다”고 쓰기도 했다.

전시 참여 작가 중 임하타이 쑤왓타나씬(Imhathai Suwatthanasilp), 차야퐁 짜루왓
(Chayapong Charuvastr), 비 타끙 팟타노팟(Takerng Pattanopas), 줄리 베이커 앤 서머(Juli Baker and Summer)는 한세예스24문화재단의 초청으로 전시 개막일에 맞춰 한국을 찾았다. 작가들은 한국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하타이 쑤왓타나씬은 “전시 전반을 훌륭하게 기획한 한세예스24재단에 감동받았고, 개막일에 많은 관람객들이 아주 많이 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아티스트 토크’ 시간에 일반 대중들이 작품에 진심으로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의견을 나누어준 것도 인상 깊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하타이는 방콕의 문닫은 백화점 옥상에 있는 동물원에서 시멘트 우리 안에 40년째 방치돼 살고 있는 고릴라 ‘부아 노이’를 재현한 작품 <초승달 원숭이>를 선보였다. 머리카락과 물고기 비늘을 이용해 고릴라의 얼굴을 쓸쓸하게 기울어 가는 달처럼 표현해,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 재앙에 대한 주제를 다뤘다. 임하타이는 베니스, 시드니, 자카르타, 방콕, 광주, 부산 등에서 국제비엔날레에 초청돼 온 유명 작가다.
2025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쏟아진 찬사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작품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고, 작품 구매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을 작가와 직접 연결해주었다. 추상화가인 우돔삭 끄릿싸나밋은 이 전시 덕분에 작품 <I fall in love too easily>가 태국 외교부에 소장돼 국가 컬렉션에 들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2025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태국 현대미술 - 꿈과 사유'에 쏟아진 찬사


전시는 ‘꿈’과 ‘사유’ 두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꿈’ 섹션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작품 세계를 다뤘다. 줄리 베이커 앤 서머, 촌나팟 욕야이, 완 찌라차이싸꾼, 빤나팟, 땀 울릿, 피차이 깨우위칫, 나카린 빤야웡, 차야퐁 짜루왓, 콜라주칸토, 짜루파차 아차와싸밋 & 싸카린 크르언, 낙롭 문마낫, 씻웃 쁘랍리뿌, 임하타이 쑤왓타나씬, 꾸써피야 니브싸 등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신선하고 강렬한 색감, 다양한 매체와 형식을 활용해 꿈과 열정이 가득한 예술 세계를 펼쳐 보인다.

'사유' 섹션에서는 러끄릿 띠라와닛, 민 짜이 인, 디썬 두앙다오, 팟타라 짠르아차차이, 탓스나이 쎄타쎄리, 아린 룽쨍, 비 타끙 팟타노팟, 르앙삭 아누왓위몬, 우돔삭 끄릿싸나밋 등 10명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뉴욕, 런던,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중견 작가들로 사회, 정치, 환경 등 보다 깊이 있는 주제를 탐구하며 사유의 확장을 시도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14년 설립한 재단으로, 동남아 문학총서 발간, 인문학 연구 지원 등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한국 사이의 문화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국제문화교류전은 재단이 아시아 각국의 숨겨진 미술 작품을 발굴해 한국에 소개하는 미술 전시 프로젝트로, 2015년 <베트남의 아우라>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의 작품을 국내에 선보였다.

올해 열린 전시는 일곱 번째 국제문화교류전으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태국 전시이며 현대미술에 초점을 맞췄다. 이전 전시들보다 전시 공간과 작품 규모를 대폭 확대했으며,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전시장에는 어린이들이 출품 작가의 작품 도안을 색칠하고 이를 전시할 수 있는 ‘키즈존’이 상시 운영됐다. 전시 관람 및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됐다.

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은 “서구 작가들의 작품과 달리, 동남아 미술은 아직 우리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에 재단은 이들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려 한다. 관람객들이 ‘미술 전시를 많이 다녔지만, 태국의 현대미술은 처음 접한다.’ ‘태국의 현대미술이 이렇게 수준이 높은 줄 몰랐다’ 등의 피드백을 주셔서 보람이 있었다”며, “국제문화교류전을 비롯해 음악, 문학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과 함께 장학 사업, 학술·교육 지원 사업 등 폭넓은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해 앞으로도 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