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몇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 앞좌석에는 운전자가 아닌 안전 모니터 요원이 탑승했고 인플루언서들은 $4.20의 정액 요금을 낸 뒤 실제 주행 경험을 자신들의 소셜 미디어에 공유했다.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가 적용된 모델Y 로보택시는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차로를 운전자 없이 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행사는 자율주행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직접 선언한 로보택시 서비스의 상용화는 단순 기술 공개가 아니다. 머스크가 ‘10년에 걸친 노력의 정점(culmination of a decade of hard work)’이라고 표현했듯이 이번 로보택시 시범 운행은 자율주행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였으며 자율주행차가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한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또한 테슬라는 AI 칩, 자율주행 알고리즘,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완성차 기업들에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리는 메시지였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이 2030년까지 약 4,620억 달러(한화 약 6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 전망은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가 보여주듯,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기계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율주행차의 안전 운행에 대한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 과연 자율주행차가 문제없이 거리를 달릴 수 있을까? 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까? 혹시 주행 중 해킹이라도 당하면 어쩌지? 등등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그 이면에는 위험 요소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는 단지 기술적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다. 자율주행차는 주변 차량, 도로 인프라, 클라우드 서버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운행되는 거대한 네트워크 기반 시스템이다. 때문에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는 곧 ‘이동하는 컴퓨터’이자 ‘통신 노드’와도 같다. 이러한 구조는 자율주행차를 외부 해킹에 노출시키는 새로운 위협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차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아우토크립트는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차량 보안 소프트웨어는 물론 협력자율주행에 요구되는 V2X(Vehicle-to-Everything) 보안 인증까지 단일 기업이 모두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아우토크립트의 기술력은 자율주행 인프라에서 핵심 요소로 매번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아우토크립트는 세계 각지의 실증 사업과 상용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한 레퍼런스로 단순한 연구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신뢰받고 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실사용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지금, ‘수익화’ 흐름이 본격화되면서, 그 기반이 되는 소프트웨어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때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은 이제 소프트웨어, 그 중에서도 ‘보안을 전제로 한 소프트웨어’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핵심 인프라의 일부가, 지금 국내 기술로 전 세계 시장에 채택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는 글로벌 전환 흐름에 국내 기술이 함께 발맞춰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자, 한국의 미래차 산업의 핵심 기술 보유국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한경머니 온라인뉴스팀 기자 money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