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인 태국 방콕·푸켓과 일본 오사카·미야코지마, 대만 타이베이에 입이 떡 벌어질 만한 신상 호텔이 들어섰다.
[해외여행]
AMAN NAI LERT BANGKOK | 지난 4월, 글로벌 리조트 그룹 아만이 태국 방콕에 ‘아만 나이 러트 방콕’을 개관했다.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 이은 세 번째 도심형 호텔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위치. 1915년부터 나이 러트 가문이 소유해 온 공원 ‘나이 러트 파크 헤리티지 홈(Nai Lert Park Heritage Home)’ 안에 자리해 도심 한복판임에도 숲속 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분위기는 호텔 내부로 이어진다. 이를테면 중정에는 수령 100년 된 솜퐁나무(Sompong Tree)를 중심으로 인피니티 풀이 자리한다. 호텔 중앙 아트리움에는 12m 높이의 조각을 설치했는데, 솜퐁나무에서 영감받은 금빛 잎사귀 6000개로 장식했다. 객실은 총 52개. 가장 작은 스위트룸도 94m²부터 시작한다. 방콕 시내 호텔 중 가장 넉넉한 면적이다. 713m² 규모의 아만 스위트에는 3개의 침실과 거실, 전용 스파, 주방, 다이닝룸, 서재까지 갖췄다. 아만이 자랑하는 스파 & 웰니스 공간도 눈길을 끌기는 마찬가지. 방콕 최초로 문을 연 ‘반야 스파 하우스’를 비롯해 메디컬 웰니스에서는 크라이오테라피와 맞춤형 정맥주사(IV Therapy) 등을 제공한다. 나이 러트 공원 내 헤리티지 홈에서 즐기는 전통 타이 다이닝과 전용 툭툭을 타고 황혼 사원을 투어하는 몰입형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CAPELLA TAIPEI | 글로벌 럭셔리 호텔 그룹 카펠라가 대만 타이베이 중심에 들어섰다. 총 86개 객실을 갖춘 ‘카펠라 타이베이’가 그 주인공. 이 중 8개는 스위트룸, 6개는 프라이빗 수영장과 테라스를 갖춘 익스클루시브 룸으로 구성했다. 특히 228m² 규모의 카펠라 스위트에서는 대만의 대표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을 비롯해 타이베이의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펼쳐진다. 호텔 디자인을 담당한 세계적 건축가 안드레 푸(Andre Fu)는 타이베이의 정체성을 호텔 공간에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테면 카펠라 타이베이의 시그너처 공간인 PLUM 라운지는 타이베이의 자연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하고, 로비에는 대만의 대표 예술가 리천린의 대형 태피스트리 작품을 걸었다. 카펠라의 핵심 가치는 문화적 연결이다. 모든 카펠라 호텔에는 컬처리스트가 상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종의 현지 문화 콘텐츠 전문가다. 카펠라 타이베이에서도 대만의 다도 문화를 배우고, 현지 수공예 공방을 방문해 전통 공예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5개에 이르는 다이닝 공간도 특별하기는 마찬가지. ‘엠버 28’에서는 28일간 숙성한 프리미엄 고기를, ‘아뜰리에 플룸’에서는 대만의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를 선보이며 ‘롱주’에서는 정통 광둥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PATINA OSAKA | 5월 오픈한 ‘파티나 오사카’는 오사카성 맞은편의 나니와노미야아토 공원 옆에 자리 잡았다. 20층에 위치한 로비와 221개 객실에서는 오사카성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현지 장인이 제작한 공예품과 오사카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공간을 채웠다. 객실은 일본어로 계절의 감각을 의미하는 ‘기세츠칸’을 반영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이를테면 목재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커다란 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게 했다. 파티나 오사카의 백미는 웰니스 시설이다. 1400m² 규모의 스파는 웰니스와 첨단 기술을 한 공간에 담았다. 고압 산소 요법, 냉동 요법, 적색광 요법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아트와 음악, 디자인 등을 결합한 몰입형 경험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파티나의 브랜드 철학은 ‘퍼페추얼 저니’다. 장소, 타인, 자기 자신을 연결한 흐름 안에서 여행자가 새로운 감각을 발견할 수 있도록 호텔을 설계한다. 파티나 오사카에서는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사운드 아티스트 데번 턴불(Devon Turnbull)과 협업한 ‘더 리스닝 룸’을 선보인다. 맞춤형 스피커를 갖춘 공간에서 엄선한 바이닐 컬렉션과 문화 서적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일출·명상·음악 세션과 저녁 사운드 스케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TWINPALMS TENTED CAMP PHUKET | 생기 넘치는 도시 여행도 좋지만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푸켓 북서쪽에는 넓은 모래사장과 유명 호텔이 모여 있는 방타오 비치가 자리해 있다. 푸켓국제공항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번잡한 관광지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얼마 전 이곳에 푸켓 최초의 텐트형 리조트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 푸켓’이 개장했다. 텐트에서 오롯이 자연과 함께 보내는 ‘글램핑’은 생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텐트에 누워 순백의 해변과 열대우림이 만들어낸 초현실적인 자연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서라운드로 들려오는 시원한 파도 소리를 감상하는 것도 낭만적이다. 밤에는 모닥불을 앞에 두고 별과 달이 손에 잡힐 듯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트윈팜스 텐티드 캠프 푸켓은 총 23개 객실로 구성된다. 그중 프라이빗 풀이 딸린 ‘2 베드룸 텐트 스위트’는 외부 시야가 완전히 차단돼 온전히 나만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명상과 요가, 연꽃잎 접기 등 자연과의 교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약간의 비용을 추가하면 고급 요트를 타고 해변에 나가거나 코끼리 보호소를 방문할 수도 있다.
ROSEWOOD MIYAKOJIMA | 지난해 직항이 생기면서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에 일본 최초의 로즈우드 호텔 ‘로즈우드 미야코지마’가 문을 열었다. 해안선을 따라 자리한 호텔은 투명한 바다와 하얀 백사장, 그리고 사탕수수밭을 동시에 품고 있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독채 형식의 55개 객실은 바다를 마주한 빌라와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하우스 객실로 구성됐는데, 이국적인 분위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호텔 설계 및 인테리어를 담당한 네덜란드 건축 스튜디오 피에트 분(Piet Boon)은 오키나와의 특성을 호텔 전반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오키나와 전통 건축 양식을 모티프로 류큐 석회암과 류큐 기와 등 현지 건축자재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모든 객실은 안과 밖의 경계를 느슨하게 해 언제든 내부와 자연이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전용 테라스에는 프라이빗 풀과 자쿠지를 갖췄다. 장수 마을로 유명한 오키나와에서 즐기는 ‘건강한’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 안에는 4개의 레스토랑이 자리하는데, 현지 생산자와 협력해 다채로운 지역 제철 요리를 선보인다. 오키나와 전통 낚시 체험과 산호초 스노클링, 바다거북 관찰, 장인과 함께하는 도예 클래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