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한국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환경과 AI 중심의 이익 상향이 맞물리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으로, 코스피 적정 밴드는 4300~5400으로 제시된다. 투자 전략으로는 범(凡) AI와 비(非) AI를 병행하는 바벨형 포트폴리오가 효과적이다.

[마켓 리더의 시각]
지난해 9월 그린란드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의 군사 훈련 장면. 베네수엘라 사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안은 방산 섹터에는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지난해 9월 그린란드에서 열린 나토 회원국의 군사 훈련 장면. 베네수엘라 사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안은 방산 섹터에는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2026년 증시 키워드로 ‘H(Hyperscale).O(Overflow).R(Re-Rating).S(Standard).E(Exit)’를 제안한다. 2025년 불안 속에 출발했던 한국 증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상반기에는 비관론 속에서도 조선, 방산, 원전이 주도주로 부상하며 시장을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반도체가 꽃을 피우며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그 결과 코스피는 연초 대비 75.6% 상승하며 4214포인트로 마감했다.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함과 동시에 글로벌 주요 증시 중에서도 압도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2024년 말 ‘S.N.A.K.E 1탄’(비관 속에도 주도주는 태어난다)을 통해 한국 증시가 세 가지 생존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2025년 하반기 ‘S.N.A.K.E 2탄’(Blossom KOREA: 한국 시장 꽃을 피우다)에서는 네 가지 퍼즐이 맞춰지며 본격적인 상승 가도에 오를 것임을 전망했다.

강세장, 2026년에도 이어진다

삼성증권의 주간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연초 대비 +97.2%를 기록하며, 벤치마크(코스피)를 21.6%포인트 상회하는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다. 상반기 ‘시클리컬(조선·방산·원전)’, 하반기 ‘테크·바이오’로 이어진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이 유효했음을 증명한 한 해였다.

2026년 한국 증시는 더욱 힘차게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호적인 글로벌 유동성 환경하에서, AI 성장 스토리와 결합된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이 지수의 레벨업을 정당화할 것이다. 시장은 유동성과 실적의 함수에 의해 움직일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변수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열어 두어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종료 시점(2026년 상반기 말 예상), 미국 중간선거(2026년 11월), 미·중 관세 유예 만료(2026년 11월) 등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26년 코스피는 세 가지 시나리오(BASE·BEST·WORST)에 따라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BASE 시나리오(55%)를 기반으로 코스피 적정 밴드 4300~5400포인트를 제시하며,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상승 탄력은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증시 키워드 'H.O.R.S.E'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먼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인공지능(AI) 투자 및 자금조달 계획은 시장의 ‘최대 화두’로서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Hyperscale).

또한 유동성의 힘이 ‘더 강해질지‘ 아니면, ‘조여질지‘ 그 흐름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한다(Overflow). 한국 증시는 재정 정책, 제도 변화, 이익 모멘텀을 통해 또 한 번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Re-Rating). 2026년 새로운 시대를 맞아 기준들이 재정립되며 시장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Standard). 마지막으로 영원한 상승은 없기에 시나리오별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는 필수적이다(Exit).

2026년 시작과 함께 강세를 보이는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이제 다음 두 가지 화두에 주목한다. 첫 번째 화두는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판결이다. 1월 14일 현재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데 예상 가능한 판결은 크게 세 가지다. ‘관세 위법, 그러나 관세 환급 불필요’(유력), ‘관세 위법 및 기납부 관세 환급’, ‘관세 합법’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방산 등엔 기회

설령 위법 판결이 나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플랜 B’를 언급하며 관세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플랜 B에 대한 불확실성'이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는 있으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측면에서 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의 관세 부담이 완화되며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두 번째 화두는 동시다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다. 최근 베네수엘라 사태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확보 발언 등 국제 정세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 격화로 원유 공급 우려가 재부상했다. 동아시아에서는 중·일 관계 악화에 따른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슈가 불거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파열음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안은 방산 섹터와 자원 안보 관련주에는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AI+바이오’ 바벨 전략으로 승부하라
2026년 투자 포트폴리오는 ‘범AI+비AI의 바벨 전략’이 필요하다. 글로벌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시선이 AI에 집중된 만큼, 우리 역시 범AI 섹터(반도체·테크·전력 기기·피지컬 AI) 비중을 확대해 시장의 상승 탄력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동시에 AI 섹터가 단기 과열이나 유동성 노이즈로 조정을 받을 경우, 바이오 종목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보완하고 또 다른 초과 성과의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시장을 주도할 AI 섹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노이즈로 인한 변동성 구간에서 중심을 잡아줄 비AI 섹터를 포함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2026년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종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수석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