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명언은 그의 저서 <대화> 중 ‘섭리에 관하여’ 5절에 나온다. 여기에는 삶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 담겨 있다. 뜨거운 불길이 황금의 진위를 가리듯, 시련은 인간의 영혼과 육체를 연단시킨다. 풀무의 불길이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금만 남기는 것처럼 시련은 인간의 겉껍질을 태우고 내면의 진실을 드러낸다.
시련을 성숙의 지렛대로 보는 그는 “운명이 우리를 휘두르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운명과 함께 달리자”며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는 고난은 절반만 아프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시련은 때로 우리를 지치게 하고, 외롭게 만들며, 무릎을 꿇게 한다. 2000년이 지난 지금도 고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시련 앞에서 흔들린다. 그러나 그 속에서 ‘단단한 나’가 새롭게 태어난다면 그 시련은 황금을 정련하는 불꽃과 같다. 어쩌면 인생의 가장 극적인 선물은 고난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는지도 모른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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