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무대를 스크린으로... 오아시스 <슈퍼소닉> 9년 만의 귀환
오아시스는 단순한 밴드가 아니다. 그들은 젊음의 상징이자,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1996년 8월 넵워스 공연은 영국 인구의 20분의 1인 260만 명이 표를 원했던 이틀간의 무대로, 시대의 열망과 환희가 응축된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청춘의 축제이자 세대를 정의한 사건이었다.

이는 대중문화 곳곳에서도 재현됐다. 일례로 영국 드라마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속 주인공 레이는 그토록 가고 싶었던 넵워스 공연으로 향하기 직전, 절망에 빠진 친구 클로이를 위해 그 자리를 포기한다. 공연장에 가진 못했지만, 타인을 지켜내는 선택을 통해 진정한 성장과 우정의 의미를 녹여냈다. 이처럼 넵워스는 무대 위 오아시스뿐만 아니라 무대 밖 청춘들에게도 자신만의 이야기와 기억을 남긴 상징적 사건으로 남았다.

바로 그 공연의 열기와 오아시스의 정신을 담아낸 다큐멘터리가 <슈퍼소닉>이다. 맨체스터 변두리에서 출발한 작은 인디 밴드가 불과 3년 만에 세계적인 신드롬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기록, 그리고 형제 노엘·리암 갤러거의 갈등과 화해를 담아낸다. 이번 작품은 2016년 개봉 당시 뜨거운 호평을 받았고, 9년 만인 오는 8월 29일 메가박스에서 단독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첫 개봉 당시 “위대한 밴드에 대한 위대한 다큐멘터리”(IGN), “록 음악 다큐멘터리의 걸작”(Q매거진) 등 해외 매체의 호평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단 38개 관 상영에도 높은 평점과 관객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 재개봉은 15년 만의 오아시스 재결합과 맞물리며 팬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는 10월 예정된 내한 공연이 예매 직후 매진된 만큼, 영화 개봉은 팬심을 자극하는 결정적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회고를 넘어선다.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의 차트 1위, 7천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 13개월간 26개국 115회 투어 등 오아시스가 남긴 화려한 기록을 생생히 되살린다. 특히 넵워스 공연은 260만 명이 예매를 시도한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브릿팝 황금기의 상징적 순간으로 회자된다.
전설의 무대를 스크린으로... 오아시스 <슈퍼소닉> 9년 만의 귀환
제작 과정도 눈길을 끈다. 무려 8시간에 달하는 1차 편집본에서 추려낸 수백 시간의 인터뷰와 아카이브 자료가 총동원됐다. 멤버 본헤드의 개인 촬영 영상, 가족이 보관해온 스크랩 자료 등 최초 공개되는 기록도 다수 포함됐다. 부족한 영상은 애니메이션 효과로 보완돼, 단순 기록물이 아닌 감각적인 음악 영화로 재탄생했다.

감독 매트 화이트크로스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을 체험하는 여행 같았다”고 설명한다. 프로듀서 사이먼 할폰은 “그들의 태도와 음악 하나하나가 전설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제작에 참여한 제임스 게이-리즈와 피오나 닐슨 역시 오아시스가 영국 대중문화의 변화를 집약한 존재였음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슈퍼소닉>은 밴드의 영광과 혼돈, 형제의 갈등과 화해, 팬덤의 열광까지 동시에 담아낸다. 재결합과 함께 돌아온 이번 재개봉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오아시스 신드롬’을 다시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