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는 이날 배포한 소식지를 통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공지능 로봇 투입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분명히 경고한다.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은,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9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 앞에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대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배치할 계획도 밝혔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발표 이후 현대차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차 노조는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양산형 로봇 '아틀라스'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회사는 2028년까지 아틀라스 3만 대를 양산해 향후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며 "어떠한 상황이 와도 노동자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로봇의) 대량 양산과 생산 현장 투입 시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균 연봉 1억 원을 기준으로 24시간 가동 시 3명의 인건비는 연 3억 원이 들지만, 로봇은 초기 구입비 이후 유지비만 발생한다"며 "장기적으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자본가에게 좋은 명분이 된다"고 했다.
또한 "현대차 주력 사업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라며 "최근 현대차 주가가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AI(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단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AI 기업으로 가치가 매겨지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현대차 메타플랜트(HMGMA) 공장 생산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공장 중 두 곳은 생산 물량 부족으로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 원인은 HMGMA 물량 이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현재 해당 공장 생산량은 10만 대 이하지만, 2028년까지 50만 대 규모로 증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공장의 상당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사측은 중대한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있다. 일방적 해외 물량 이전과 노조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관계 파탄을 원한다면 그 끝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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