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5 베스트 오너십 - ‘금융 1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고객 자산 1000조 시대…‘연금·글로벌’ 선구안 빛났다
박현주 회장이 이끄는 미래에셋그룹이 고객 자산(AUM)이 1000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은 올해 7월 말 기준 미래에셋그룹의 국내 자산은 725조 원, 해외 자산은 272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1997년 7월 자본 100억 원으로 미래에셋을 창립한 이후 28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박 회장은 일찍부터 “한국 기업은 해외 경영을 통해 국부를 창출해야 하며, 과감한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을 주도해 왔다. 2003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인도 등 19개 지역에서 52개의 해외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며, 국내 금융사 중 가장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룹의 글로벌 전략은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인도, 홍콩 등 해외법인에서 안정적 세전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인도 현지 증권사 쉐어칸 인수를 통해 자산관리(WM) 비즈니스 기반을 확보하며, 5년 내 현지 5위 종합 증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연금 전도사’ 자처한 박현주 회장

박 회장은 연금과 퇴직연금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선구안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은 전통적으로 안전자산 중심 운용에 머무러 왔지만, 박 회장은 일찍이 글로벌 자산 배분과 상장지수펀드(ETF) 기반 투자, 장기 수익률 극대화 전략을 강조해 왔다. 박 회장은 “연금은 단순한 노후 대비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 재무 역량을 키우는 투자 플랫폼”이라며 “한국 퇴직연금이 과감하게 투자자산으로 흘러 들어가서 근로자가 노후 자산을 형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은 50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전략이 주효했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퇴직연금 사업자 평가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수사업자로 선정됐다.

미래에셋그룹은 금융자산뿐 아니라 글로벌 대체자산과 혁신 기업 투자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포시즌스·페어몬트 호텔, 스페이스X, X(구 트위터), 인공지능(AI) 투자 기업 xAI 등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장기적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대체자산 투자는 전통적 주식, 채권과 달리 시장 분석과 통찰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박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별 호텔, 리조트, 혁신 기술 기업 등 다양한 대체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 리더로서 인재 육성과 사회적 책임에도 각별히 주목한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청년 금융 자립, 해외 장학, 글로벌 문화 체험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48만 명 이상의 국내외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청년을 대상으로 ETF 기반 종잣돈 형성과 금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 세대가 세계 곳곳에서 공부하며 지식과 경험을 갖춘 채 돌아오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강력한 힘이 된다”고 강조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장기적 인재 육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 자산 1000조 시대…‘연금·글로벌’ 선구안 빛났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