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외 3편
[공연]7년 만의 귀환, 클래식 대작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불후의 명작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19세기 후반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가족과 선택, 그리고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과 ‘행복’에 대한 질문을 유려한 음악과 품격 있는 무대 미학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특히 클래식과 록,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러시아의 겨울을 옮겨 온 듯한 대형 영상과 무대 연출은 작품의 정서를 한층 극적으로 끌어올린다. 이번 프로덕션에는 오리지널 창작진이 참여해 기대를 더한다. 연출은 <몬테 크리스토>, <카운트 올라프> 등으로 흥행을 이끈 알리나 체비크가 맡았으며, 가사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시인 율리 킴이 참여해 작품의 음악적 깊이를 더한다. 오리지널 연출가와 안무가가 직접 참여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번 시즌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캐스팅 역시 대작의 귀환에 걸맞게 화려하다. 타이틀 롤 안나 카레니나 역에는 옥주현, 김소향, 이지혜가 이름을 올렸고, 젊은 장교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에는 윤형렬, 문유강, 정승원이 출연한다. 안나의 남편 알렉세이 카레닌 역은 이건명과 민영기가, 자연과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는 콘스탄틴 레빈 역은 백승렬과 노윤이 맡는다.
공연 기간 2026년 3월 29일까지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삶과 죽음 사이, 기억이 여는 문
연극 <비밀통로>
공연 기간 2026년 5월 3일까지 장소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투자증권
제3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인간의 폭력과 광기
연극 <지킬앤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1인극 형식으로 재해석한 연극 <지킬앤하이드>가 2026년 대학로 링크더스페이스 2관에서 재연 무대로 돌아온다. 2025년 초연 당시 미니멀한 무대와 강렬한 서사,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로 주목받았던 이 작품은, 한층 깊어진 심리극으로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극 <지킬앤하이드>는 원작의 주인공 ‘지킬’이 아닌,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어터슨’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를 통해 ‘지킬’과 ‘하이드’의 비밀,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며, 인간 내면의 이중성과 폭력성, 광기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1인극이라는 형식을 통해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오가며 만들어내는 서사는, 인물의 분열과 붕괴를 더욱 밀도 높게 드러낸다. 초연 당시 이 작품은 최소한의 무대 장치와 배우의 몸짓, 언어만으로 긴장감 넘치는 서사를 완성해 내며, 공포나 스펙터클보다는 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재연을 맞은 이번 시즌에서는 배우의 호흡과 감정선, 무대 언어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연출은 이준우가 맡았다. 2026년 시즌에는 배수빈, 정동화, 정욱진, 차정우가 출연한다.
공연 기간 2026년 3월 16일~6월 7일 장소 링크더스페이스 2관
같은 죽음, 다른 온도…상실을 마주하는 두 가지 방식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엄마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남매의 서로 다른 애도 방식을 통해, 상실 이후 우리가 어떻게 슬픔을 견디고 기억하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작품은 감정을 억누른 채 장례를 책임지는 누나 ‘어진’과,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동생 ‘도진’의 대비되는 태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같은 죽음을 두고도 전혀 다른 온도의 슬픔을 마주한 두 인물의 모습은,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조용히 던진다. 이번 작품은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박주영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 섬세한 서사와 밀도 높은 감정선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과장되지 않은 연출 속에서 인물들의 감정은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며,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끌어안는다. 캐스팅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누나 어진 역에는 공민정과 강연정이, 동생 도진 역에는 류세일과 김창일이 출연해, 서로 다른 결의 슬픔을 깊이 있는 연기로 그려낼 예정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은 이번 시즌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상실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네는 연극 <나의 죽음을 애도하기>는, 2026년 초 대학로에서 가장 진솔한 감정의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 기간 2026년 3월 22일까지 장소 대학로 T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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