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그 이상의 세계. 전 세계 시계업계의 가장 큰 축제인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5’에서 마주한 파네라이.

[워치스 앤 원더스 제네바 2025 하이라이트] PANERAI

아이콘의 진화, 루미노르 페페추얼 캘린더 GMT 플래티넘테크™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플래티넘테크™. 사진 제공 | 파네라이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플래티넘테크™. 사진 제공 | 파네라이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Luminor Perpetual Calendar GMT)가 진귀한 플래티넘테크™(Platinumtech™)로 돌아왔다. 파네라이가 독자적으로 제작한 플래티넘테크™는 95% 순수 플래티넘을 사용한 특수 합금 소재로, 일반적 플래티넘보다 약 40% 더 높은 경도를 자랑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이얼! 이탈리아 왕실 해군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바다를 연상시키는 블루 틴티드 사파이어 다이얼이 속내를 은은하게 내비친다. 3시 방향에는 날짜 및 요일, 9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 및 낮·밤, 그리고 중앙 GMT 핸드를 탑재해 실용성까지 챙겼다. 슈퍼 루미노바 X2로 처리한 인덱스와 핸즈는 밤바다 위 등대처럼 어둠 속에서도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칼리버 P.4100은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다이얼에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월·윤년·연도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를 무브먼트에 일목요연하게 배치했다. 모든 기능을 크라운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편리함은 여전하다.

전통을 계승한 기술의 진화, 루미노르 마리나
[워치스 앤 원더스 2025] 파네라이
[워치스 앤 원더스 2025] 파네라이
파네라이의 대표 컬렉션 중 하나인 루미노르 마리나(Luminor Marina)가 신작을 대거 공개하며 브랜드의 정체성과 기술 진화를 동시에 강조한다. 루미노르 마리나는 파네라이가 대중화를 선포한 1993년 루미노르, 마레 노스트럼과 함께 첫선을 보였다. 새로운 루미노르 마리나 라인업은 모두 파네라이 무브먼트 중 가장 얇은 자동 칼리버 P.980(두께 4.2mm)을 탑재했다. 이 자동 무브먼트는 3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며, 안정성과 정확성을 한층 강화했다. 케이스 지름은 루미노르의 기본인 44mm이며, 두께는 13.7mm로 더욱 얇아져 무게가 15%가량 가벼워졌다. 방수 성능도 300m에서 500m로 강화됐다. 기존 대비 10% 이상 밝은 빛을 내뿜는 슈퍼 루미노바 X2를 적용해 그 어떤 환경에서도 탁월한 가독성을 보장한다. 브러시드 마감 처리한 5등급 티타늄 케이스가 특징인 루미노르 마리나 티타니오(PAM03325)는 폴리시드 베젤과 올리브그린 선브러시드 다이얼을 더하고 다크 그레이 스카모시아토(Scamosciato)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짝을 이룬다.
[워치스 앤 원더스 2025] 파네라이
네 가지 버전으로 전개한 루미노르 마리나 스틸 모델은 파네라이의 고급 스테인리스스틸 AISI 316LVM - 1.4441을 사용했다. 이 소재는 강도와 부식 저항성이 강하며, 저탄소 변형 합금이라 내구성이 뛰어나다. 브레이슬릿PAM03323 버전은 컬렉션 최초로 라이트 블루 다이얼로 선보인다. 케이스에서 버클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점진적 V자 형태로 설계한 새로운 브레이슬릿을 장착해 보다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컬렉션 최초로 퀵 렌스 어저스트먼트(Quick Length Adjustment) 기능을 적용한 것도 특징. 물론 오리지널을 고수하는 이들을 위해 블랙(PAM03312), 블루(PAM03313), 화이트(PAM03314) 컬러로 얼굴을 달리한 세 가지 가죽 스트랩 버전도 선보인다. 모두 팜 클릭 릴리즈 시스템™(추가 도구 없이 스트랩을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는 파네라이만의 시스템)을 적용하고 러버 스트랩을 추가로 제공한다.

천문학적 시계 예술, 주피테리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목성과 위성을 관측한 역사적 순간에서 영감받은  주피테리움. 사진 제공 | 파네라이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목성과 위성을 관측한 역사적 순간에서 영감받은 주피테리움. 사진 제공 | 파네라이
주피테리움(Jupiterium)의 귀환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작품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목성과 위성을 관측한 역사적 순간에서 영감받아 탄생했다. 주피테리움은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 달, 목성, 그리고 목성의 4대 위성(이오·유로파·가니메데·칼리스토)이 실제 공전주기를 따라 회전하는 기계식 플라네타리움 시계다. 지오센트릭 구조를 기반으로 구성됐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태양, 달, 목성 위치, 이른바 메디치 달을 표시한다. 각 천체는 정확하게 23시간 56분 4초마다 한 바퀴 완주한다. 슈퍼 루미노바가 다이얼의 황도 12궁과 주피테리움의 다른 구성 요소에 빛을 비춰 어둠 속에서도 실제 별처럼 환한 빛을 발한다.


