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로운 영감을 줄 이런 전시 어때요.
[가볼만한 전시] 일상 속에서 포착한 사랑의 층위 <사랑의 이름으로>
왼쪽) 전시 전경 ©PS Under Layer 오른쪽) 이미정, , 2025년 ©PS Under Layer 프로젝트 스페이스, 언더 레이어(PS Under Layer)는 이미정 개인전 <사랑의 이름으로(In the name of love)>를 개최한다. 이미정 작가는 동시대의 미감과 유행이 만들어내는 풍경, 사회적으로 형성되는 욕망과 가치 등을 이미지로 번역해 이를 ‘조립식 회화’라는 독창적 형식으로 구현해 왔다. 작가의 작업에서 ‘집’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시대의 감각과 계층, 취향이 집약된 사회적 지표로 작용한다. 이번 전시는 세 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을 ‘집’이라는 소재로 연결해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주제를 새로운 서사로 확장한다. 일상의 이미지로 구현된 작품들은 삶의 이면에 감춰진 노동과 수고를 위트 있게 드러내며, 무심히 지나치는 장면 속 보이지 않는 것들이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환기하고, 관람객에게 평범한 하루에 숨은 감정의 구조를 재인식하게 한다. 이는 모두의 일상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시는 특정한 해석을 강요하지 않고 각자의 경험을 불러오며,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를 탐색하는 여정이 된다.
기간 | 2026년 2월 28일까지
장소 |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서울 강남구 언주로133길 110)
흐린 하늘 아래 사진 이야기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
라이카가 사진작가 안웅철의 개인전 <내일은 비가 올지도 몰라(Maybe it will rain tomorrow)>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늘이 흐려지면 가슴이 뛰는 어느 사진가의 사진 이야기’라는 부제 아래, 작가가 최근 4년 동안 라이카 카메라로 기록한 50여 점의 작품을 공개한다. 모든 작품은 그가 사용해 온 ‘라이카 Q’와 ‘라이카 SL 시스템’ 등으로 촬영했다. 안웅철은 자연과 인물을 촬영하며 자신만의 시각적 언어를 구축해 왔다. 자연 풍경으로 잘 알려진 그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도시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미술평론가 라울 자무디오는 안웅철의 작품을 두고 “시각적으로 취하게 하는 모네의 회화가 떠오른다”고 평한 바 있다. 전시는 이례적으로 라이카 스토어 청담을 중심으로, 라이카 스토어 더 현대 서울, 라이카 스토어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기간 | 2026년 1월 18일까지
장소 | 라이카 스토어 청담(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20), 라이카 스토어 더 현대 서울(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라이카 스토어 롯데월드타워 에비뉴엘(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300)
추상화의 거장, 에텔 아드난과 이성자의 2인전 <To meet the sun>
에텔 아드난, , 1960s (2022) ©White Cube (Thomas Lannes) 레바논 출신 추상미술의 선구자 에텔 아드난과 한국 작가 이성자의 <To meet the sun>이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주와 환경적 변화를 거친 두 작가는 파리에 정착해 각자의 시각 언어를 구축해 왔다. 30대에 본격적으로 예술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추상미술의 영향, 바실리 칸딘스키와 같은 선구적 예술가들의 유산, 그리고 우주 탐사에 대한 동시대적 관심을 바탕으로 고유한 작업 세계를 형성했다. 이들의 지속적인 철학적 탐구와 우주적 상상력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적 모티브로 드러난다. 아드난은 태양·달·타말파이스 산(미국 샌프란시스코주)의 실루엣을 주요 모티브로 삼았으며, 이성자는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우주적 질서를 시각화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가 구축한 추상적 시각 언어의 핵심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기간 | 2026년 1월 21일~3월 7일
장소 | 화이트 큐브 서울(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6)
생태적 연대의 길 <약속>
왼쪽) 전시회 포스터, 오른쪽) 최재은, <루시> , 2007년, HDC 리조트 소장 © 이동웅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최재은의 개인전 <약속(Where Beings B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25년 의제인 ‘행동’과 ‘행성’을 완결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조각, 영상, 설치, 건축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생명과 자연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 최재은의 국내 첫 국공립미술관 개인전으로, 기존 대표 작품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심도 깊게 조망한다. 특히, 보이지 않는 시간의 결과 다층적인 시공간에 주목해 온 작가의 주요 작업과 신작을 함께 소개하며, 세계를 바라보는 작가 고유의 시선과 예술적 사유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전시는 ‘루시’, ‘경종(警鐘)’, ‘소우주’, ‘미명(微名)’, ‘자연국가’라는 총 5개의 소주제로 구성되며, 작가의 주요 작업을 조망하는 아카이브를 포함한 작품을 소개한다. 인류의 기원에서 현재의 생태 위기까지를 하나의 시간 축으로 연결하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기간 | 2026년 4월 5일까지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