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자동차부터 가장 긴 전기차 주행거리, 핫 데뷔 등 5개 분야로 나눠 올해의 차를 꼽았다

자동차
기아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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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selling | Kia Sorento
자동차에는 아빠 차 공식이 있다. 대표적 아빠 차는 기아 쏘렌토와 카니발이다. 아빠처럼 보이기 싫어 다른 선택을 한다지만 어쨌든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와 카니발은 늘 1·2위를 다툰다. 특히 쏘렌토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판매량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량을 보면 쏘렌토는 8만479대가 팔렸다. 30대부터 6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에서 고르게 선택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요즘은 결혼도 잘 안 하고, 애도 안 낳는다는데 아빠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지만 적당한 가격과 넉넉한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 사양 등을 이리저리 따져보면 ‘쏘하’(쏘렌토 하이브리드)만 한 것이 없다는 평이다. 실제 쏘렌토의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매년 연식 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상품성을 높이는 것도 수년째 인기를 이어가는 비결이다. 기아는 올해도 연식 변경 모델 ‘더 2026 쏘렌토’를 출시했는데, 모든 트림에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를 기본 적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사양과 실내·외 디자인의 고급스러움을 강화해 상품성을 더욱 높인 것이다.
BMW코리아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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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est Market Share | BMW
2025년 수입차 시장은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뤘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이 처음으로 20% 선을 돌파한 것이다. 2002년 처음 1%대를 넘어선 이후 꼭 23년 만이다. 판매량에서도 증가세가 뚜렷했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차 판매량은 24만9412대를 기록했다. 연말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면 사상 첫 30만 대 돌파가 유력하다. 이는 과거 사치품으로 인식되던 수입차가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6만4015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5.6%를 기록했다. 3년 연속 1위다. 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급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5만4121대로 2위, 테슬라가 4만7962대로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수입차의 전동화 전환 속도다. 국산차보다 훨씬 가파르다. 올해 신규 등록된 전기차 10대 중 3~4대가 수입차일 정도. 이를 증명하듯 2025년 베스트셀링 수입차의 왕좌는 테슬라의 모델 Y가 차지했다. 단일 차량으로 3만759대가 팔리며 2위 모델인 BMW 520보다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GM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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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est Range | Cadillac Escalade IQ
아메리칸 럭셔리 카의 상징으로 꼽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순수 전기 모델로 두 번째 챕터를 써 내려간다. 지난 11월 에스컬레이드 IQ를 출시하면서다. 길이 5715mm, 너비 2055mm 달하는 차체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낸다. 크기만 큰 것이 아니다. 에스컬레이드 IQ에는 제네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에서 생산한 205kWh 대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복합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739km에 달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최장 거리다. 그뿐 아니라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188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신기록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휠베이스가 3460mm에 이른다. 그만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품었다. 엔진이 사라진 보닛에는 345L의 일명 프렁크도 적용했다. 국내 최초로 탑재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 크루즈’도 눈에 띄는데, 국내 주요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를 달릴 때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 있는 ‘핸즈프리 드라이빙’을 구현한다.
BYD코리아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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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test Debut | BYD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올해 1월 한국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중국 비야디(BYD)가 누적 판매 4000대를 돌파하며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6위, 전기차 브랜드 중에는 판매량 2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진출 첫해에 세운 실적 중 역대 최고치다. 업계에서는 확실한 가성비를 갖춘 BYD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전기 SUV인 아토 3와 씨라이언 7의 판매 가격은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해 1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물론 가격만 싼 건 아니다. 탄탄한 기본기와 높은 안전성, 무엇보다 우수한 상품성으로 ‘생각보다 괜찮다’는 여론을 형성했다. 다만 BYD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한 데다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하기 때문.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참고로, 내년에는 지커와 샤오펑 등 다른 중국 전기차 브랜드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올해보다 더욱 치열한 격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폴스타코리아 사진 제공
폴스타코리아 사진 제공
Highest Growth | Polestar
2025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한 브랜드는 다름 아닌 폴스타였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스타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2513대로 폴스타 2와 폴스타 4, 단 2개의 제품군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4.4%라는 엄청난 증가세를 기록했다. 세 자릿수 증가율은 국내외 전체 자동차 브랜드 중 폴스타가 유일하다. 수입차 판매 순위도 18위에서 14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이 같은 약진은 지난해 11월 고객 인도를 시작한 폴스타 4가 이끌었다. 같은 기간 폴스타 4 판매량은 2167대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날렵한 쿠페 스타일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하는 압도적 성능, 669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 등이 최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9월부터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시작해 향후 국내 공급 확대도 기대된다. 폴스타코리아는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계획. 2026년 폴스타 3와 폴스타 5를 연달아 출시하며 굳히기에 들어간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