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본부가 선포한 ‘공간 기반 디지털 기록사업’은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가 태어난 장소들을 발굴해 디지털로 기록하고 첨단 기술로 보존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콘텐츠 산업과 공공성의 가치를 연결하고, 문화유산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국민과 업계가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2023년 약 79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 규모로 세계 7위에 달하며, 2026년에는 86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록본부 측은 “급성장하는 K-콘텐츠 산업의 뿌리가 된 공간들을 기록해 미래 세대와 공유하는 일은 산업적·공공적 가치 모두를 충족하는 일”이라며 사업의 의의를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가 태어난 공간을 디지털로 기록하고 기술로 보존하면, 공공성과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연결한다. 공간이 담은 기억, 미래를 향한 기록.’을 슬로건으로 하는 본 사업은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탄생한 공간들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기술로 원형을 보존함으로써, 그 가치를 공공의 영역과 미래 산업 발전에 이어주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대중이 이러한 공간에 담긴 과거를 간접 체험하고 역사·문화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콘텐츠 산업과 공공 가치의 접점을 넓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컬처 공간유산 기록본부 측에 따르면 콘텐츠 업계 관계자부터 문화 예술인, 지자체 공무원까지 한자리에 모여 K-컬처 공간유산 디지털 기록 사업의 가치와 가능성에 깊이 공감했다고 알려졌다. 많은 참석자들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새로운 콘텐츠 창출을 동시에 이끌어낼 사업”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K-컬처 공간유산 기록본부’는 올해 시범 사업으로 주요 문화 콘텐츠 탄생지에 대한 디지털 기록 작업을 시작하고, 축적된 자료를 공개 아카이브로 구축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러한 기록물을 활용해 교육,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기록본부 관계자는 “K-컬처 공간유산 기록을 함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정부 기관, 지방자치단체,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기대한다. 이번 선포식을 계기로 기록본부는 보다 폭넓은 파트너십을 구축해 대한민국 K-컬처의 공간 유산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일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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