올해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만난 기예르모 델 노갈(Guillermo Del Nogal) 파네라이 최고커머셜책임자(CCO)와의 일문일답.
기예르모 델 노갈(Guillermo Del Nogal) 파네라이 최고커머셜책임자(CCO). 사진 제공 | 파네라이
기예르모 델 노갈(Guillermo Del Nogal) 파네라이 최고커머셜책임자(CCO). 사진 제공 | 파네라이
Q 만나서 반갑다. 워치스 앤 원더스에 참가한 소감을 듣고 싶다.
“기대 이상으로 즐기고 있다. 워치스 앤 원더스는 시계 제작업계의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미디어, 컬렉터, 오랜 고객, 그리고 산업 전문가와 글로벌 시계 커뮤니티가 연결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 컬렉션의 진화를 선보이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우리 DNA에 충실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리다. 올해 새로운 루미노르 마리나, 한층 진화된 하이 컴플리케이션, 그리고 다시 돌아온 주피테리움을 통해 파네라이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기술적 우수성과 혁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다.”

Q 2025년 가장 주목해야 할 신제품은 무엇인가.
“올해 파네라이는 루미노르 마리나의 유산을 기념해 하이 컴플리케이션부터 첨단 신소재까지 다채롭게 전개한다. 그중 5등급 티타늄 케이스를 적용한 루미노르 마리나 티타니오는 파네라이 고성능 소재 분야의 유산을 강화하는 모델이다. 티타늄은 1980년대 밀레메트리(Millemetri) 프로토타입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1998년 섭머저블(PAM00025)에 사용되며 파네라이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탁월한 견고함은 물론 강한 부식 저항력 덕분에 해수와 자주 접촉하는 해군 장비에 적합한 소재다. 루미노르 마리나 티타니오는 이 전통을 이어가며 더 가볍고 강력한 데다 높은 내구성을 제공해 성능과 착용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Q 지금 착용하고 있는 시계가 궁금하다.
“새로운 루미노르 마리나PAM03312다. 블랙 다이얼과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조합으로 파네라이 유니버스로의 즉각적 입구가 되는 우리의 아이콘 같은 시계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와 블랙 샌드위치 다이얼의 깔끔한 조화가 멋지지 않은가.”

Q 한국의 시계 애호가들에게 파네라이는 다른 시계 브랜드보다 강세를 보인다.
“파네라이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시계 제작의 유산, 기술혁신, 그리고 대담한 디자인을 깊이 이해하고 고마워하며 열정적이고 지식 있는 시계 애호가가 많다. 럭셔리 시장과 고급 시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는 우리 브랜드의 진화와 잘 맞아떨어진다.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국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독점 부티크 경험, 현지 활동, 그리고 고객의 취향에 맞춘 독특한 제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전통과 현대성이 완벽하게 융합된 곳으로, 파네라이의 철학을 잘 반영하고 있다.”

Q 시계 애호가들은 대부분 시계를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할 것을 조언한다. 이는 이커머스의 한계임이 분명하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파네라이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파네라이는 시계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구매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대담한 비율과 독특한 소재의 시계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해 이커머스 한정 모델인 PAM01565를 출시할 때, 고객들이 결정을 내리기 전 부티크에서 직접 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예약 서비스를 제공했다. 고객이 시계를 직접 만져보는 것은 물론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무게, 비율, 마감 처리를 경험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다. 디지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 상호작용을 결합함으로써 파네라이는 고객들이 온라인 쇼핑의 유연성은 유지하면서도 정보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보장한다.”

Q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많아지며 점점 작은 사이즈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파네라이는 어떤가.
“파네라이는 트렌드를 따르는 대신, 기능적 디자인과 목적 중심의 시계를 제작한다. 지름 38mm의 루미노르 두에 같은 작은 케이스 사이즈로의 확장은 마케팅 변화가 아닌 여성 고객층의 수요에 기반한 자연스러운 진화였다. 우리는 사이즈에 관계없이 각 시계가 파네라이를 정의하는 동일한 기술적 우수성, 강력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을 담을 수 있도록 다용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Q 1860년에 시작했지만, 대중에게 공개된 건 1993년이다. 시계 업계에서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파네라이의 성공은 진화하면서도 진정성을 유지하는 능력에 있다. 이탈리아 해군 공급업체에서 글로벌 럭셔리 시계 브랜드로 변모한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핵심 가치인 기능성, 가독성, 혁신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열정적인 팬들은 파네라이의 강력한 디자인 정체성과 기술적 창의성, 그리고 파네라이가 소재와 기계적 혁신으로 한계를 계속 확장하는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 또 충성도 높은 파네라스티(팬 커뮤니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파네라이를 독특하게 만드는 열정과 유산을 강화하고 있다.”

Q 파네라이 CCO로서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핵심 컬렉션을 정교하게 다듬으면서 소재, 기계, 고객 참여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루미노르, 라디오미르, 섭머저블 컬렉션의 강화는 여전히 우선순위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진화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중요한 개발 분야로, 특히 퍼페추얼 캘린더와 천문학에서 영감받은 주피테리움 같은 시계가 파네라이의 기술적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편, 경험할 기회(Experience Editions)를 확장해 고객에게 브랜드와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실제 모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파네라이는 티타늄, 플래티넘테크™, 세라믹 같은 첨단 합금 분야에서의 혁신을 더욱 확대해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파네라이를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이탈리아의 영혼, 스위스의 정밀함.”

양정원 기자(스위스 제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