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는 심오한 심리적 통찰력으로 고립감과 밀실 공포증, 사회적 부조리, 간헐적인 재앙 등을 강력한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내는 예술가였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비극의 현대적 인물, 왜곡된 우선순위와 화해할 수 없는 힘의 희생자이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데 실패한 인물들이다. <정복(Conquered)>은 휴대전화가 얼굴 중심을 가격해 얼굴의 일부가 휴대전화에 눌리고 피가 흘러내린 채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기술 시대에 대한 우화로,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에 익숙해지는 데 실패하고 불안으로 고통받는 현대사회의 불특정다수를 초현실적으로 그렸다.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이 작품은 올해 3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현대미술 경매에서 추정가 75만~150만 홍콩달러로 출품됐다. 추정가의 3배에 달하는 381만 홍콩달러에 낙찰되며 새로운 경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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