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콘서트 2025]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이승재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이승재 기자
"대한민국 부활의 열쇠는 단 하나, AI입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6월 27일 한국경제매거진 주최로 열린 '한경 머니콘서트 2025'에서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AI 세계 3대 강국 프로젝트’와 증시 부양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강연은 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열기 위한 산업·정책적 기반 마련과 AI·로보틱스 중심의 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고 센터장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자본시장은 ‘파이프에 구멍이 뚫린 상태’였다”며 “파이프 속에 돈이 들어오고, 구멍(코리아 디스카운트)이 메워져야 수압이 올라가고 증시가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개정과 밸류업 지속 의지가 ‘구멍을 막는 것’”이라며, 정책의 연속성이 증시 체력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수는 지역화폐 및 소상공인 부채 탕감을 통한 승수 효과 중심으로, 증시는 상법 개정과 스테이블 코인 TF 신설로 기초 체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업 정책의 핵심인 AI와 로보틱스 부문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열 양대 엔진(two-some engines)”으로 규정했다.

고 센터장은 또 “피지컬 AI, 즉 인바디드 AI가 미래 최대 인더스트리가 될 것”이라며 “자동차, 로봇, 무인기 등 실물 산업에 AI를 융합하는 전략이 곧 대한민국 제조업의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이 천조 원도 안 되는 데 비해, 로보틱스 시장은 1경 원이 넘는 ‘세기적 기회’라며 강조했다.

일본의 사례도 소개됐다. 그는 “아베노믹스 이후 일본은 밸류업 정책을 통해 기업의 유보금을 주주에게 분배했고, 이로 인해 증시가 4배 상승했다”며 “대한민국 역시 기업 현금 흐름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유효 수요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정책은 정권의 꼬리표가 붙지 않은 ‘실용 중심’이며, AI 산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생존형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이승재 기자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이승재 기자
기술적으로는 ‘멀티모달 AI’와 ‘온디바이스 AI’가 핵심으로 제시됐다. 특히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인간 감각을 AI에 탑재하는 센서 산업"이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고 센터장은 또 “텍스트·사운드는 물론 비전(영상), 모션(움직임), 터치, 스멜까지 아우르는 감각형 AI 시대가 도래했다”며 “센서·엣지컴퓨팅·NPU 등 반도체 생태계의 융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AI 주권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그는 “국방·의료·산업 데이터를 외국 기업에 맡길 수 없다”며 “소버린 AI와 글로벌 데이터를 융합하는 인크로스 AI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자립이 아닌 안보와 경제 주권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됐다.

재정 정책 측면에선 “100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R&D 투자 규모가 미국 1,000조, 중국 8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제대로 싸우려면 영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코스피 3100에서 5000으로 가려면 ‘두 쌍의 엔진’이 필요하다”며 “AI와 로보틱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