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신흥 강자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증권 시장에 입성한 대어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았을까. 또 제2의 에이피알을 꿈꾸는 다음 IPO 타자는 누구일까.
[스페셜] K-뷰티 대항해 시대
특히 지난해 2월 얼어붙은 IPO 시장을 깨울 대어로 주목받았던 에이피알의 성공적인 증시 안착은 다른 뷰티 기업들의 롤모델이 됐다.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부터 눈에 띄게 급등하기 시작해 11월 18일 기준 8조476억 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의 맏형인 아모레퍼시픽(7조2297억 원)을 앞지르는 수치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6만 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11월 들어 20만 원대까지 치솟았는데, 시가총액이 10조 원대로 집계된 날도 있었다. 2월 27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2조4080억 원)과 비교해보면 30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증시 루키’에서 명실상부한 ‘대장주’로 우뚝 올라섰다는 평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IPO 이후 넉넉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에이피알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1.7% 증가한 3859억 원, 영업이익은 252.9% 늘어난 961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올해 전체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분기에는 블랙프라이데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어 성수기 특수까지 노릴 수 있다.
에이피알에 이어 또 다른 K-뷰티 IPO 대어로 꼽혔던 달바글로벌은 올해 5월 증시 상장했다. 달바글로벌의 시가총액은 11월 18일 기준 1조6171억 원, 주가는 13만1000원에 마감했다. 영업이익이 2분기(292억 원)와 3분기(167억 원) 연속으로 시장의 기대를 밑돈 탓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모습이다. 마케팅 비용의 확대로 인해 IPO 이후 예상보다 낮은 성적표를 받게 됐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은 개선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한 1173억 원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넥스트 에이피알’을 꿈꾸며 IPO를 준비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도 줄을 잇는다. 우선 에이피알, 달바글로벌과 함께 K-뷰티 지각변동을 이끄는 구다이글로벌도 차기 대어로 꼽힌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증권사들에 발송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말께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 8월 8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투자 유치 조건에 3년 내 IPO를 완료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구다이글로벌의 기업 가치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CB 발행을 앞두고 재무적투자자(FI)들은 구다이글로벌의 기업 가치를 4조 원가량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다이글로벌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로 외형을 확장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티르티르,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스킨1004) 등 세 개 뷰티 브랜드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독도토너’로 유명한 라운드랩 운영사 서린컴퍼니, 국내 1세대 뷰티 브랜드인 스킨푸드 인수까지 완료했다. 라카코스메틱의 경우 인수 후 1년 만에 재매각해, 거침없는 M&A 행보를 둘러싼 뒷말을 낳기도 했다. 대표 브랜드인 조선미녀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는 탄탄한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만큼, ‘한국형 로레알’로서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매출 2664억 원, 영업이익 750억 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비나우도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나우는 지난해 9월 삼성증권을 단독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으며, 내년을 목표로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재 비나우는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과 메이크업 브랜드 퓌를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도 있다. 아로마테라피(향기 치료)를 콘셉트로 스킨케어 화장품을 선보이는 아로마티카다. 아로마티카는 아로마티카는 코스닥 상장 첫날 주가가 200% 이상 오르는 ‘따블(공모가 대비 두배)’에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상장으로 24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80년대생 K-뷰티 CEO 3인방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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