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네시스 이상엽 부사장 강연…차회·도슨트 투어·재즈 공연까지

자연 속 지성의 장 '사유원' 7월 26일 단 하루 ‘가든 살롱’ 개최
한여름의 정점, 대구 군위의 울창한 숲속에서 자연과 예술, 건축과 디자인, 철학과 음악이 교차하는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사람이 만든 자연’의 정수로 불리는 문화정원 ‘사유원’은 오는 7월 26일(토), 자연 속 지성의 만남을 기획한 ‘사유원 가든 살롱’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단 하루만 운영되는 이 행사는 단순한 수목원 방문을 넘어선다. 각자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호흡하며, 동시대의 명사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사유의 여백을 경험하는 일종의 ‘사색의 의례’다. 관람자들은 10만평 규모의 수목원을 자유롭게 둘러보는 한편, 티 마스터와의 차회,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 감미로운 재즈와 탱고 공연, 참석자 간 네트워킹, 그리고 제네시스의 디자인 수장을 맡고 있는 이상엽 부사장의 강연까지 경험할 수 있다.

자연을 품은 철학의 공간, 사유원

경북 군위군 부계면 깊은 산자락에 위치한 사유원은 자연과 인간, 동양과 서양, 철학과 예술이 경계를 허물고 교차하는 ‘살아 있는 정원’이다. ‘사유’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구경하는 장소가 아니라, 건축과 조경, 예술과 인간성에 대한 고민이 녹아든 입체적 공간이다.

팔공산 지맥을 따라 조성된 이 수목원은 단순한 ‘정원’ 그 이상이다. 일본의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의 ‘무의식의 장소’,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에서 착안된 공간 구성부터, 유기적 건축 미학을 보여주는 전시관 건축물까지,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의식이 동시에 깃든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가든 살롱의 핵심 콘텐츠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글로벌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이상엽 부사장의 특별 강연이다. 이 부사장은 포르쉐, 벤틀리, 제너럴모터스 등을 거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로, 단순한 외형 디자인을 넘어선 ‘브랜드 철학을 구현하는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Do Nothing : 사유원에서의 무위를 말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될 이번 강연은 그의 디자인 철학, 창의적 영감의 원천, 그리고 사유원이라는 공간이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 풀어낼 예정이다.

온종일 즐기는 ‘자연 속 문화 체험’

가든 살롱은 총 7시간에 걸쳐 구성된 일종의 ‘정원 속 축제’다. 오후 1시 30분부터 사유원 자유 관람이 시작되며, 참여자들은 ①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동행 도슨트’ 혹은 ② 티 마스터와 함께하는 ‘한국식 정원 차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해질 무렵에는 야외 무대에서 재즈와 탱고 공연이 펼쳐진다.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이 공연은 한여름 밤의 감성을 더하며, 네트워킹의 장으로도 기능한다. 참석자들은 사유원의 여백 속에서 자신만의 영감을 마주하고, 다른 이들과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동대구역과 사유원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운영돼 접근성도 높였다.

한편, 단 하루만 열리는 <사유원 가든 살롱>예약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