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가 8년 만에 고객 1300만 명을 넘어서는 성장을 이뤘다. 단순 온라인 은행을 넘어 대출 혁신, AI 기술, 생활 리워드 플랫폼으로 금융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스페셜]케이뱅크
제1금융권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운영되는, 전례 없는 모델은 출범 당시 금융권 안팎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고객 기반 폭발적 성장
출범 초기에는 계좌 개설과 간단한 금융 거래 중심의 기능에 집중했지만, 2020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대출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이후 기업대출,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단순한 온라인 은행’을 넘어 ‘플랫폼 기반 디지털 종합은행’으로 진화했다.
케이뱅크의 진정한 저력은 고객 성장 지표에서 드러난다. 출범 초기 다소 더뎠던 고객 유입은 2020년 이후 디지털 금융 수요의 증가, 대출 상품 경쟁력 향상, 편의성 중심의 사용자 경험(UX) 고도화 등에 힘입어 급격히 성장했다.
2024년 말 기준 케이뱅크 고객 수는 1274만 명에 달했고, 2025년 3월 기준으로는 1363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대한민국 전체 경제활동인구(2911만 명)의 절반가량이 케이뱅크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단일 인터넷은행으로서는 유례없는 기록이다. 특히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신규 고객 321만 명이 유입되며 월평균 30만 명, 일평균 1만 명 이상이 신규 가입했다.
외형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수신 잔액 28조5700억 원, 여신 잔액 16조2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말과 비교해 수신은 약 9조 원, 여신은 약 2조 원 증가한 수치다.
대출 혁신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또한 케이뱅크는 금융위원회가 2024년부터 본격 시행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초기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인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을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대환 플랫폼 초기 구축과 활성화에 기여한 것이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 주최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 케이뱅크 직원 2명이 혁신금융 부문 금융위원장상을 수상했다.
아파트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상품의 대환 인프라를 통해 고객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기존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게 됐고 이는 실제로 1인당 평균 연간 약 180만 원의 연간 이자 절감이라는 효과로 이어졌다.
담보·보증대출 비중도 1년 만에 14.1%포인트 증가한 53.1%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출 잔액은 2023년 13조8400억 원에서 2024년 16조2700억 원으로 17.6% 증가했다. 이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 확대 역시 주요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2024년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출시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은 비대면으로 최대 10억 원까지 대출 가능한 상품이며, 출시 8개월 만에 잔액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와 함께 신용대출, 보증서대출을 포함한 ‘사장님 대출 시리즈’를 완성하며 개인사업자 여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상 속 ‘리워드 플랫폼’으로
케이뱅크의 또 다른 경쟁력은 ‘혜택 중심 금융’이다. 단순히 예·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리워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원(ONE) 체크카드’다. 출시 5개월 만에 50만 장을 돌파한 이 카드는 선택형 캐시백 구조와 실시간 혜택 지급이라는 차별점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적 조건이나 연회비 없이도 이용 가능하고, 고객당 평균 1만3000원, 최대 230만 원의 캐시백을 받는 사례도 등장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 시 최대 2만7000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K-패스 기능은 사회초년생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입출금통장에는 게임형 리워드 요소까지 도입했다. ‘입출금 리워드 서비스’는 거래에 따라 카드 형태의 보상(최대 1000원 현금·1만 원 캐시백)을 제공해 실질적인 혜택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고객당 월평균 3000원, 최대 15만 원의 리워드를 받은 사례도 나왔다. 또한 ‘랜덤 금리’라는 개념을 도입한 ‘궁금한 적금’은 출시 5개월 만에 40만 좌를 돌파하며 새로운 수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보이스피싱까지 막는 디지털 금융
디지털 네이티브 은행답게 케이뱅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KT, 업스테이지와 손잡고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했다. 퀴즈를 통해 금융 지식을 익히는 ‘AI 퀴즈 챌린지’는 평균 2만8000명의 고객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더 나아가 올해 2월 케이뱅크는 금융 특화 프라이빗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을 도입했다. 이는 외부 접근이 불가능한 자체 AI 언어모델로, 금융 용어와 상황에 특화된 상담과 정보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보안성과 정밀성을 모두 갖춘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KT의 안심통화 앱 ‘후후’와 연계해 보이스피싱 의심 통화를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객이 피싱 의심 전화를 받을 경우 케이뱅크에 즉시 알림이 전송되고, 필요 시 이체 지연이나 차단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하는 은행의 능동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올해도 케이뱅크는 ‘SOHO- SME 시장 확대’, ‘AI 기반 상품 경쟁력 강화’, ‘서비스 고도화’를 앞세워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로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정체성에 머물지 않고, 생활금융 플랫폼, 기업금융 파트너, 디지털 보안의 선두주자로 영역을 넓히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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