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유튜브 단희TV를 운영하는 이의상 단희캠퍼스 대표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수차례 실패와 위기를 거쳤지만, 그 모든 경험은 오히려 자신만의 콘텐츠를 구축하는 단단한 토대가 되었다
[커버스토리] 이의상 단희캠퍼스 대표
부동산 전문 채널로 시작한 단희TV는 이제 92.3만 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신중년 5060’ 시리즈를 통해 은퇴 이후의 삶, 제2의 인생 설계까지 화두를 넓히며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탄탄대로를 달려온 듯하지만, 그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 대표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업 실패 속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전력투구하며 유뷰트에 매달렸다.
사업 실패 속 돌파구로 전력투구
“사업 실패 속 돌파구로 구독자 한 명 한 명이 소중했을 때였어요. 하루 한 편씩 영상을 제작하며, 거의 모든 시간을 유튜브에 쏟았습니다. 2017년 무렵에는 부동산 관련 유튜버들이 손에 꼽힐 정도였죠. 지금은 무한 경쟁에 들어섰지만, 저는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운 좋게 대형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의상 단희캠퍼스 대표도 한때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자신만의 길을 가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 그러나 경험과 능력 부족으로 여러 차례 실패를 겪으며 고시원과 쪽방촌 생활까지 전전했다. 그는 “끼니를 걱정하며 살 줄은 몰랐다”고 회상한다.
극한 상황에서 그는 책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았다. 외부 환경은 변하지 않아도 자신의 태도와 선택은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이후 한전 재직 시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부동산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갔다. 부동산 중개, 개발, 분양, 리모델링, 교육 등 다양한 경험은 단희TV 콘텐츠의 핵심 기반이 됐다.
이 대표는 단순한 부동산 정보만으로는 채널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많은 소 속에서 눈에 띄는 ‘보랏빛 소’처럼, 다른 채널과 차별화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희TV의 차별화? “보랏빛 소가 되어라”
“‘보랏빛 소가 온다’는 책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는데, 저 멀리 들판에 소 10만 마리가 있다고 해봅시다. 모두 똑같이 보이죠. 시청자가 우리를 볼 때도 그렇다는 거예요. 그중 아주 밝은 보랏빛 소가 하나 있다고 하면, 눈에 확 띄죠. 채널을 성장시키려면 바로 이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초기부터 그는 매일 “어떻게 차별화할까, 어떻게 더 좋게 만들까”를 고민하며 다른 유튜버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실험을 이어갔다.
“콘텐츠의 질은 기본입니다. 매일 하나씩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냈죠. 간단한 방법으로는 PPT 화면이나 다양한 시각적 장치를 활용하고 스토리텔링, 퀴즈, 이미지 등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저는 항상 ‘시청자들은 20초 이상 집중하지 못한다’는 마인드 셋을 갖고 있습니다. 20초 안에 호기심을 끌 요소가 없으면 시청자는 금세 다른 채널로 이동합니다.”
이 대표는 “단순히 독창적인 시도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시청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시청자의 수준과 기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히 다른 유튜버와의 경쟁으로만 생각하면 너무 버겁죠. 가장 중요한 경쟁은 ‘나 자신과의 경쟁’입니다. ‘내가 만족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유튜버들이 1~2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운이 좋았다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노력이 뒤따랐습니다.”
‘월세 나오는 부동산’에서 은퇴·노후 준비까지
단희TV는 구독자들 사이에선 ‘월세 받는 부동산’ 콘텐츠로 유명하다. 초창기 콘텐츠가 월세 수익형 부동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특히 소형 신축 개발과 리모델링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미 만들어진 건물을 사면 그 가치가 가격에 반영돼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을 강조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비싸게 사기보다, 어렵더라도 직접 개발하는 겁니다. 그래서인지 초기 구독자들은 저를 신축 개발 전문가로 알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에 이 대표는 현재 소형 신축이 재테크 수단으로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고 판단, 단희TV의 콘텐츠 방향을 은퇴·노후 준비 중심으로 전환했다. 은퇴·노후는 이 대표가 최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했어요. 우리나라는 이제 초고령 사회로 진입을 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고, 노인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이제 곧 환갑이 됩니다. 과거에는 돈을 버는 방법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고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는 방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은퇴·노후 준비에서도 부동산, 건강, 사회적 관계 세 개의 축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은퇴 후 안정적인 월수입을 만드는 방법과 자산을 잘 지키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정보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에게 필요한 것은 목돈보다 매달 생활비죠. 부동산에서도 어떻게 현금흐름을 만들 것인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합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투자는 오히려 위험합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 이 대표는 단희TV에 이어, 단희책방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독서 경험과 책을 통한 삶의 변화를 공유하는 공간이다. 아직 구독자가 많지 않지만, 하루하루 설렘을 안고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삶을 바꾸는 책읽기…‘단희책방’ 새 도전
“지금도 두 권의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책 읽기는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경험이 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독서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뿐이죠. 단희TV에 비해 단희책방은 미미한 시작이지만, 구독자가 한 명씩 늘어날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낍니다.”
또한 온·오프라인 교육과 컨설팅도 이 대표가 공을 들이는 영역이다. 이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직접 소통하며 개인별 상황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야기를 이어가며, 최근 읽은 책에서 깊은 울림을 얻었다고 했다.
“책 속에 ‘어떻게 사는 게 최고의 가치 있는 삶일까’라는 질문이 있었어요. 첫째는 한 분야에서 크든 작든 입지를 만드는 것, 둘째는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삶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그는 “처음엔 절박함 속에서 유뷰브 활동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 그 최고의 가치 있는 삶을 위해 일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한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 마인드셋”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정보를 접하더라도 어떤 틀과 질문으로 접근하는지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제가 7~8년 전부터 고시원 투자를 얘기해 왔습니다. 고시원이라고 하면 손사레부터 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그때 투자했던 사람들은 2억 원 정도의 소자본으로도 월 1000만 원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만 기회를 잡습니다.”
또한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지키느냐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특히 50대 이상 투자자들이 겪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시드머니 부족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새로운 직업과 지식 기반 수익 모델을 제안했다. “유튜브, 블로그, 작가, 컨설팅 같은 영역은 나이, 학력, 자본과 상관없이 시작할 수 있고,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누구의 갑질에도 휘둘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